신학, 종교학 131

한국교회, 인문주의에서 배운다

한국교회, 인문주의에서 배운다 양명수 지음 (서울: KMC, 2014) 우리나라에서 인문학이 엄청나게 인기를 끌던 시기가 있었고 지금은 조용해졌다. 오히려 숲과 나무를 다 볼 수 있는 능력자가 되길 원하는 곳이 되어간다. 인문학, 아니 인문주의는 무엇인가. 사람을 위한 교육을 모토로 하여 교육은 발전해왔다. 그래서 문과와 이과를 나누던 시대에서 살았던 나 같은 존재와는 다르게 요즘은 고교학점제와 코딩 교육, 전자 교과서, 더 나아가서 AI 교육까지 이루어진다. 더더욱 미래에는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한 게 아닐지 그래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궁금하다.새로운 기술과 표현 방식을 늦지 않게 도입해야 하는 회사는 바로 도입한다. 이와 다르게 교육과 의료는 조금 더 보수적으로 접근하며 도입하기에 그 시기가 늦는..

신학, 종교학 2025.03.03

신 없는 사람들

신 없는 사람들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이철민 옮김 (서울: IVP, 2012) 교회에 젊은이가 없다고 난리다. (사회라고 별반 다르지 않지만) 소위, 다음 세대가 보이지 않는다고 외치는 요즘, 많은 이가 여기저기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사실 답은 멀리에 존재하지 않음에도 말이다. 통계를 찾아보면 예전보다 줄어든 종교 인구와 교세를 보게 되며 시무룩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 유럽과 북미로 시선을 돌려 보아도 줄어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받곤 한다. 통계 수치를 면밀히 살펴보는 분이라면 무언가 느낌표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읽어본 책은 한국에 소개된 지도 10년이 넘었지만, 그 간극만큼 사회가 커다란 (혹은 유의미한) 변화를 가졌다고 느끼진 못하였다. 책의 표현으로 ‘새로운 무신론’이 강렬한 인상을..

신학, 종교학 2025.02.10

종교 중독과 기독교 파시즘

종교 중독과 기독교 파시즘 박성철 지음 (서울: 새물결플러스, 2020) 책이 나올 즈음부터 관심을 가졌었다. 그리곤 어느새 서가에 들여놓고 잊고 있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언젠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서 살았다. 그러다가 마주한 어느 페친님의 글 덕분에 + K-정치 상황 덕분에 펼치게 되었고 읽어버렸다. ‘종교’와 ‘중독’, ‘기독교’와 ‘파시즘’ 대립으로 느껴지는 단어다. 어울리지 않는다고 믿지만, 현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모습은 두 단어가 합쳐지는 합성어처럼 짝을 이루게 된다. 종교에 중독되어 삶을 놓치고 엉뚱한 곳으로 간다거나 기독교와 파시즘이 하나 되어 철저하게 똘똘 뭉치길 원하는 모임이 된다거나. 종교에 순기능이 있다면, 역기능도 존재한다. 암울한 현실에서 한 줄기 빛이 되는 통로가 되기도 하..

신학, 종교학 2025.02.06

사적이며 공적인 신앙

사적이며 공적인 신앙 윌리엄 스트링펠로우 지음 김가연 옮김 (서울: 비아, 2021) 주의: 이 글을 읽고 책을 읽으신다면 라떼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읽어보시겠습니까? 쌍팔년도 아니, 지금이 그리스도교 박해기도 아닌데 공적인 신앙고백을 해야 할 자리가 존재할지 의문이 듭니다. 자신의 신앙과 삶을 고백해야 하고 살아가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필요한지 묻게 됩니다. 그럼에도 성적 소수자이기에, 다문화가족이기에, 사회적 약자이기에 자신의 신앙고백이 진실함에도 불구하고 묻히기도 합니다. 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 가운데서. 신앙은 개인에게 다가오는 주님과의 관계, 즉 사적인 부분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공적으로 표현되고 살아가게 되는 고백적인 부분을 아우릅니다. 그럼에도 어느 신앙인..

신학, 종교학 2024.12.22

신학과 과학의 화해

신학과 과학의 화해 낸시 머피 지음 김기현, 반성수 옮김 (서울: 죠이북스, 2021) 달디달고 달디단 성경, 그리고 얇디얇고 얇은 신학서. 과학도 달달할까요. 태생부터 문과생이라면 좀 힘들 수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현대를 살아가려면 알아야 하고 도움받아야 할 과학이기도 하고요. 압축적이지만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개론서 혹은 논문이라면 어떤 에티튜드를 갖게 할까요. 신학과 과학에 대해서 자알 모르는 이들을 위한 상냥한 책이라면요. 이번에 읽어본 책은 이 내용에 부합하리라 생각합니다. 에센스처럼, ‘급진적 종교 개혁파의 관점’이 가미되어 있고요. 다독가이자 다작하시는 김기현 목사님(교수님이기도 하십니다)과 신경외과 전문의 반성수 선생님께서 좋은 책을 번역해 주셨습니다. 여러 사람의 손길이 거쳐서 보다 더..

