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 마음에 커다란 돌이 떨어졌어요! / 오브리 샘슨 글 / 나탈랴 바실리카 그림 / 죠이북스 편집팀 옮김 (서울: 죠이북스, 2024)
오늘 저녁에는 편안하게, 편의점 음식을 담아서 편스토랑을 보며 먹었어요. 이렇게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음이 감사해요.
매일 이와 같다면 좋겠지만, 때로는 힘든 날들도 만나게 돼요. 며칠 전에는 출근해야 하는데 누군가 차를 긁고서 그냥 가 버렸어요. 마음을 추스르고 출근했지만, 너무 열심히 일을 했는지 시나브로 렌즈에 커다란 스크래치가 생겼어요. 도수가 높아서 바로 교체할 수 없는 주문이 들어가야 하거든요. 다음날 출근할 때 얼마나 마음이 어렵던지요.
오늘 다시금 읽은 그림책은 <오늘 내 마음에 커다란 돌이 떨어졌어요!>라는 제목처럼, 힘든 일이 닥쳐옴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었어요. 마치, 제 마음과 같았다고 할까요. 부제목으로 '작은 영혼이 감당하기에 버거운 감정과 예수님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적혀 있고요.
제가 겪은 일들을 아이가 똑같이 겪지는 않겠지만, 아이 나름의 마주하는 일들이 버거울 수 있어요. 특히, 자녀가 마주하는 세상은 제가 클 때와 다르게 더더욱 경쟁을 부추기고, 비교하는 삶을 살도록 하니까요. 이제야 삶을 알아가는 존재들에게 어려움을 배가시키는 상황이라고 해야 할까요.
책 속에서도 주인공이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상황이, 삶의 커다란 돌처럼 느껴지기 시작해요. 하나만으로도 힘든데 다양한 문제가 다가오기에 얼마나 힘들까요. 그 아픔과 외로움을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나 버거울 테고요.
하지만, 우리는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를 보고, 배우고, 함께 나아가려고 해요. 우리와 같은 인간이셨기에 아픔과 고통을 아시고, 아이를 참으로 위로해 주시는 분이시니까요.
그림책이 주는 간결하지만, 따스한 문장과 그림은 아이에게만 찾아오는 행운이 아니에요. 함께 읽어나가는 엄빠가 눈물을 흘릴지도 몰라요. 참 위로되시는 분을 만나게 되니까요.
책을 천천히, 그리고 다시금 여러 번 읽다 보면 만나게 되는 부분이 있어요. 출판사의 진심이랄까요. 아이를 위해서 책의 모서리를 라운딩 처리한 것, 저자의 다문화 사역으로 인한 모든 사람을 위한 배려의 그림도요.
모쪼록 이 책을 함께 읽고 예수님을 닮아가면 좋겠다고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