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와진 15

부활의 위로

부활의 위로 진규선 지음 (서울: 수와진, 2024) 제목이 나에게 질문을 걸어왔다. ‘부활이 위로’가 된다니 이게 무슨 말일까. 죽어야 하고 다시금 살아나야만 할 만큼 힘든 이들이 넘쳐나는 세상이기에 위로가 된다는 것이냐는 질문이 생기게 한다. 세상이 너무 각박하다. A.D. 혹은 서기라고 부르는 시대에 사는 나는, 이천 년 전 즈음에 십자가에 달려서 죽으셨던 예수를 나의 주, 그리스도라고 고백하고 믿는 교회를 다닌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 어쩌면, 주문처럼 외우는 신자이기도 하고. 보통의 신자에게 부활은 무슨 의미가 될까. 죽기 직전의 건강 상태를 가진 사람 혹은 잘못된 행동으로 인하여 사형 선고를 받고 수감 중인 죄수, 백 세를 바라보는 나이가 아니라면 ‘메멘토 모리’보다 ‘카르페 ..

브리지 교리문답

브리지 교리문답 진규선 지음 (서울: 수와진, 2023) 교리문답이라고 쓰면 저는 왠지 입교 때에 했던 게 먼저 생각나는 그런 사람이라고 SNS에 며칠 전에 적었던 게 생각납니다. 그 기억이, 입교 때 느꼈던 감정이 따스하게 아직도 남았기 때문이지만, 그 문답이 기억나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고 세워나가는 데 도움이 될, 교리문답임을 돌이켜 봅니다. 교회사를 통해서 전해오는 교리문답(혹은 소요리문답)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교단마다 전통적으로 계승 발전된 문답도 있고요(저는 메도디스트를 자기 정체성으로 갖는 교단에 소속되어 있는 그런 사람입ㄴ….). 그러나 누군가에게 나의 신앙을, 믿는 바를 1분 스피치 하려면 어버버 되거나 대답지 못함을 봅니다. 일명, 커피 브레이크 타임에 나누는 스몰..

신학, 종교학 2023.11.24

마리아의 아들

마리아의 아들 진규선 지음 (서울: 수와진, 2023) 저는 스팸을 참 좋아합니다. 어느 곳에서는 극혐하는 의미로 사용되었고 그래서 스팸의 유래가 되었다고 하기도 하는 그 스팸. 참, 짭짤한 게 입맛을 돋우는 좋은 밥반찬이지요. 이 스팸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마일드가 있습니다. 좀 순한 맛이라고 할까요. 이번에 읽어본 은 조금이나마 역사적 예수를 좋아라하고, 복음서를 열심히 살펴본 이들에게는 ‘마일드’한 맛으로 느껴질지 모릅니다. 그런데, 처음(혹은 낮설은) 이라면 매우 강렬한 맛으로 느껴질 그런 내용이기도 하지요. 사순절 기간의 사십일의 여정(묵상)을 역사적 예수를 통해서 바라보는 게 이 책의 시작이었고, 그 글들이 모여서 책으로 나온 것입니다. 흔히, 하나님의 아들이라거나 목수의 아들로 고..

스위스 개혁파 신앙

스위스 개혁파 신앙 츠빙글리·불링거·칼빈 외 지음 (서울: 수와진, 2023) 개혁주의, 많이 들어본 단어. 그런데 나하고는 잘 어울리지 않는 단어. 왜냐하면 나는 개혁주의를 많이 내포하고 있는, 배운, 그 교파가 아니라 성공회를 뿌리로 하는 규칙주의자(메도디스트)의 후예이기에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세는 개혁주의의 자녀들이 가장 많기에 이웃 교회에 속해 있는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신학이다. 그런데 다들 잘 개혁주의를 모른다. 아니, 어려워서 그런가. 사실, 존 (혹은 요한) 칼빈을 이야기하면서 잘 모른다. 그 두꺼운 목차라도 훑어본 분이 목사님들 말고 있으려나 싶은, 그리고 종교개혁을 일으킨 이들 중에 다른 사람들도 있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니면 모르는 척인지 긴가민가하기도 ..

신학, 종교학 2023.06.07

역사학의 예수와 성서의 역사적 그리스도

역사학의 예수와 성서의 역사적 그리스도 마르틴 캘러 지음 (서울: 수와진, 2022) 역사라는 단어를 들으면 암기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닌지라는 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역사적 예수도 암기로 다가가야 하는 거 아니냐는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 싶달까요. 그러나 예수는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하는 이들에게는 ‘역사적 예수’보다 ‘신앙의 그리스도’가 한걸음은 더 가까운 거리에 존재하리라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역사적 예수를 조금이라도 찾아보게 된다면 알게 되는 이름으로 마르틴 캘러가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 유명함에도 불구하고 역서를 찾기를 어려웠지만, 이번에도 ‘수와진’에서는 내놓은 것입니다. 책은 46판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한 손에 잘 잡힙니다. 그리고 그 내용도 잘 들어옵니다. 생각처럼 주의를 해..

