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랍어 시간 한강 지음 (파주: 문학동네, 2011) 희랍어, 헬라어, 그리스어. 같은 문자를 사용하지만, 고대와 현대의 간극이 커다랗게 존재하는 언어. 문자와 음성에서 구현되는 차이와 미묘한 오해가 벌어지기에, 비언어적 요소를 통해 보정되는 ‘나’와 ‘너’ 사이의 진심. 작품 속 화자인 ‘나’와 ‘너’의 위치가 수시로 바뀜에도 무언가 을씨년스럽고 우중충하고 잿빛 나날로 그려져서 한 줄기 희망의 햇빛이 비치길 기도하게 되나 그렇게 커다랗게 가닿게 오진 않았다. 마지막쯤에 가서 마주한 그 적당한 온도의 따스함은 닫힌 미래와 열린 결말 사이의 공간 속에서 다시금 현실의 ‘나’와 ‘너를 생각하도록 만들고. ’시간 속 존재‘이자 ’세계 내 존재‘인’ 내‘가, 많고 많은 퇴근 후 선택지 중에서, 인문학 아카데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