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에 관한 서적

예수

읽고쓰고나누고 2022. 6. 21. 21:54

예수 헬렌 본드 지음 (서울: 도서출판 학영, 2020)

 

뜻하지 않게 익혀서 익는 책들이 있다. 그 글이 익어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글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시간적으로 익어가는 것이리라 생각해보는 날들. 그리곤 책을 펼치면 새롭게 보다 더 새롭게 다가온다.

 

헬렌 본드라는 신학자의 글을 읽게 된다. 지금은 여러 책을 내놓은 도서출판 학영의 첫 책. 그것도 한영 합본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만나게 되어 유니크함을 더한다. 기성 출판사들과의 차별화를 보여주는 느낌.

 

정면으로 보면 한글판이
뒷표지부터보면 영문판이

 

책은 한글 기준으로 100여 페이지이다. 단숨에 읽어나가기에 부담 없을 분량인데 어떻게 ‘예수’를 담아낼 수 있을까. 이런 우려는 압축적이면서도 담백한 문장과의 만남을 통해서 괜한 우려였음을 느낀다.

 

무엇보다도 책을 통해서 느낀 것은 현대인에게 특별히 서구적인 삶에 익숙해진 이들에게 예수를 소개하기에 특화된 것으로 다가왔다. 우리와 성경의 배경 속의 간극을 놓치지 말아야 함을 일깨워준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현대적 선입견들로 1세기를 해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49쪽

 

21세기를 살아가는 이들이 1세기의 문헌을 읽는다는 것을 놓치고 지금의 잣대로 해석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돌아보도록 도와주는 문장이었다. 그리곤 다음의 문장에서 탁월함을 느꼈다.

 

점차 성경을 읽지 않는 오늘날과 같은 시대 속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수에 대한 지식을 영화와 같은 매체들을 통해서 얻게 되었다. 96쪽

 

교회에 한 번이라도 발걸음을 하지 않았다면, 위와 같은 이해가 전부이지 않을까. 물론, 도덕(혹은 윤리)시간에 성인으로 배운 것 빼고 말이다.

 

조금이라도 예수에 대해 관심을 갖는 분이 있다면 그리고 깔끔한 정리를 원한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시기를 권하여 드리며

 

덧: 영한 합본이기에 영어 공부에도 도움이 될 좋은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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