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P 53

오늘을 위한 아우구스티누스 인생 수업

오늘을 위한 아우구스티누스 인생 수업 조장호 지음 (서울: IVP, 2025) 어남선생(X), 어선생(O)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친밀함과 친애하는 마음을 담은, 저자의 글을 만났다. 인생의 고백이라는 어거스틴의 『고백록』(선한용 역)을 여러 번 읽으면서 감동하였던 기억이 나기에 더더욱 친근함을 갖고 탐독하는 시간이었다고 적어본다. 현재 우리나라 출판계에서는 공식적인 표현으로 아우구스티누스로 표기되는 어거스틴은 신학을 하지 않더라도, 마주할 수밖에 없는 커다란 존재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더더욱 그의 신앙과 신학을 알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저자의 책 제목에서 마주하는 것처럼, 인생(삶)을 돌아보는 경우는 적었던 것 같다. 보통은 그의 신학이나 논쟁을 주로 다루는 교회사 교과서에서 만나게 되었..

신학과 종교학 2025.03.24

용서, 상처를 치유하는 시간

용서, 상처를 치유하는 시간 단 해밀턴 지음 조은희 그림 (서울: IVP, 2004) 상처를 주고받고, 주고받고, 계속 반복되는 삶. 이 굴레를 벗어나고 싶지만 그게 마음대로 쉽게 되질 않는다. 지극히, 정상적이다(?!). 꿈꾸던 사람과 만나서 지극히 사소한 일로도 오해가 쌓여 헤어지곤 한다. 혹은 책 속 주인공처럼 약혼 후 파혼이 일어나며 원망하다가 다시금 먼 훗날 만나서 그간 일을 용서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길 이어 가지만…. 남아 있는 또 다른 인물과 남아 있는 아픔이 한 명에게는 깊숙하게 남아 있었다. 이 아픔, 슬픔, 깊음이 용서로 나아가길 바라는 이들에게 특별히, 기독교인에게 적절한 방향을 제시한다. 한 번 직접 읽어보며, 직면하며, 치유되길 바란다. (나에게도 그런 일이 생기기를!) ※ 내..

믿음의 글들 2025.03.22

뜻밖의 손님

뜻밖의 손님 데이비드 짐머만 지음 최정인 그림 이지혜 옮김 (서울: IVP, 2015) [그분이 홀로 있는 나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신다면] 인생이 외롭고, 쓸쓸하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때 어깨를 내어줄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회 초년생만이 아니라 직장에서 나오게 된 중년에게도 필요한 존재의 부재를 채워준다. 처음엔 그림책일 것으로 판단하고, 그래서 ‘어린이’를 위한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어른이’를 위한, 그림이 더해진 책이었다. 직장에서도, 연애에서도, 가족과의 관계에 있어서 서툰 청춘에게 하나의 위로이자 새로운 도전의 순간이 될 책이었다. 이야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장면은 예수님의 편지였다.

그림과 동화 2025.03.22

예수님이 살았던 세상

예수님이 살았던 세상 마크 올슨 글 제마이마 메이뱅크 그림 김선용 옮김 (서울: IVP, 2024) 아이들이 다시금 큐티를 시작했다. 교회학교에서 배우는 성경 말씀과 더불어 점점 더 말씀에 대한 궁금증이 더하여 자라날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어른의 눈높이가 아니라 아이의 눈높이에 어울릴 자료를 찾고 싶었기에 신간 위주로 찾아보았다. 집에는 어른은 물론 아이들까지 편하게 볼 수 있는 SU의 인포그래픽 시리즈를 구비하고 있었지만, ‘한눈에 살펴보는 성경 속 일상 백과’라는 부제가 조금더 나를 이끌었던 게 아닐까. 아이의 서재에 꽂기 전에 나부터 보고 싶었다. 그림과 함께 하는 쉬운 설명이 그리워서일까. 펼쳐보면서 만나는 내용은 의외로 빽빽한 글자와 함께 많은 정보를 압축해 놓았다. 아이가 보기에 어렵지 않도..

그림과 동화 2025.03.01

신 없는 사람들

신 없는 사람들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이철민 옮김 (서울: IVP, 2012) 교회에 젊은이가 없다고 난리다. (사회라고 별반 다르지 않지만) 소위, 다음 세대가 보이지 않는다고 외치는 요즘, 많은 이가 여기저기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사실 답은 멀리에 존재하지 않음에도 말이다. 통계를 찾아보면 예전보다 줄어든 종교 인구와 교세를 보게 되며 시무룩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 유럽과 북미로 시선을 돌려 보아도 줄어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받곤 한다. 통계 수치를 면밀히 살펴보는 분이라면 무언가 느낌표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읽어본 책은 한국에 소개된 지도 10년이 넘었지만, 그 간극만큼 사회가 커다란 (혹은 유의미한) 변화를 가졌다고 느끼진 못하였다. 책의 표현으로 ‘새로운 무신론’이 강렬한 인상을..

