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016

부활 2

부활 2 레프 톨스토이 지음 연진희 옮김 (서울: 민음사, 2019) 2판 결론도 지극히 종교적이었다. 복음서를 통해서 바라보는 ‘부활’을 이야기한다고 느껴질 만큼. 그럼에도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그림은 사랑을 바라보는 다양한 모습과 행동이었고 진심이었다. 많은 고통과 아픔을 마주하는 게 인생이라는데 소설 속 등장인물들도 그러했다. 감옥에서 마주하는 아픔의 모습들 결국에는 끝까지 경주를 마치지 못하고 저세상으로 떠나기도 하고, 아파하고, 살아남아 완주하기도 한다. 차디찬 러시아의 시베리아를 보여주면서. 법이 존재하지만, 법보다 뇌물이 빠르고 개개인의 상황이 중요한 듯 보여주는 묘사 속에서 체제의 아쉬움, 불편함, 모순을 보게 만드는 걸까. 그래서 결국 러시아는, 차르는 무너졌다. 공작 ‘네흘류도프’는 ..

소설 2026.10.29

부활 1

부활 1 레프 톨스토이 지음 연진희 옮김 (서울: 민음사, 2018) 2판 제목이 지극히 종교적이었다. 부활을 바라는 신앙을 가진 자의 글이었을까. 그 유명한 톨스토이기에 러시아의 생각이 담기고 쓰였으리라 유추하게 된다. 더욱 그의 노년기 작품이었기에 커다란 무언가를 담고 있을 테고. 사랑하기도, 사랑받기도 바쁜 삶인데. 계속 우리는 미워하고, 잊고, 싸우고, 떠난다. 특별히, 같은 슬라브 민족이면서도 나뉠 수밖에 없었고, 계속 전쟁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보면 더더욱 그렇다(그들의 자세한 역사적 정황을 알지 못하더라도). 현대인으로 익숙한 법정의 논리적 수싸움이 아닌, 거의 일방적이고도 사전 통보 형식으로 느껴지는 재판 장면을 보면서 고구마 한 다섯 개는 먹은 듯한 느낌을 받으며 소설이 시작된다..

소설 2026.10.28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뜻 존 맥아더 지음 서진희 옮김 (서울: 베드로서원, 2006) 생각하지 못한 장소에서 만나는 ‘하나님의 뜻’은 나를 어렵게 만든다. 그리고 이 울림은, 알림은, 떨림은 아닐 거라고 믿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래도 주님은 나를 사랑하시고 믿어주시고, 기다려주신다. 책 제목이 심플하면서도 강렬하다. 그분의 뜻을 구하고, 그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신앙인이 얼마나 많나. 그럼에도 역시나 여전히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음을 목도하게 된다. 나라고 얼마나 다르랴. 심하면 더 심하지 절대 다르지 않다. 얇은데 핵심만 쏘옥 담긴 책, 2006년에 1쇄가 되어 어느덧 6쇄까지 나왔다. 원서는 좀 더 오래된 내용이지만, 그대로 나와도 문화적, 시대적 차이만 빼고 그대로 말할 수 있는 핵심 콘텐츠는 여전히..

믿음의 글들 2026.10.27

세상에 흔들리기 싫은 날에

세상에 흔들리기 싫은 날에 김혜민 지음 (서울: 소유, 2026)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라는 카피가 떠오르는 요즘의 나. 너무 바삐 살았나 싶다. 그런데 이런 바쁨을 원하고 원하는 젊은 친구들이 많기에, 차마 표현하기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이야기하고 듣고 나누어야 할 청년 때의 열정, 낭만, 추억들. 어쩌면 인생 가운데 가장 힘들고 서툴렀던 시절이기에 그 나날들을 지나가며 느꼈던 감정을 나누고 싶은 게 당연한 일이 아닐까. 그래서 (구) PD, (현) 작가의 시선이 담긴 글은 얼마나 좋을지. 적당한 위로와 격려를 담아냄이 아닌, 계속 넘어지고 아파도 일어났던 자신의 이야길 어렵지 않게, 교훈 조가 아니게 들려주는 천생 이야기꾼의 글이다. 왜냐하면 방송을 통해서 단련한 글솜씨와 말솜씨는 듣는 마음을 곁..

삶속의 글들 2026.10.26

2026년 동구 도서추천단 북슐랭 가이드 10월 추천도서 [생명 가격표]

생명 가격표 하워드 스티븐 프리드먼 지음 연아람 옮김 (서울: 민음사, 2021) 가격표 태그(Tag)를 떼지 않고 쓰는 게 멋인 세상 속에서, 인적 자원 즉, HR(Human Resource)이 중요하다는 시대 속에서 마주하게 된 ‘생명 가격표’라는 문장은 비비드(VIVID) 했고, 폭력적이었다. 살아있는 존재에게 가격을 부여할 수 있는가. 누가 부여하는가. 그리고 모두가 다 동의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지게 만들어서 그랬다. 책 표지의 디자인조차도, 가격을 스캔하기 쉽도록 바코드(Barcode)로 되어 있다니. 나의 몸값이라고 하는 연봉 그 이상으로 표현되는 제목이 주는 아찔함이 현실을 보여줘서 서글프고 그랬다. 우리는 대개 우리의 생명에 끊임없이 가격표가 매겨진다는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간다. 우리의 ..

