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은사 34

바울과 철학의 거장들

바울과 철학의 거장들존 M. G. 바클레이 추천 서문조셉 R. 닷슨 · 데이비드 E. 브리오네스 엮음정제기 옮김 (서울: 감은사. 2024) 듣다 보면 재밌었던 철학 수업. 그렇다고 철학을 이해하는 수준은 다다를 수 없음을 잘 압니다. 그럼에도 철학을 알아야 삶에, 지식에, 도움이 됩니다. 어쩌다 보니 여러 철학 관련 서적도 쌓여 있지만, 철학 잘 모릅니다. 그런데 바울서신을 읽으면 마주하게 되는 불편한 진실이 있습니다. 당대의 학문을 열심히 배웠고 잘 알았으리라 유추되는 바울, 그가 아레오바고에서 마주했을 철학자들이 존재합니다. 또한, 성경에 인용된 것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철학을 알아야 합니다(?) 이즈음에 바울과 철학에 진심인 분들이 모여서 책을 엮어 냈으며, 한글로 번역되었..

신학, 종교학 2024.09.19

바울에 관한 새 관점이란 무엇인가?

바울에 관한 새 관점이란 무엇인가? 제임스 D. G. 던 지음 최현만 옮김 (서울: 감은사, 2023) 어느덧 시간이 흘러서 새 관점에 대한 또 다른 버전이 등장한 요즘에도 사용되는 ‘새 관점’이라는 용어를 봅니다. 과연 새 관점이 아닌 관점과 새 관점의 차이는 무엇이며 요오즘 새롭게 등장한 새 관점은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어디에 물어보기도 어렵고 다시금 학교로 들어가는 것은 ‘멈춰!’라고 속으로 외치게 됩니다. 작년에 사놓고 모셔만 두었던, 던의 새 관점 책을 꺼내어 읽으며, 리비전된 버전임을 감지합니다. 에클레시아북스 판에서 감은사로 오며, 새롭게 추가 된 각주와 달라진 부분이 있음을 일러두기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저자가 책의 초입에 밝히는 바처럼, 새 관점이 옛 관점을 대체하는 게..

영혼의 경이로움에 관하여

영혼의 경이로움에 관하여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지음 프리드리히 알프레트 슈미트 뇌어 엮음 요하나 란츠콥스키 해제 박규태 옮김 (서울: 감은사, 2024) 신비주의 혹은 경건주의 그리고 중세와 믿음의 선진 그 무엇으로 표현하여도 전부를 담을 수 없는 존재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그의 이름을 알게 된 기회는 우연히 읽기 시작했던 정용섭 목사님의 설교 비평 시리즈 덕분이었다. 교회사로 언뜻 스쳐 지나가며 보았던 이름을 좀 더 집중해서 살펴볼 기회를 얻게 만들어 준 시발점이라고 해야 할까. 물론, 그렇다고 에크하르트의 글을 찾아서 읽기에는 바빴다(고 쓰고 싶었다). 어느덧 정신 차려보니 10년을 훨씬 지난 어느 날이 되어 감은사에서 박규태 목사님의 번역으로 마이스터의 글이 나온다고 하였다. 과연 곡해하지 않고 읽을..

신학, 종교학 2024.04.16

고린도전서, 풀어쓴 성경

고린도전서, 풀어쓴 성경 강산 지음 (서울: 감은사, 2023) 어느덧 쌓여가는 강산 목사님의 저서와 읽기의 양. 이분이 쓰는 글의 방향과 번역의 뉘앙스가 시나브로 들어온다. 많은 문장이 나에게 왔기에 또다시 나를 지나서 누군가에게 향하고 있지 않을까. 고린도전서 하면 바울의 서신서, 사랑장, 예언과 방언이 떠오른다. 교회를 다니면서 많은 설교의 본문이 되는 부분 중 하나가 아닐지 싶은 신약성서의 한 권이기도 하고. 평생에 걸쳐서 듣지 못하는 성서의 본문도 존재하는데 자주 듣는다니 아이러니하다. 감은사에서 나온 강산 목사님의 책 중에서 가장 얇다. 그래도 고린도전서를 풀어 썼기에 읽는 데 있어서 시간이 필요한 분량이기도 하다. 또한, 시리즈의 자랑인 MLT역도 부록으로 있음을 놓치지 말자(일반 독자와 고..

신약의 윤리적 비전과 교회의 소명

신약의 윤리적 비전과 교회의 소명 박정수 지음 (서울: 감은사, 2021) 시간이 어느덧 흐르고 흘러서, 총선이 다가온다. 정말 며칠 전에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했던거 같은데 말이다. 누군가를 뽑았고, 자기가 원하던 후보가 되면 좋았을 테고, 아니면 아쉬웠을 선거의 추억이 반복되는 시기가 오는 게다. 마찬가지로 나에게는 책을 다시금 읽는 시기가 오기도 한다. 그래서 보게 된 오늘의 책. 그런데 이 책을 보면 왠지 리처드 헤이스의 이 생각나게 될까. 신약의 빛을 비추어 보면서 그리스도인이 살아가는데 알맞은 윤리는 무엇일까. 필자는 아쉽게 기독교 윤리학 과목을 들어본 적이 없다. 그 시간에는 아마도 종교학 과목을 들었던 것으로 기억해 본다. 선택에는 언제나 대가가 따르니 어쩔 수 없었으리. 나중에는 꼭 윤리학을..

