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과 철학의 거장들
존 M. G. 바클레이 추천 서문
조셉 R. 닷슨 · 데이비드 E. 브리오네스 엮음
정제기 옮김 (서울: 감은사. 2024)
듣다 보면 재밌었던 철학 수업. 그렇다고 철학을 이해하는 수준은 다다를 수 없음을 잘 압니다. 그럼에도 철학을 알아야 삶에, 지식에, 도움이 됩니다. 어쩌다 보니 여러 철학 관련 서적도 쌓여 있지만, 철학 잘 모릅니다.
그런데 바울서신을 읽으면 마주하게 되는 불편한 진실이 있습니다. 당대의 학문을 열심히 배웠고 잘 알았으리라 유추되는 바울, 그가 아레오바고에서 마주했을 철학자들이 존재합니다. 또한, 성경에 인용된 것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철학을 알아야 합니다(?)
이즈음에 바울과 철학에 진심인 분들이 모여서 책을 엮어 냈으며, 한글로 번역되었음을 목격하게 됩니다. 철학 박사님이 매우 쉽게 다가오도록 번역하셨고, 최선을 다한 편집의 결과물로 짠~하고 온 것입니다(감은사의 펀딩 감사합니다).
하나씩 읽어도 주옥같은 글들이 14편이나 엮여 있습니다. 믿음, 편지, 노예, 돌봄 등등 다루고 있는 주제도 광범위합니다. 특별히,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를 만나게 된다면 읽기에 집중하기가 유리하지 않을까요. 역자의 노력과 저자의 배려가 담긴 문장들로 이루어진 이 책을 읽으면 왠지 철학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로는 니제이 K. 굽타의 글이 술술 읽어졌습니다. 다른 역서를 통해서도 느꼈지만, 글을 잘 씁니다. 또한 E. 랜돌프 리처즈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도 지적인 탐구를 자극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셉 R. 닷슨의 글 맺음은 새롭게 그리고 연구를 시작하게끔 만드는 글로 되어 있습니다(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하듯 느껴지는 조셉님).
바울이 살았던, 바라보았던 세계에서 지금 여기까지는 최소한 200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 틈새를 줄여줄 도우미를 만나보면 어떨까요.
함께 읽어보면 좋은 책들을 적어봅니다. (차마, 철학 개론서를 적을 순 없었습니다.)
- 존 M. G. 바클레이 <바울과 은혜의 능력>
- 에티엔 질송 <철학자들의 신>
- 티머시 G. 곰비스 <약한 자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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