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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심

함께하심 도지원 지음 (서울: 아가페, 2026) 야곱 우리 아버지. 아니, 성경 속 요셉의 아버지. 아, 내 아버지(?) 그가 이스라엘이 되기까지 얼마나 험난한 세월과 험악한 삶을 살아왔는지 창세기 좀 읽었다고 하는 분들에게는 잘 아는 내용입니다. 그럼에도 언제나처럼 새롭게 다가오는 이유는 66권을 다 읽는 일이 쉽지 않을뿐더러 날마다 새롭게 읽어지는 성경이라서 그럴지도요. 그 무엇보다 야곱이 주는 의미와 족장으로서의 위치와 그의 인간적 면모가 나와 겹치는 등의 이유로 더더욱 관심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야곱과 관련된 책도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지원 목사님의 책을 통해서 야곱을 만나야 하는 이유는 그의 흥망성쇠나 야리꾸리한 거짓말을 목도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제목에서처럼 마주..

설교 2026.09.02

일의 기쁨과 슬픔

일의 기쁨과 슬픔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서울: 은행나무, 2025) 개정판 보통이 아닌 사람. 보통이 쓴 글. 일하다가 화나서, 슬퍼서, 심심해서, 고민돼서 읽어가면 어떨지 권하고 싶은 내용이 가득하다. 총 열 가지의 주제로 ‘일’(Work or Job)을 다루어 낸다. 이동 수단인 ‘배’로 시작해서 ‘비행기’로 끝나는 구성이, 인간은 움직이고 떠나는 존재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과 사물과 시간과 공간의 이야기. 시간 안의 존재이기에, 세계 내 존재이기에, 인간은 유한하기에, 초월할 수 없기에, 일을 벗어날 수 없기에, 기쁘거나 슬프거나 함께 하는 일이다. 부디, 반려‘자’와 반려‘견’만이 아니라 반려되지 않는 ‘일’로도 생각날 수 있기를 적어본다. (그렇다..

삶속의 글들 2026.09.02

사람 낚는 어부의 기술

사람 낚는 어부의 기술 토머스 보스턴 지음 편집부 옮김 이서용 감수 (서울: 아가페, 2026) 사람을 낚는다. 혹시, 보이스피싱(?), 영업(?) 아니었다. 목회와 전도의 원리 그리고 이를 포함한 신앙의 정도(正道)를 담아낸 청교도의 글이었다. 청교도란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바다를 건너서 자신들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일련의 사람들을 말할 수 있겠으나 여기 이 책의 저자는 영국에서 비국교도로 살아가면서 신앙하였던 인물이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의 그리스도인에게 그 시절 사람의 글이 어떤 의미로 다가올 것인지 궁금하다면, 그때보다 여러모로 나은 환경 속에서 무엇을 하며, 믿으며 사는지 묻게 된다. 정말 그때보다 나은 거 맞냐고. 책 자체는 한 손에 들어오는 사이즈이자 앉은..

믿음의 클래식 2026.08.28

루이스가 나니아의 아이들에게

루이스가 나니아의 아이들에게 C. S. 루이스 지음 라일 W. 도싯‧마저리 램프 미드 엮음 정인영 옮김 (서울: 홍성사, 2012) 친애하는 #책읽는다락서원책방 서점지기, 천 대표님께서 선물로 주셨던 책을 펼치며. 아이들에게 친절한 유명 작가라니! 유명해지면 왠지 나 이런 사람이라고 보이며 다니는 경우도 있는데 잭 아저씨는 달랐다. ‘나니아’가 그냥 나온 작품이 아님을 입증하는 삶의 흔적이라고 적으면 좋으려나. 365일이 모자를, 바쁘고 진짜 유명한 작가임에도 아이들에게 시간을 내어서 답장하였다. 기계치라서 타이핑할 순 없어도, 손 글씨로 혹은 불러주는 문장을 통해서 소통하던 모습은 참 보기 좋았다. 심지어, 자신의 생애 마지막으로 향해가는 죽음의 전날에도 그랬다. 마치, 종말이 다가와도 사과나무 한 그..

거룩한 행운

거룩한 행운 유진 피터슨 지음 권혁일 옮김 (서울: 너머서, 2025) 담장 너머에 있는 더 넓은 세상을 탐험하는 출판사, ‘너머서’의 첫 번째 출간 도서를 이제야 읽었다. 그 유명한 신학자의 시집이라니! 생각보다 더 위트 있고 읽을 맛이 나는 문장들. 분명, 시어를 번역함이 어려울 텐데 역자의 노력이 느껴진다. 더하여 그래도 고개를 갸우뚱할 이들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될, 원문이 수록되어 있다. 더하여 역자주도 책의 말미에 있어서 구글링과 GPT에게 물을 일이 줄어든다. 신학자답게 성경 구절을 토대로 혹은 삶을 배경으로 시를 써 내려갔다. 일평생의 시집 한 권. 단 한 권의 책만 남길 수 있다면 시집도 좋으리란 생각을 갖게 만든다. 그러니, 비트 주세요! 다른 이의 심장이 비트를 깔아 주어 나를 움직이게..

