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12

평화가 오려면

평화가 오려면스므리티 프라사담-홀스 글, 데이비드 리치필드 그림 윤보라 옮김 (인천: 템북, 2023) 사랑이 오길 기다리는 어떤 청년처럼 간절하게 기다리는 평화. ‘평화가 오려면’ 얼마나 많은 고난과 노력이 필요할지 궁금하다. 멀리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지속되고 있고, 얼마 전에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도 들려왔다. 가까이는 북한과 잦은 마찰을 보게 된다. 평화는 올 수 있을까. 평화 신학 같은 거창하고도 어려운 이야기를 담고자 하는 게 아닌, 삶의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평화 이야기가 필요했다. 가능하다면 어린아이조차 이해할 수 있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수준으로 말이다. 바로 이즈음에 템북社에서 나온 을 알게 되었고, 결국에는 읽어보게 되었다. 나와 너, 다른 인종(혹은 민족)과 그리고..

그림과 동화 2024.06.22

셀마

셀마 유타 바우어 글그림 (고양: 키위북스, 2022) 누군가 이 책을 추천해주셨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쩌면 출간된 최신 그림책을 정렬하여 보면서 꽂히는 책을 장바구니에 담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림책을 읽는 습관이 만들어졌던 날을 생각해본다. 멀리 거슬러 올라가서 지역아동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할 때 아이들이 책 읽는 시간에 뻘쭘하게 있기보다는 같이 책 읽는 시간을 가지면서 시작되지 않았나 싶었다. 그리고 현재, 집에서 같이 살아가는 주니어들의 책 읽기 습관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같이 보는 그런 시간도 있다. 모쪼록 작은 것에서 느껴지는 행복은 언제나 그만큼 스며들기 시작한다. 행복은 투자한 시간만큼, 비례하는 것으로 보이면서 말이다. 이 그림책의 주인공은, 셀마라는 분이다. 그리고 행복 하려..

그림과 동화 2023.05.03

아기 새야, 높이 날아올라

아기 새야, 높이 날아올라 미셸 메들록 애덤스, 재닛 존슨 글 베스 스나이더 그림 (서울: IVP, 2023) 아기 새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것은 적절한 보살핌이 있어야 합니다. 엄마 새와 아빠 새의 돌봄과 사랑이 필요하지요. 그런데 아기 새에게는 커다란 시련이 될 수 있는 엄마의 부재가 발생합니다. 이를 발견한 아이들의 시선을 통한 이야기의 전개를 보게 됩니다. 이 그림책은 사랑하는 이가 떠나버리는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작지만 따스함으로 다가갈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조금은 키가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들에게 읽기에 좋은 글밥을 갖고 있어요. 어린 친구들에게는 부모님과 함께 읽기가 좋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그러면 이 그림책은 어린이들의 성장을 위해서만 읽어야 할까요. 그림책이 갖는 ..

그림과 동화 2023.04.25

겨울 이불

겨울 이불 안녕달 지음 (파주: 창비, 2023) 아이들에게 다가온 겨울은 어느덧 중간을 지나갑니다. 그래서 추워서 집에서 안에서 보내기를 좋아하기도 해요. 그런데 제가 클 즈음 느꼈던 아랫목의 따스함을 느껴보기엔 어려운, 그런 도시 속의 삶이라 아이들에게 그 느낌을 전해주고 싶을 때가 있었어요. 바로 '안녕달' 작가의 신작이 그런 마음씨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작품입니다. 겨울 속에서 이불 속에서 만나는 따스함은 따숩게 만들어주니까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하는 따순 이불 속을 아이들도 느껴보면 좋겠습니다.

그림과 동화 2023.01.09

안녕, 안녕

안녕, 안녕 김주련 지음 (구리: 선율, 2022)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다보니 집에 그림책이 내 서재의 책만큼 많아졌다. 아이들 책꽂이에 다 보관할 수 없어서 내 서재에도 꽂혀있는 그림책들, 요즘은 자주 안 보시지만 그래도 옆으로 와서 같이 보던 추억이 묻어있는 그림책들. 이 그림책에 집중하게 되었던 것은 봉사활동으로 갔던 지역아동센터의 독서 시간이지 않았을지 싶다. 아이들을 위해서 대량으로 구비된 그림책들은 양질의 독서가 가능하도록 이끌어주는 독서지도 선생님도 계셨으니, 아이들에게 알맞은 책으로 큐레이션 해주고 북돋아주는 모습을 봤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옆 자리에서 같이 아이들과 함께 읽었던 추억들도 말이다. 그렇게 이어진 그림책과의 아름다운 순간은 어느새 나의 아이들의 독서통장 기록을 위한 밑거..

부활절이 다가오고 있어!

