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이북스 8

믿음의 길 위에서 쓴 편지

믿음의 길 위에서 쓴 편지 D. A. 카슨, 존 D. 우드브리지 지음 노진준 옮김 (서울: 죠이북스, 2024) 다양한 이(즘) 사이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이 나라는 걸 알아차리게 되는 일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세상의 중심에서 나를 외치다”라는 카피라이팅을 듣던 시간이 벌써 십수 년은 흘렀으니, 뉴에이지 장르의 음악을 친근하게 대하게 된 지도 오래되었으니. 그럼에도 더더욱 클래식으로 다가오는 글은 문장에 진심이 담겨 있다고 믿게 되는 편지에 있다. 편지만큼 펜을 통해서 진심을 적어 보내던 글이 있었던가 싶고(그 진심이 담긴 편지를 찾다 보면 만나게 되는 서신, 신약성서도 있다). 이번에 만났던 편지도 조금은 클래시컬 했다. 아니, 요즘 친구들에게는 편지가, 이메일처럼 쉽게 쓰지 않는 존재가 되..

신학과 과학의 화해

신학과 과학의 화해 낸시 머피 지음 김기현, 반성수 옮김 (서울: 죠이북스, 2021) 달디달고 달디단 성경, 그리고 얇디얇고 얇은 신학서. 과학도 달달할까요. 태생부터 문과생이라면 좀 힘들 수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현대를 살아가려면 알아야 하고 도움받아야 할 과학이기도 하고요. 압축적이지만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개론서 혹은 논문이라면 어떤 에티튜드를 갖게 할까요. 신학과 과학에 대해서 자알 모르는 이들을 위한 상냥한 책이라면요. 이번에 읽어본 책은 이 내용에 부합하리라 생각합니다. 에센스처럼, ‘급진적 종교 개혁파의 관점’이 가미되어 있고요. 다독가이자 다작하시는 김기현 목사님(교수님이기도 하십니다)과 신경외과 전문의 반성수 선생님께서 좋은 책을 번역해 주셨습니다. 여러 사람의 손길이 거쳐서 보다 더..

신학, 종교학 2024.10.17

오늘 내 마음에 커다란 돌이 떨어졌어요!

오늘 내 마음에 커다란 돌이 떨어졌어요! / 오브리 샘슨 글 / 나탈랴 바실리카 그림 / 죠이북스 편집팀 옮김 (서울: 죠이북스, 2024)오늘 저녁에는 편안하게, 편의점 음식을 담아서 편스토랑을 보며 먹었어요. 이렇게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음이 감사해요.매일 이와 같다면 좋겠지만, 때로는 힘든 날들도 만나게 돼요. 며칠 전에는 출근해야 하는데 누군가 차를 긁고서 그냥 가 버렸어요. 마음을 추스르고 출근했지만, 너무 열심히 일을 했는지 시나브로 렌즈에 커다란 스크래치가 생겼어요. 도수가 높아서 바로 교체할 수 없는 주문이 들어가야 하거든요. 다음날 출근할 때 얼마나 마음이 어렵던지요.오늘 다시금 읽은 그림책은 라는 제목처럼, 힘든 일이 닥쳐옴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었어요. 마치, 제 마음과 같았다고 ..

그림과 동화 2024.07.27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윌리엄 윌리몬 지음 송동민 옮김 (서울: 죠이북스, 2024) 경고, 이 책을 읽으면 달라지기를 도전받으실 것입니다. 할 수 있습니까? 우리는 이웃을 사랑하되, 그들 자신의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직시해야 한다. 그들은 가난한 흑인이나 부유한 백인일 수도 있고, 유대교도나 이슬람교도, 총기 협회를 옹호하는 보수적인 공화당원이나 특정 계층을 혐오하는 민주당원일 수도 있다. 혹은 무신론자나 동성애 혐오자, 아니면 열렬한 레즈비언일 수도 있다. 우리는 이들 모두를 우리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82쪽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익숙해진 것과의 이별이자 주님의 명령을 따르는 삶입니다. 타자의 인종, 종교, 정치, 성적 지향까지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자신처럼 사랑해야 합니다. 적어도 한 사회에서..