2026.08.13

본회퍼의 함께 사는 삶

본회퍼의 함께 사는 삶 디트리히 본회퍼 지음 최종훈, 문성모 옮김 (서울: 두란노, 2026) 어느덧 같은 저자의 글을 세 권째 읽어 내려가고 있다. 이번에는 본회퍼 서거 80주년 특별판의 역본이라서 읽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나 보다. 다섯 가지 주제의 내용을 다루고, 해설까지 곁들여 있는 책. 삶, 신앙, 묵상으로 이어지는 글 속에서 “함께”라는 단어에 방점을 찍고, 나를 돌아본다. 본회퍼보다 길게 이곳에서 살면서 얼마나 더 치열하게, 최선을 다하여 살고 있는지. 모두가 주인공이고 싶어하는 이 시간에, 시대에 본회퍼의 문장은 더욱 빛났다. 교회에는 찬란하게 빛나는 인물이 아니라 예수님과 형제들을 신실하게 섬기는 종이 필요합니다. 161쪽 가족, 이웃, 연인, 제자, 스승, 친구, 하나님 모두에게 최선이었던..

나의 청년에게

나의 청년에게 디트리히 본회퍼 지음 정현숙 옮김 (서울: 복 있는 사람, 2024) 청년의 시기에 자신의 삶을, 믿는 신앙과 정의를 위하여 불태운 본회퍼에게 듣는 리얼 청년 이야기. “이것이 마지막입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삶의 시작입니다.”라는 마지막 유언은 지금도 젊은이에게 에너지 그 이상을 전달해 줍니다. 그에게도 하루는 얼마나 소중한 시간이었을까요. 사랑하기도 바쁜데 온전히 모든 생을 담아서 조국과 교회와 신앙을 위해서 불태웠습니다. 이제는 청년이 아닌 저이기에 더 가슴이 아파져 옵니다. 모두에게 소중한 만큼, 그에게도 소중했을 젊음과 추억과 사랑은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없는 그 무엇입니다. 책에는 엄선된 ‘청년’, ‘인간’, ‘신앙’, ‘영원’에 관한 주제의 글들로 담겨 있습니다. 부디, 이 책을..

본회퍼의 시편 이해

본회퍼의 시편 이해 디트리히 본회퍼 지음 최진경 옮김 (서울: 홍성사, 2019) 개정판 세상에 본회퍼의 시편 이해라니. 루이스의 시편 책도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생각나는 순간, 이 책을 펼쳐보았다. 내 눈에는 분홍분홍한, 남자의 컬러를 느끼면서. 아, 무엇보다 얇고 작은 문고판 크기라서 좋았다. 개신교 기준, 시편은 150편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얇은 책 안에서 세밀하게 다룰 순 없으나 대략 스케치할 순 있겠다고 생각하며 읽어 나갔다. 참, 저자는 성서 신학자가 아니라 조직 신학자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감당할 수 없었던 본회퍼, 그가 이야기하는 시편의 (대다수) 저자 다윗과 예수의 관련성, 예수 또한 세상이 감당키 어려웠던 분이니까. 그렇다고 이 글을 읽는 내가 그런 대단한 사람이 아니어서 다행..

2026년 동구 도서추천단 북슐랭 가이드 8월 추천도서 (2)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 지음 (서울: 해결책, 2022) 젊은이에게 가장 빼앗고 싶은 게 있다면, 젊음이라는데 그렇다고 젊음을 강제로 빼앗는 일은 결코 옳은 일이 될 수 없습니다. 피치 못할 나라의 사정 때문에, 시대의 흐름 때문에, 흐드러지게 아름다운 젊음을 내놓아야 함은 맞는 일인지요. 너무나 아름다운 강산, 백두 천지를 배경으로 하여 시작되는 소설은 목가적인 여유와 흐름으로 인생을 넓고 길게 다르게 보도록 만듭니다.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책의 열고 닫는 부분의 통일성도 ‘제비’라는 존재로 조망하듯 보여주기에 마음에 들었고요. 무엇보다 배우 차인표에서 작가 차인표로 인지하게 되는 전환점으로 이 작품을 꼽게 되리라 믿습니다. 흐드러지게 아름다운 강산과 아리따운 마을, 사람들로 ..

나는 하나님이 참 좋습니다

나는 하나님이 참 좋습니다 다섯달란트 지음 (서울: 터치북스, 2013) 달란트는 재능 혹은 커다란 금액 등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런데 필명이 다섯달란트라니. 다섯 가지 재능인가? (자세한 내용은 책날개에서 발견할 수 있으니 살펴보시라!) 다행히, 책은 포토에세이였다. 필명 덕분에 본격 신학책인가라는 걱정했었으니 다행이다. 오히려, 저자가 받은 재능을 담아낸 사진과 묵상의 글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작가의 시선대로 움직이는 카메라와 그 앞에 보이는 피사체는 삼각구도처럼 정확한 위치를 잡아서 글과 어우러진다. 그 글들이 삶을 담아냈기에, 항상 밝은 날만이 아니라 어두운 날도 있었기에 그 어느 때라도 그분을 느끼고 감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낸달까. 곳곳에서 고민한 흔적을 보게 된다. 고민하게 되는..

삶속의 글들 202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