부활절이 다가오고 있어! 타마 포트너 글, 와자 핑크 그림 (서울: 생명의말씀사, 2022) 정말 제목처럼, 부활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고난 주간이지만, 아이들은 즐거움으로 날마다 열심히 씩씩하게 달려 다닙니다. 왜냐하면 날마다 지혜와 키가 자라야 하니까요. ^^ 항상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성경의 이야기를 쉽게 다가설 수 있게 할지 고민해 봅니다. 그러던 와중에 방문한 서울 특별시 중랑구에 위치한 일명, 상봉몰에서 이 책을 발견한 것이지요. 아이들에게 부활절을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읽을 책이 없다고 투덜되는 아이에게도 안성맞춤이었습니다 ㅎㅎ 이 책의 특징은 "~는 모르지만 부활절이 다가오고 있어!"라는 문구의 반복적인 등장이 있습니다. 마치, 시구..

그림과 동화 2022.04.11

이웃집 할머니는 대통령

이웃집 할머니는 대통령 라운 플뤼겐링 지음 (서울: 옐로브릭, 2020) 믿고 선택하게 만들어주는 북 큐레이터 용도사 님의 추천 책이라 구매했다. 지난 번에는 를 장바구니에 담게 만들었다. 역시나 내용이 좋았다.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고 할까. 아이들 읽어주려다가 되레 내가 좋아하게 되는 그런 책이었다. 이번에 읽어주려고 같이 앉아서 아니, 둘러 앉아서 독회(?)를 가진 이 책은 세계 최초 여자 대통령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조금은 글밥이 많기에 실감나는 구연 동화처럼 읽어주기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역시, 둘 중 하나는 중간에 도망 갔... 나머지 친구는 계속 들었다.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전보와 같은 단어가 나와서 읽어주면서 설명할까 고민되었지만, 그냥 쭈욱 읽어줬다. 그래도 중간에 나오는 ..

그림과 동화 2022.03.17

오리국수

오리국수 최남주 글, 펀폿 롯크러 그림, 태국어 애니 나파쓰리 수완나조트 (서울: 덩키북스, 2022) 이 책은 덩키북스의 두 번째 책입니다. 이 책이 소개된 페이스북, 이동식 대표님(상봉몰)의 광고를 보고 사서 읽어주고 싶었거든요. 덕분에 좋은 작가님의 작품을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오리국수, 제목만 봐서는 알기 어려운 무언가 새로운 종류의 국수인가 싶은 말입니다. 겉표지를 볼 때에는 어미와 새끼 강아지가 보이고 그릇이 하나 보여서 더욱 어리둥절했었습니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기면서 그런 궁금증들은 하나씩 사라지고 따스함만이 남게 되는, 마치 국수를 국물까지 마셨을 때에 그 느낌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어머니의 사랑, 그 사랑을 이해하기에는 우리는 어쩌면 평생에도 알기 어렵지 않을까요. 그런 것을 조금이나..

그림과 동화 2022.03.12

까막눈

까막눈 최남주 글, 최승주 그림 (서울: 덩키북스, 2020) 제목과 더불어 표지의 그림을 보면 할머니와 아이의 손이 포개져 있는 그림책으로 까막눈이 글을 배움으로 개안되는 것 같은 내용이라 유추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띠지에 이와 관련되어 조금 더 상세한 내용이 적혀 있기에 어떤 따스함이 담겨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고요. 아이들을 위해서 좋은 그림책(혹은 동화책)을 찾고 구매하고 읽어주려 노력합니다. 이제는 좀 크셔서 혼자서 읽기도 합니다(물론, 읽으면서 이 단어의 의미를 모르는 경우도 많지만요). 어쩌면 까막눈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고 할까요. 그림책이다보니 자세하게 말하는 것보다는 직접 읽어보시고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모와 자녀간의 소통은 그나마 낫지만 조부모와 손자, 손녀의 이야기는 쉽..

그림과 동화 2022.03.12

아빠를 빌려줘

아빠를 빌려줘 허정윤 글 조원희 그림 (서울: 한솔수북, 2021) 책 제목에서부터 그리고 소개에서부터 끌리게 되어 우리집으로 찾아오게 된 그림책. 아빠의 부재, 가족의 부재는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를 만들까. 누군가 의지할 수 있는 이가 없다는 것, 거인의 어깨 혹은 낮의 뜨거운 태양을 가려주는 아름드리 나무가 없어졌다는 것은 세상의 모진 풍파를 직접적으로 다 맞아야 한다는 것 아닌가. 작가의 삶을 이야기 속으로 집어넣음으로 더욱 더 몰입되게 만들어진 이 작품은 아이들에게 그리고 이 책을 읽어주려고 먼저 보거나 같이 읽기 시작한 부모님들에게도 많은 고민의 시간을, 성찰의 시간을 갖도록 만들 것이다. 왜냐하면 어떤 이들은 이른 시기에 혹은 얼마 전에 하늘나라로 보냈을 분들도 계실수 있기에 말이다. 아이는 ..

그림과 동화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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