신학, 종교학 2024.10.17

바울과 철학의 거장들

바울과 철학의 거장들존 M. G. 바클레이 추천 서문조셉 R. 닷슨 · 데이비드 E. 브리오네스 엮음정제기 옮김 (서울: 감은사. 2024) 듣다 보면 재밌었던 철학 수업. 그렇다고 철학을 이해하는 수준은 다다를 수 없음을 잘 압니다. 그럼에도 철학을 알아야 삶에, 지식에, 도움이 됩니다. 어쩌다 보니 여러 철학 관련 서적도 쌓여 있지만, 철학 잘 모릅니다. 그런데 바울서신을 읽으면 마주하게 되는 불편한 진실이 있습니다. 당대의 학문을 열심히 배웠고 잘 알았으리라 유추되는 바울, 그가 아레오바고에서 마주했을 철학자들이 존재합니다. 또한, 성경에 인용된 것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철학을 알아야 합니다(?) 이즈음에 바울과 철학에 진심인 분들이 모여서 책을 엮어 냈으며, 한글로 번역되었..

신학, 종교학 2024.09.19

월터 브루그만의 복음 전도

월터 브루그만의 복음 전도 월터 브루그만 지음 이철민 옮김 (고양: 터치북스, 2024) 교회 다니면 복음과 전도라는 단어를 자주 그리고 매번 마주하게 된다. 그럼에도 이게 무슨 의미인지 어려워하여 혹은 와 같은 제목의 책들도 나와 있다(그래도 어렵다). 그런데 이런 가운데 아는 분들은 잘 아는 (혹은 이름을 들어본) 구약학자이자 으로 알려진 월터 브루그만이 복음과 전도를 이야기했고, 책이 되었고 번역되었다. 생각해 보면 복음과 전도는 떼어 낼 수 없는 관계이지 않을까. 그래서 이를 표현한 표지의 디자인이 이루어졌을 테고. 책은 뛰어난 이야기꾼이 이야기로 풀어내는 복음 전도에 관한 이야기책이라고 생각되었다. 책의 도입부는 미국의 축구, 미식축구를 통해서 바라보는 하나의 드라마와 같은 이야기를 통해서 복..

신학, 종교학 2024.07.07

그들은 어떻게 이단이 되었는가

그들은 어떻게 이단이 되었는가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홍병룡 옮김 (서울: 포이에마, 2011) 1단, 2단, 3단 기어 변경하기를 좋아하는 아저씨.일단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 말 많은 아저씨.이단이라면 몸서리치던 아저씨. 제 이야기를 조금만 더 적어 보자면, 처음은 같으나 끝이 다르다고 배웠던 이야기이자 돌이켜보면 두어 번 포섭하려고 접근했던 그들이 이단이었습니다. 여러 동인이 이단에 관심을 두도록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책장 속에 갇혀 있던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얼마 전 재독 하였던 체스터턴의 때문이기도 합니다. 대체 정통과 이단은 얼마나 다를지 학문적인 논의에 대하여 생각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책장에 있던 이 책은 2011~2012년도에 ‘기신서적’에서 샀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포이에..

신학, 종교학 2024.06.12

정통을 다시금 읽고

정통 G. K. 체스터턴 지음 홍병룡 옮김 (서울: 상상북스, 2010) 읽었던 책을 다시금 읽게 되는 경우가 있다. 너무나 좋았던 내용을 되돌려 보고 싶어서. 읽었으나 기억에서 멀어진 부분을 상기하고 싶어서. 어딘가 글에서 인용하기 위한 독서까지. 정말, A~Z까지 여러 이유가 생긴다. 그중 하나가 독서 모임으로 인한 재독이 아닐까. 어떤 책은 읽으며, 쉽게 다가오지 않는 문장과 단어가 존재한다. ‘이거 혹시 나의 독해력이 부족한 것 아닌가?’라는 의문이 생길 때에 위안(?)이 된 것은, 다른 사람들도 읽는데 힘들어하셨다는 소식이었다. 잊지 말아야 할 진리라고 할까. 내가 읽기 힘들고 어려운 부분은 다른 이도 마찬가지라는 ‘복음’. 다시금 읽어 내려가며, 밑줄을 그었던 부분을 살펴보게 된다. 그때의 나..

신학, 종교학 2024.06.05

자연신학

자연신학 에밀 브루너, 칼 바르트 지음 김동건 옮김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21) 정말 대단한 신학자들의 지상 논쟁을 만나면 재밌는 글이 되리라 생각하며 읽게 됩니다. 다만 논쟁이 벌어지게 된 상황과 당시의 분위기, 신학자마다의 논점을 너무나 모른다면 전혀 노잼이겠지만 말이지요. 그러나 이번에 천천히 읽었던 책은 그 유명한, 에밀 브루너와 칼 바르트입니다. 당시의 상황이 어떠했는지는 신학교를 다녀보았다면 마구마구 들어봤을 시대적 배경과 상황이었습니다. 심지어 역자도 제가 좋아하는 교수님이시네요. 어쩌면 의 아버님의 나이와 비슷하게 나아가고 있을. 책으로 돌아와 봅니다. 역자분의 개정판 서문과 더불어 옮긴이의 말로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이어갑니다. 이어지는 서문에서는 조금 더 글을 읽어나가는 데 ..

신학, 종교학 202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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