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에 관한 서적 22

예수 그리스도와 신화

예수 그리스도와 신화 루돌프 불트만 지음 이동영 옮김 및 비평적 해제 (남양주: 지우, 2024) 일전에 비탈길이라는 표현으로 글을 쓴 기억이 납니다. 비/탈신화화의 길잡이 같은 존재들을 통해서 살펴보도록 돕는 의미로 쓴 부분이었습니다. 이번에 그 본좌격인 불트만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이번에 읽어본 책은 과거에 한 번 번역되어 나왔던 동명의 책을 영문판이 아닌, 독어판에서 번역된 책입니다. 역자가 같은 분(!)이십니다. 책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지만, 독일인 저자가 미국에서 했던 강연과 내용을 영어가 아닌, 본국의 언어로 가다듬고 만든 책을 다시금 학생과 독자들을 위해서 번역하신 감사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신화’. 각각 떼어놓고 보아도 어려운 단어를 뭉쳐서 보게 만드는 불트만의..

예수님과 함께 걷는 삶

예수님과 함께 걷는 삶 헨리 나우웬 지음 개정판 (서울: IVP, 2020) 너무나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요즘 길을 걷는다는 게 좀처럼 어렵다. 선크림과 모자, 쿨토시와 선글라스가 있다면 뭘 좀 아는 사람이지 않을까. 그래도 누군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순례길을 걷고 있으며 그곳에 서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 길이 너무 어렵다면, 주님과 함께 걷는 길은 어떨까. 그래서 요즘 많이 걷는 나에게 이라는 제목의 책은 읽어야만 하는 책이 되었다. 그 길이 어렵지 않기를 바라기에. 책의 도입부를 살펴보면, 헬렌 데이비드 수녀의 ‘십자가의 길’이란 그림으로 인하여 이 묵상집이 나오게 되었음을 보게 된다. 좋은 그림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묵상하게 되며, 조금씩 더 그분에게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십자가를 향..

그리스도는 누구인가?

그리스도는 누구인가? 김동건 지음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19) 한 시대를 사는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방법으로 그리스도를 만나고, 자신의 방법으로 그리스도를 표현합니다. 따라서 각 시대에는 자신의 그리스도론이 있습니다. 19쪽 강연의 현장감이 그대로 묻어나는 책의 문장 중에서 위의 부분부터 옮겨적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존재들이기에 각자가 바라보는 그리스도가 다름을 느끼고, 그래서 더더욱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묻거나 답하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게 아닌지 생각하게끔 만들어 줍니다. 국민일보 창간 30주년 기념으로 북토크를 하고, 그 가운데에서 펼쳐졌던 강연의 내용을 문자화했기에 얇은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곳에서 만나는 문장마다 밑줄을 긋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만듭니다(빌려온 책이 아니었다면..

마리아의 아들

마리아의 아들 진규선 지음 (서울: 수와진, 2023) 저는 스팸을 참 좋아합니다. 어느 곳에서는 극혐하는 의미로 사용되었고 그래서 스팸의 유래가 되었다고 하기도 하는 그 스팸. 참, 짭짤한 게 입맛을 돋우는 좋은 밥반찬이지요. 이 스팸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마일드가 있습니다. 좀 순한 맛이라고 할까요. 이번에 읽어본 은 조금이나마 역사적 예수를 좋아라하고, 복음서를 열심히 살펴본 이들에게는 ‘마일드’한 맛으로 느껴질지 모릅니다. 그런데, 처음(혹은 낮설은) 이라면 매우 강렬한 맛으로 느껴질 그런 내용이기도 하지요. 사순절 기간의 사십일의 여정(묵상)을 역사적 예수를 통해서 바라보는 게 이 책의 시작이었고, 그 글들이 모여서 책으로 나온 것입니다. 흔히, 하나님의 아들이라거나 목수의 아들로 고..

하나님의 아들

하나님의 아들 마르틴 헹엘 지음 (서울: 감은사, 2023) 세상에, 마르틴 헹엘의 본격 신학 서적을 3권씩이나 읽었다니. 소화 가능한 내용일까 고민했던 순간들이 생각납니다. 은 당대의 십자가와 관련된 일련의 내용들을 잘 묶어서 객관적으로 소개한 책이고, 은 초기(혹은 최초기) 당대의 모습을 연구한 내용입니다(제가 읽은 느낌으로). 이보다 더 기독교스러운(!) 주제를 담뿍 담은 책이 이번에 읽어본 이고요. 그렇다면 이 책은 저에게 무슨 말을 걸어왔을까요. 부제로는 ‘기독론의 발생과 유대교-헬레니즘 종교사’가 붙어 있습니다.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봤을 고기독론, 저기독록의 그 기독론이 나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책을 살펴보면 제2판을 기준으로 번역되었고, 8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