말씀의 성육신에 관하여

말씀의 성육신에 관하여 아타나시우스 지음 C. S. 루이스 서문페넬로피 로슨 수녀 옮김(영역) 오현미 옮김(한역) (서울: 죠이북스, 2021) 완연한 봄, 그 이상의 날씨여서 초록이 무성하다. 온도만 보면 한여름 같다. 시원함이 필요한 요즘이랄까. 책장에 녹색 책등을 발견한다. 그리고 꺼낸다. 왠지 바래어진 느낌의 겉표지를 보면서 내가 보관을 잘못한 것인지 살펴보게 된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빈티지함을 느끼도록 만든 디자인으로 느껴졌다. 참, 녹색은 스톨에서 무엇을 가리켰더라. 성령 그리고 생명의 약동을 느끼게 한다. 말씀의 성육신도 생명을 낳으니까. 조금이나마 교회사를 알아본 사람이라면 어디선가 들어봤을 이름, 아타나시우스. 살짝 적어 보자면 아리우스 덕분에 고생을 많이 하셨던 그런 분이기도 하다...

신학, 종교학 2024.05.02

신의 열애

신의 열애 진 에드워드 지음 최요한 옮김 (서울: 죠이북스, 2016) 인생 맛집, 인생 커피류의 표현이 유행했었다. 이런 표현을 차용해서 말하자면 나에게도 인생 소설이 있다. 『명견 달타냥의 멋진 모험』이라는, 청소년 혹은 어린이를 위한 모험 이야기였다. 마치, 세진컴퓨터社의 진돗개 이야기가 떠오르는 그런 스토리였다. 이 모티브가 나에게 준 영향은 주어진 인생을 열심히 살자는 것이었을 테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리곤 『천년의 사랑』이라는 소설을 우연히 읽게 되었고, 사랑 이야기 그 자체를 흠모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동명의 노래가 인기 있었기에 나 또한 그 가사를 외우려 노력했던 부류였다. 불러줄 이, 없음에도 연습하던 그런 청소년. 사랑만큼 인기 있는 주제가 어디 있겠는가. 어린 친구부터 시작해..

여인들의 눈으로 본 예수

여인들의 눈으로 본 예수 레베카 맥클러플린 지음 (서울: 죠이북스, 2023) 어느덧 성탄이 지나고 다시금 새해를 기다리는 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저의 새해맞이는 얼른 밀린 책을 열심히 읽고 생각하고 쓰고 나누는 것이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시리즈처럼 보이는 제목을 가진 책들을 좋아하는 제가) 라는 제목을 가진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돌아보면 인류의 절반이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남자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간다고 믿는 경우가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경이 남자를 위한 경전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셨던 것 같고요. 그러나 제가 읽어봤던 성서는 여성의 이름도 눈에 띄던, 시대를 앞서간 모습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이 여성들에 집중한 책이었고요. 책은 6장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가장 흔하지만 흔..

성도는 우리 가족 뿐입니다

성도는 우리 가족 뿐입니다 김민철 지음 (서울: 죠이북스, 2023) 제목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책이 있다면 어떤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우리 가족 뿐이라’는 문장과 그 앞에 붙은 ‘성도’는 여러 생각을 교차하게 만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목회자의 삶을 직간접적으로 보고 들었기에 개척(혹은 미자립, 비전)교회의 삶이 어떨지 유추되기에 더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최선을 다하여 준비한 예배와 설교 등의 모든 요소와 신앙의 고백이 세상으로 나아가서 살아가는 성도들의 고백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목회자에게 어떤 삶이 될까요. 물론 가족들이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려고, 살아내려고 노력함을 존중합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멋지고 아름다운 성도의 모습이기 때문이지요. 다만 그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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