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도서추천단 북슐랭 가이드 5

2025년 동구 도서추천단 북슐랭 가이드 7월 추천도서 (1) [셋 세고 촛불 불기]

셋 세고 촛불 불기 김화진 외 7인 지음 (서울: 은행나무, 2025)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만나게 되면 내가 갖고 있던 생각의 범위가 넓어진다. 도무지 만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살아간 인물들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하고, 바라보고 살아가게 만든다. 조금 더 픽션의 상황이라면 더더욱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어서 좋고. 상상으로 멈추는 게 아니라 왠지 모르게 겪게 될 일 같은 상황과 이야기는 저자의 안내 속으로 동화되게 만든다. 내러티브가 나의 플롯이 되는 걸까. 이미 유명해진, 널리 알려진 작가의 작품이 아니라 새롭게 또한 다양한 문장의 온도와 색감이 느껴지는 글은 어디로 나를 이끌어갈까. 여덟 작가의 글은 각각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삶의 자리가 다르기에 더욱 다양한 이야기로 담겨 있었다. 책의 소개..

2025년 동구 도서추천단 북슐랭 가이드 6월 추천도서 (2) [이처럼 사소한 것들]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파주: 다산책방, 2023) 간만에 문학 소년처럼, 재미난 책들을 찾아서 읽으며 어떤 책을 소개할지 고민하다가 바로 이 책을 널리 알려 이롭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문학인지 바로 알아볼까요. 바로 소설입니다. 내용과 감상을 조금 적어봅니다. 목가적인 시간과 공간의 흐름은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 집중하도록 만듭니다. 현실 세계의 무거운 분위기와는 다르게 느껴지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주인공, 그의 삶과 주변 환경은 정말 잔잔하고도 목가적으로 창조되었습니다. 그 시대의 서글픔과는 다르게요. 그 가운데 파장을 일으키는 일련의 사건들은 주인공의 삶을 ‘인생 하드 모드’로 변하게끔 만드는, 작가의 상상력 발현이자 열린 결말이라서 놀라움을 느끼도록 만..

2025년 동구 도서추천단 북슐랭 가이드 6월 추천도서 (1) [언어적 약자]

언어적 약자 정우향 지음 (고양: 나무 위의 집, 2021) 소통의 왕이 되면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살아가는 MZ 세대의 친구들과 친해져야만 하는 7080세대의 중간관리자급 직장인들은 참, 어렵습니다. 말보다 DM과 카톡을 사랑하는 이에게 구두 보고를 요청하면 혹시나 퇴사 고민을 할까 봐서요. 이 친구들 세대의 특징이 보이기까지 수많은 일들이 벌어졌지만, 무엇보다 너무나 빠른 발전이 인간 소외 현상과 언어 소외, 더 나아가 새로운 형태의 약자를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요. 나를 표현함에 있어서 진중하고도 확실한 의사 표현을 위해서 말과 글이 주는 자유를 누리지 못하게 된 일에 사진과 영상 위주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주는 한계, 1인 방송의 단방향적 소통이 한몫하였음을 이야기하는 책을 만..

2025년 동구 도서추천단 북슐랭 가이드 5월 추천도서 (2) [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박숭현 지음 (서울: 정은문고, 2024) 여름의 한가운데에도 시원함을 느끼고 싶다면 남극으로 떠나보면 어떨까요? 적도는 언제나 불타오르는 더위가 있겠지만, 시원함을 넘어선 북극과 남극엔 추위가 존재할 테니까요! 이번에 읽어보며 만나게 된 저자는 극지연구소에서 근무하시는 박숭현 연구원의 글입니다. 더 정확하게는 다양한 질문들이 도착해서 극지와 바다와 지구를 바라보게 만드는 매력적인 답변이 작성된 것이라서 그런지, 바깥 온도는 추울지라도 가슴 속을 따스하게 달구는 문장들. 아마도 마음속에도 질문들이 가득하게 만드는 곳이, 극지였기 때문일까요? 어느덧 책이 이 세상에 나왔던 여름을 향해 갑니다. 시원함이 필요한 요즘 더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고요. 펭귄과 북극곰 그리고 눈이 부시..

2025년 동구 도서추천단 북슐랭 가이드 5월 추천도서 (1) [눈부신 안부]

눈부신 안부 백수린 지음 (파주: 문학동네, 2023) 편지가 전부였던 시절이 있다. 통화를 하기까지는 어려웠던, 그래서 더더욱 간절했던 시간. 그래서 더욱 기다려지던 연락. 안부를 묻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필요했을까. 한 번 더 생각하고 다듬고, 다시 고치고 눌러 담은 마음의 이야기. 그 시절 애틋하고 아련한 추억을 꺼내보려면 얼마나 더 용기가 필요했을까. 시절의 하 수상함이 마음을 더 애달프게 만들었던 것일까. 파독 간호사와 광부, 민주화운동, IMF와 같은 굵직한 시대 배경이 관통하는 소설 속에서 주인공에게는 인지하지 못했지만, 찬란하게 빛나는 젊음이 깃들어 있었다. 암울한 시절과 마음가짐이었어도 피어나는 사랑의 감정을 담은 찬란함이. 네가 찬란히 살았으면 좋겠어. 삶은 누구에게나 한 번 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