예수의 마지막 날들

예수의 마지막 날들 프랑수아 보봉 지음 (서울: 비아, 2022) 단짠단짠이 한동안 트렌드였습니다. 이 두 요소가 조화를 이룰 때의 쾌감이란 정말 기분 좋음의 지속성을 이끄는 친구들이었지요. 지금도 유지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책에도 이런 맛을 내는 것이 있다면 어떨지 싶었고요. 그런데 비아에서 약 1년의 텀으로 나온 책들이 그런 맛을 추구하는 것 같았습니다. 달달한 그리고 짭짤한 이요. 부드러운 신앙만 추구하지 않고 지성적인 면도 노력해야 합니다. 다채로운 기독교의 특성을 느끼고 예수를 알아가기 위해서 말이지요. 그렇기에 역사적 예수 연구 자체에 접근까지는 어렵더라도 역사성을 추구하고 그 열매를 통한 예수를 알아감은 좋은 경험이 되리라 싶습니다. 2022년에 번역되어 나온 보봉의 책이 적절한, 단단한 ..

예수의 마지막 말들

예수의 마지막 말들 플레밍 러틀리지 지음 (서울: 비아, 2023) 어느덧 사순절의 클라이맥스인 고난주간이 다가온다. 내일은 보통 종려주일로 지키는데 그 유명한 ‘호산나’를 듣게 되는, 날이기도 하다. 오시는 이유가 가시기 위함인데 그걸 모르고 환영하던 인파들 아니, 돌변하게 될 군중들의 아이러니. 책의 내용은 제목처럼, 예수님의 마지막 말이라 전해지는 가상칠언들을 통해서 이루어진 일련의 강의들과 설교를 책으로 출판하게 된 것이라 밝히고 있다. 의례적으로 사순절이라서 읽기보다 조금은 진심을 담아서 읽는다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읽어 내려갔다. 그리곤 나에게 다가오는 말씀들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고 할까. 저자의 글은 여러 출판사에서 국내에 소개되었음에도 읽어본 분들만 읽어봤을 것 같은 느낌이 ..

역사학의 예수와 성서의 역사적 그리스도

역사학의 예수와 성서의 역사적 그리스도 마르틴 캘러 지음 (서울: 수와진, 2022) 역사라는 단어를 들으면 암기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닌지라는 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역사적 예수도 암기로 다가가야 하는 거 아니냐는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 싶달까요. 그러나 예수는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하는 이들에게는 ‘역사적 예수’보다 ‘신앙의 그리스도’가 한걸음은 더 가까운 거리에 존재하리라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역사적 예수를 조금이라도 찾아보게 된다면 알게 되는 이름으로 마르틴 캘러가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 유명함에도 불구하고 역서를 찾기를 어려웠지만, 이번에도 ‘수와진’에서는 내놓은 것입니다. 책은 46판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한 손에 잘 잡힙니다. 그리고 그 내용도 잘 들어옵니다. 생각처럼 주의를 해..

예수 그리스도의 설교를 다시금 읽고

예수 그리스도의 설교 에밀 쉬러 지음 (서울: 수와진, 2022) 이번에 ‘수와진’에서 46배판으로 나오게 된 2권의 책 중 하나가 지난번에 전자책으로만 나왔던 책이었습니다. 바로 에밀 쉬러의 작품 입니다. 이 책을 손으로 쥐고 읽는 맛도 참 좋네요. 많이 좋아지고 있고 나아지겠지만 아직까지는 독일 지역 인근 신학자들의 글을 읽는다는 것은 경험하기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 어려운 한자어로 도배된 책들이 간혹 있기는 합니다만 그것은 한자로 조합된 언어인 것으로 힘...... 거두절미하고 다시금 읽은 이 책은 다름슈타트에서 있었던 강연을 책으로 엮어서 내놓은 것입니다. 그래서 엄청나게 얇습니다. 기존의 판형으로는 POD 출판이 불가했는데, 이번에 고민하여 나온 것입니다(결정에 감사를!). 다시금 읽으면서 복음..

예수

예수 헬렌 본드 지음 (서울: 도서출판 학영, 2020) 뜻하지 않게 익혀서 익는 책들이 있다. 그 글이 익어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글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시간적으로 익어가는 것이리라 생각해보는 날들. 그리곤 책을 펼치면 새롭게 보다 더 새롭게 다가온다. 헬렌 본드라는 신학자의 글을 읽게 된다. 지금은 여러 책을 내놓은 도서출판 학영의 첫 책. 그것도 한영 합본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만나게 되어 유니크함을 더한다. 기성 출판사들과의 차별화를 보여주는 느낌. 책은 한글 기준으로 100여 페이지이다. 단숨에 읽어나가기에 부담 없을 분량인데 어떻게 ‘예수’를 담아낼 수 있을까. 이런 우려는 압축적이면서도 담백한 문장과의 만남을 통해서 괜한 우려였음을 느낀다. 무엇보다도 책을 통해서 느낀 것은 현대인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