예수 그리스도의 설교를 다시금 읽고

예수 그리스도의 설교 에밀 쉬러 지음 (서울: 수와진, 2022) 이번에 ‘수와진’에서 46배판으로 나오게 된 2권의 책 중 하나가 지난번에 전자책으로만 나왔던 책이었습니다. 바로 에밀 쉬러의 작품 입니다. 이 책을 손으로 쥐고 읽는 맛도 참 좋네요. 많이 좋아지고 있고 나아지겠지만 아직까지는 독일 지역 인근 신학자들의 글을 읽는다는 것은 경험하기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 어려운 한자어로 도배된 책들이 간혹 있기는 합니다만 그것은 한자로 조합된 언어인 것으로 힘...... 거두절미하고 다시금 읽은 이 책은 다름슈타트에서 있었던 강연을 책으로 엮어서 내놓은 것입니다. 그래서 엄청나게 얇습니다. 기존의 판형으로는 POD 출판이 불가했는데, 이번에 고민하여 나온 것입니다(결정에 감사를!). 다시금 읽으면서 복음..

바울과 예수

바울과 예수 아돌프 율리허 지음 (서울: 수와진, 2022) 독일신학자 하면 왠지 무서워하는 분들이 존재한다. 나의 신앙을 시나브로 삭제할 것 같다고 느끼는 것일까. 그런데 생각과 다르게 신앙의 진중함을 더해준다면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 오히려 요즘 배우는 최신의 신학이 더 가볍기만 하다면 말이다. 그 유명한 마르부르크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였던 아돌프 율리허의 책을 읽어보았다. 제목처럼, 바울과 예수에 대해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고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리고 믿는 바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는 얇지만 깊은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면 이 책이 어떻게 손에 쥐어지게 되었는가라고 물으신다면 클래식한 신학서들을 전문적으로 번역 출판하는 ‘수와진’에서 나왔다. 덕분에 유명..

신학, 종교학 2022.11.06

이스라엘-유대 종교

이스라엘-유대 종교 율리우스 벨하우젠 지음 (서울: 수와진, 2021) 사놓고 쌓아두었던 수와진 社의 책들이 어느덧 이번에 읽은 것을 빼면 1권 밖에 남지 않았다. 오늘은 유명한(수와진 책들은 다 유명한 분이셨지만) 분의 글을 직접 읽게 된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멀리는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부터 가까이는 예루살렘이 함락된 이후의 모습까지 덤덤하게 그려나가는 역사의 고증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렇다고 어렵지 않다. 다만 참고해서 봐야 할 글들이 많아짐을 겪게 되리라는 것 빼고는 말이다. 궁켈 보다 어쩌면 더 강력한 원조, JEDP의 창시자! 그 중에서도 이 책에서는 성직자 코덱스, 즉 P 문서였다. 이에 대한 무조건적 절대적인 반항이 아니라 대체 왜 이 문서를 포함하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나름..

신학, 종교학 2022.01.11

퀴리오스 크리스토스 (상)

퀴리오스 크리스토스(상) 빌헬름 부세트 지음 (서울: 수와진, 2021) 역사적 예수, 혹은 예수에 대해서 공부를 하다보면 만나게 될 수밖에 없는 이름으로 부세트가 있습니다(그 외에도 디벨리우스나 슈트라우스, 슈바이처도 있겠지만). 지금 현 시대에 가장 많이 핫하게 읽힐 사람은 아니겠지만 이를 넘어서기 위한 시도를 합니다. 이번에 읽었던 책과 동일한 제목으로 출간된 래리 허타도의 저서도 그렇습니다(퀴리오스 크리스토스를 번역하면 주 그리스도로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중요한데 번역이 안 되었던 것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일단, 독일어권이었습니다. 더하여 신학적 정서상 어려운 부분도 있지 않았을까 싶어집니다. 어쩌면 중요도에 비해서 1차 문헌임에도 불구하고 2차 문헌 내지 다른 이들의 판단에 기..

신학, 종교학 2021.11.22

두근두근 성경공부

두근두근 성경공부 진규선 지음 (서울: 수와진, 2021) 성경공부하려고 어떤 교재를 찾고 계신가요? 여러 종류의 책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추천받는 교재들도 많지요. 그렇다고 시원하게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책들이 많은 것은 아닙니다. 정말 알고 싶은 내용을 가르쳐주는 책, 이번에 읽어본 책입니다. 일단 전자책이나 종이책이나 표지가 매우 상큼한 그래서 더욱 끌리기 쉽습니다. 요즘 스타일로 디자인되어 있기에 사람이 잡으면 구매하기 쉽지 않을까라는 마케팅적인 요소도 있다고 보면서 펼쳐봅니다. 각 장이 그렇게 많은 분량을 자랑하지 않고 특별하게 어렵진 않습니다. 다만 살짝 보수적인 신앙과 교육만 받았던 분들에게는 매운 마라맛이 느껴질지 모르겠습니다. 성경에 대한 전반적인 배경 지식이 없는 분들에게 성서학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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