그 청년 바보의사 두 번째 이야기

그 청년 바보의사 두 번째 이야기 안수현 지음 이기섭 엮음 (서울: 아바서원, 2018) 개정판 우연찮게 마주했던 故 안수현 선생의 는 많은 생각을 갖도록 만들었다. 어떻게 이렇게 나눠주는 사람일 수 있을까. 사랑만 가득 남기고 간 사랑의 의사였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잊힌 듯 지냈다. 그런데 또 우연찮게 이야기를 발견한 것이었다. 우연찮게 예수님처럼, 33세의 삶을 살았던, 불태웠던, 청년 의사의 이야기. 의술에만 전문가로 살았던 삶이 아니라 사랑에도, 해외 찬양에도, 클래식에도 풍부한 지식을 가졌다. 신앙 서적에도 나눠줌에 있어서 필요한 사람에게 안성맞춤이 가능한 지식과 사랑의 소유자였다. 너무나 주님을 사랑해서 일찍 데려가셨나 싶은 삶을 살아냈던 존재. 소싯적 추억을 담아내는 프리챌과 미니홈피,..

믿음의 글들 2026.10.21

불안해서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불안해서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최장현 지음 (서울: 구름이 머무는 동안, 2026) 제목과 표지 디자인에 끌렸다. 좋은 행사인 ‘책터’서 만나게 된 ‘구름동’의 신간이었다. 표지의 모습처럼, 조각조각 난 상처투성이 마음처럼, 화를 내면 마음이 쪼개지고, 모가 나고, ‘나’와 ‘너’라는 존재에게 아픔을 준다. ‘불안’해서 ‘화’를 내고 마는 존재, 멀리서 찾을 일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에 있었다. 그래서 이 책에 더 많이 끌리지 않았을까. AI의 엄청난 발전 때문에 지식 노동자에게도 위협이 되고, 피지컬 AI도 발전하고 있기에, 육체노동자에게도 위협이 되고 있다. 이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휴먼조차도 위협을 느낄 테니까. 누구나 다 불안해서 화를 내기 쉬워진 세상이 되었다. 예수 믿는다고 크게 떠벌리고 다니..

삶속의 글들 2026.10.15

광야, 하나님의 시간에

광야, 하나님의 시간에 김종익 지음 (서울: 꿈꾸는인생, 2024) 개정판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광야’ 관련 책 중에서 마지막을 장식하며 읽게 된 책입니다. 아끼고 아끼다가 이제야 펼치게 된 이야기. 그 시간, 하나님의 시간이 제목에 담겨 있었기 때문일지도요. 주제가 맘에 들었고, 출판사가 맘에 들어서 천천히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살펴보는 책날개에서 저자의 소개가 색다름을 느낍니다. 21년간 하나님 나라를 가리키며 설교했던 목회자. 이제는 주 날개 아래서 거하고 계시리라 믿어지는 분이었습니다. 열다섯 개의 주제로 나뉘어 있는 광야 이야기. 더 정확히는 ‘모세’, ‘이스라엘’, ‘백성’, ‘하나님’으로 압축되는 시간들. 예수를 믿는다고, 따른다고 말하면서 보이는 모습은 아직도, 여전히, 동일하..

믿음의 글들 2026.10.13

담장 넘은 가지

담장 넘은 가지 김영호 엮음 (서울: 아가페, 2026) [프레시함]표지에서 느껴지는 싱그러움과 무성한 가지가 주는 너그러움이 한가득 느껴지리라 생각되는 제목과 표지였습니다. ‘유학생들의 복음사관학교 케임브리지연합장로교회, 담장을 넘은 무성한 가지들의 이야기’라는 설명글이 하단에 있어서 궁금해집니다. 더하여 저자가 아니라 엮은이라는 점에서도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아, 표지 하단의 글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책의 띠지를 제거해야만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띠지에는 저의 추억, 의 저자 이용규 선교사님의 서문이 담겨 있음을 알려줬습니다. 더하여 이동원 목사님, 권호 목사님의 추천이라니. [‘가지’하면 떠오르는 게 있는 사람]가지가지 해서 가지가 떠오른 게 아니라 대학생 캠퍼스 선교단체에서 함께 할 때, 호칭에 ..

믿음의 글들 2026.10.12

철학 들여다보기

철학 들여다보기 도널드 파머 지음 남경태 옮김 (양평: 북&월드, 2013) 수업 때 교재로 사용되었던 <이야기 철학 교실>로 인하여 저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고, 새로운 책을 발견했었고, 덕분에 저자를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비전공자인 저 같은 사람에게는 철학이란 어렵게 느껴지는 멀고 먼 당신이기에, 최대한 쉬우면서 그림이 많은 것을 볼수록 그나마 낫기에, 어디 좋은 도서가 없는지 찾아 헤매던 저를 보게 됩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책 덕분에, 저자 검색을 했다가 우연히 발견한 일은 럭키비키입니다. 이 책은 예전의 그 친구처럼 느낌적인 느낌으로다가 좋았습니다. 글이 생각보단 많지 않았습니다. 더하여 그림도 많습니다. 또한 용어 풀이, 즉 용어집이 뒤에 붙어있습니다. 철학에 정통하지 않은, 기초 지식이..

철학 202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