신학과 종교학 2025.02.10

비혼주의자 마리아

비혼주의자 마리아 안정혜 지음 (서울: IVP, 2019) 페친으로 계시는 정통 기독교 북튜버 믿음향기님 덕분에 읽어야겠단 마음을 갖고 있다가 도서관에 책 반납하러 가서 다시 뭐 빌려볼 책이 있나 서가를 살펴보다가 발견해서 가져왔고, 당일 밤에 잠이 오질 않아서 바로 다 읽어버린 그 책, . 비혼주의와 거리가 멀고 마리아보다는 요셉 같은 나에게 이 책이 주는 의미가 무엇이 될지 궁금했다. 두 딸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그리고 삼대째 (아이들은 사대째) 기독교인이 됨에 있어서 정통과 전통과 개혁과 메도디스트의 정체성 사이에서 무엇을 느끼고 살아갈 수 있을지. 성무선악설, 성선설, 성악설 중에서 성무선악설을 따르고 싶은 사람이지만, 살아가면서 사람의 악만 모습을 많이 마주 하기에 이들을 구원하기 위한 존재가 ..

믿음의 글들 2025.02.05

팔레스타인을 걷다

팔레스타인을 걷다 김영봉 지음 (서울: IVP, 2014) 요즘은 건강을 위해서 많은 분이 뛰거나 걷습니다. 주로 오피스 생활을 하고, 차량으로 이동하니 운동량이 부족한 것이겠지요. 저는 다행히, 업무상 많이 걷습니다. 워낙 큰 건물 안에서의 이동이기에 그 걸음이 날마다 많습니다. 이렇게 걷는 게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서 걸어야만 했고, 걸어야 했던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광야에서의 삶을 살아가던 유대인과 지금의 팔레스타인 땅 위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 사람을 통해서 보게 됩니다. 일터로 나아가기 위해서 보안 게이트를 걸어서 통과해야 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 그들의 터전이 쪼개진 이유는 정치적이고도 폭력적인 상황을 통해서 나뉘게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을 통해서 혹은 약간의 검색으로 만날 수..

믿음의 글들 2024.10.13

박영선과 함께하는 구약 여행

박영선과 함께하는 구약 여행 박영선 지음 (서울: IVP, 2024) 여러 번 읽게 되는 책들이 있습니다. 의도치 않은 때도 있지만, 다시금 읽고 싶어서 펴보는 때도 있습니다. 어떤 이유라도 다시금 보면, 글이 다르게 다가옵니다. 저 멀리서 외치던 문장이 내 가슴 속으로 들어오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알려진(유명한) 설교가이자 저자이신 박영선 목사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내가 속한 교단과 다름에도 불구하고 읽을수록 생각하게 했습니다. 시대적 간극이 떨어져 있지 않은 지금 시대를 같이 살아가고 있는 분의 글. 다른 무엇보다 실존적으로 바라보는 관점과 역사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게 이 책의 묘미입니다. 참, 이 책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이루어졌던 강의를 토대로 정리, 편집이 이루어졌..

성서에 관하여 2024.06.29

고난과 하나님의 선교

고난과 하나님의 선교 스티븐 테일러, 이강택, 정성국, 송영목 지음 (서울: IVP, 2022) 고난이 주는 의미가 깊습니다. 사실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크고 작은 고난이기에 인생이 편안할 수 없음을 압니다. 그래도 이것을 신앙으로 이겨내고 고백할 수 있다면,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겠지요. 그래도 고난은 참 힘듭니다. 저는 욥이 될 수 없고, 요셉이 될 수 없음을 아니까요. 그런데 제가 이 책을 집어 들게 된 이유가 뭘까요. 돌아보면 익숙한 성함인 이강택 교수님이 저자로 있기 때문이었으리라 생각하게 됩니다. 학자연 하지 않고, 진솔하면서도 풍성한 연구가 담겨 있는 글을 읽어보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부제로 ‘선교적 해석학으로 본 고난의 의미’가 적혀 있습니다. 미셔널신학연구소에서 총..

신학과 종교학 2024.05.07

사이에서

사이에서 송용원 지음 (서울: IVP, 2022)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길 원하는 저는 사이에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닐지 싶습니다. 세상에 속하였다고 하나 그 안에서 다르게 살아가야 하는 사람이지만 에클레시아를 이루기에는 한 없이 부족한 사람이라서 사이에 존재합니다. 우주의 무엇보다 작고 가벼운 저는 X, Y, Z 좌표 어딘가에 표시될 먼지 아닐지 싶네요. 그럼에도 창조된 존재라 믿고 살아가고 나아갑니다. 동물과 식물 사이에서 살아냅니다. 고난 주간을 맞이하여서 좋은 책 가운데 를 집어 들었습니다. 월요일부터 성금요일까지 읽어나가며 생각하기에 좋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는 저라는 존재는 ‘실상과 허상’ 사이에 있습니다. 타자로서 계시는 주님을 허상이 아닌 실존하는 분으로 믿고 ..

믿음의 글들 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