신학, 종교학 2024.02.22

예수를 만난 사람들

예수를 만난 사람들 벤 위더링턴 3세 지음 김은총 옮김 (서울: 감은사, 2024) 사람들의 두뇌 속 논리 회로는 예상 밖의 상황에 당혹감을 보입니다. ‘분명히,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런 결과가 도출되면 안 되는데?’와 같은 방식으로요. 저도 당연히 그렇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감은사에서 이런 스타일의 책이?” 나오다니요. 그렇게 읽기 시작하고는 마지막에는 “감은사니까 이런 스타일의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서에 관한 바라봄에 대하여 새로운 통찰을 주는 영감 있는 글들이 가득하였으니까요. 1세기 안에서 살아가던 이들이 바라보던 예수에 관한 이야기이자 성서를 바탕으로 하여 그려낸 다양한 이들의 반응은 입체적으로 예수를 알아가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기에 말이지요. 25개의 장을 ..

더바이블 전도서

더바이블 전도서 송민원 지음 (서울: 감은사, 2023) 성서를 읽다 보면 아니, 통독을 하고 싶으면 꼬옥 만나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창-출-레-민-신’ 오경과 역사서를 지나 예언서를 지나 등장하는 ‘욥-시-잠-전’ 중에서 ‘욥기, 잠언, 전도서’라는 지혜서. 지혜라는 단어가 원어로는 여성형이기에 그녀가 먼저 생각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여러 번 지혜를 만나게 되면 갖게 되는 의문점이 있습니다. 과연, 잠언과 전도서는 같은 지혜를 말하는 게 맞나요. 다른 지혜를 찾는 게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생각이 교차할 즈음에 만났던 송민원 교수님의 저작, 를 통해서 규범적 지혜와 반성적 지혜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열매라 할 수 있는 를 다시금 손에 쥐고 읽을 수 있게 되었던 것이고요. 이번..

요한복음 강연

요한복음 강연 해롤드 W. 애트리지 지음 (서울: 감은사, 2023) 개인적으로 요한복음 하면 떠오르는 문장이 시리즈입니다. 읽어보지 못했지만, 떠오를 수밖에 없는 장대한 분량의 말씀을 전하신 분이 계시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요한복음에는 주님이 하신 일을 적기에는 세상의 어떤 책으로도 힘들 것(요 21:25 참조)이라는 말씀이 적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떤 SNS 친구분께서는 요한복음 어려움이라는 프로필을 적어 놓고 계시고요. 학자로서의 삶을 요한복음을 읽고 해석하고 나누는 데 최선을 다했던 학자도 계십니다. 그래서일까요. 예일대에서 현존하는 학자 40명에게 주어진다는 스털링 교수로 임명되기도 하였고요. 이분의 신앙적 여정과 학문의 여정은 여타 다른 분들께서 소상히 옮겨 주시고, 책의 날개에도 알아..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권영주 지음 (서울: 감은사, 2023)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게 정체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저를 소개하자면, 감(은사)덕(후)이며, 읽(기)덕(후)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인지, 독서 순번으로 정한 책 사이에서 “들었다 놨다x2” 하다가 결국 읽게 된 책 이름이 저의 정체성을 밝혀줍니다. 제가 좋아하는 주제인, 복음서 + (그리스-로마) + 읽기 =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이기에 행복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바쁘게 지낸 시간에 읽게 된 책이라, “너무 바빠서 독서합니다”라고 적어볼 수 있겠습니다. 권영주 교수님의 책을 이번에 처음 읽어보면서 느껴진 것은 「마가복음」서가 가진 덤덤한 특유의 매력을 정갈하게 표현하고 있었습니..

구약성경의 신화와 실재

구약성경의 신화와 실재 브레바드 S. 차일즈 지음 (서울: 감은사, 2023) 라떼 토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잘 모를 수 있지만(?), 요오즘 갓 30대를 장식한 친구들은 그리스-로마 신화에 빠삭한 경우가 허다하다. 왜냐하면 TV에서 방영하기도 했고, 재밌는 그림책이 시리즈로 나와서 섭렵한 이들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화라는 단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내가 속한 멤버십에서는 유달리 신화라고 말하면 멘탈이 흔들리는 분들이 계신다. 물론, 자신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말이다. 모쪼록 비탈길(비신화화, 탈신화화를 배우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글쓴이의 줄임말)을 같이 걷는다면 힘들지 않을 텐데. 위에 라떼라고 적으니 라테 한잔 마시고픈 커피 중독자이지만, 활자에도 많은 관심을 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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