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P 53

교회를 선택한 사람들

교회를 선택한 사람들 정재영 외 4인 지음 (서울: IVP, 2022) 얼마 전 학교를 다닐 때에 친하게 지내던 분을 뵈었다. 그리고 어느새 그분은 탈신앙(교회가 아니라)을 하고 살아가고 계셨다. 무엇이 다르게 만든 것일까. 같은 학교, 같은 교수님께 배웠던 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물론, 그분은 석사도 마치셨지만). 이와 반대로 코로나로 인하여 모이기조차 힘들었던 가운데에서도 모이기에 힘쓴 이들이 있고, 새롭게 교회로 첫발을 내딛는 분들도 계셨다. 그리고 그들은 신앙의 각성을 보이며 회심된 모습도 보이는 (어쩌면 초신자의 열정이 아닌지 의심하게 되는 부분도 있지만) 날마다 새로움에 대해서 보여줬다. 무엇이 신앙의 길로, 예수를 주로 따르는 삶으로 불러온 것일까. 이런 물음이 가득해질 즈음..

신학과 종교학 2022.12.09

칭의를 다시 생각하다

칭의를 다시 생각하다 스티븐 웨스터홈 지음 (서울: IVP, 2022) 노랗고 얇은 책이 나에게 주어졌다. 책 좀 잘 아는 정재경 마케터에게 선물로 받았다. 아끼고 있다가 이제야 펼쳐보고 그 내용을 읽는다. ‘칭의’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웨스터홈의 책이라는데 역자의 프로필을 살펴보니 톰 라이트의 제자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싶었다. 책은 ‘칭의’를 주제로 하여서, 바울에 관한 ‘새 관점’을 다룬다. 더 정확하게는 새 관점을 정리하면서 옛 관점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한다고 해야 할까. 그런데 나는 ‘옛 관점’과 ‘새 관점’을 잘 모르지 않나 싶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새 관점을 이야기하므로 유명한 스텐달, 샌더스, 라이자넨, 톰 라이트 등이 등장한다, 이들에 대한 선 이해를 갖고..

신학과 종교학 2022.08.21

소란스러운 동거

소란스러운 동거 박은영 지음 (서울: IVP, 2022) 제목이 특이했다. ‘소란스러운 동거’라니. 대체 누구(혹은 무엇)와 동거하기에 소란스러운 것인지 싶은 네이밍. 그리고 이 책이 나오자마자 엄청나게 잘 팔렸다는 것과 일반서로 분류된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까지. 그리곤 ‘북카페 산책’에서 당시에 마지막으로 전시되어 있는 책을 가져오기까지 많은 고심을 했다. 커피를 시켜서 한잔 마시고, 케일주스(땡스 to Jay님)를 또 다 마시고 난 후에 구매했으니 대략 2시간을 고민한 것이니까. 많은 분들의 구매샷과 더불어 감상평이 마구 올라오던 피드를 바라보면서 조금은 천천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피드에서 잠잠해지면 책에 대한 선입견 같은 것들이 사라지리라 기대했기 때문에 말이다. 더불어 복학 후에..

삶속의 글들 2022.08.07

사랑을 담아, 헨리

사랑을 담아, 헨리 헨리 나우웬 지음 (서울: IVP, 2019) 세상에 내가 서간집을 읽다니. 돌아보면 『데이비드 브레이너드의 생애와 일기』도 읽었던 기억이 나고 서재에 보관중이긴 하다. 편지가 갖는 아름다움과 힘을 믿고 싶었기에 그런 걸까. 헨리의 글은 어머니가 선물로 받으셨던 책을 읽었던 기억으로부터 시작된다.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로부터. 그리곤 학부를 다니면서 『상처 입은 치유자』까지 만났었다. 그의 삶이, 생각이 담긴 서간집이라니. 그것도 좋은 글이 담긴 책이 재정가도서가 되었다는 안타까움과 함께 말이다. 그는 데이브레이크에 있는 라르쉬 공동체에서 무엇을 보았으며 그들과 함께 하며 펼쳐질 앞날을 꿈꿨을까. 인생의 바쁨과 유명함보다 조용함과 낮아짐, 잊혀가..

믿음의 글들 2022.08.02

영혼의 해부학

영혼의 해부학 커트 톰슨 지음 (서울: IVP, 2022) 이전보다 더 마음에 대해서, 심리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요즘의 사람들. 나의 마음이 요동치기에 이것을 조절하고 싶어 하는, 이너 피스(inner peace)를 외치는 애니메이션까지 우리의 관심사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관심을 갖는 것에 비해서 자세히 알기 어려운 마음이라는 녀석과 더더욱 뇌에 대해서 1도 모르는 그런 사람이 저입니다. 아는 것이라고는 드라마 거탑 시리즈에 등장했던 ‘전두엽’이라는 용어만 떠오르는 그런 사람이지요. 덕분에 이번에 읽어본 책은 저에게 너무나도 새로운 지식의 선물 세례를 주었습니다. 스스로를 해부하는 느낌이랄까요. 나의 심중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알아가는, 배워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제목인 ‘영혼의 해부학’이 처음엔..

믿음의 글들 2022.06.19

엄마의 엄마

엄마의 엄마 이주현 글 그림 (서울: IVP, 2022) 엄마라는 존재는 항상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을까. 갑작스럽게 떠나버리는 소중한 이의 부재는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사랑하는 자녀가 생기더라도 내가 갖게 되었던 기억의 조각은 깊숙하게 남아있게 된다. 그리고 시나브로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상실, 부재, 고통 등 무엇이라 부르더라도 부족하지 않은 저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슬픔은 해결을 바라는 것이리라. 나의 전 존재를 있도록 만들어준 육신의 부모에 대한 그리움은 무엇으로 대체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 그리움이 진해지면 도저히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하게 됨을 안다. 오로지 그 사람만 생각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지기에 길을 잃은 것처럼 되어 버린다. 도움이 필요한 시간이 되는 것이..

시와 소설들 2022.06.03

신학 용어 사전

신학 용어 사전 스탠리 J. 그렌츠, 데이비드 거레츠키, 체리스 피 노들링 지음 (종이책 서울: IVP, 2022 전자책 알맹e, 2022) 신학을 공부했었던 혹은 하려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들이 여럿 존재한다. 그 중에서 기초적인 아니, 기본적인 것 중에 하나가 사전이 아닐까. 신학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다면 용어에 대한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고, 알더라도 그 지식들이 상시 떠오르는 알파고와 같은 존재가 아님을 알기에 구비해 두어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아닐까. 이번에 사서 읽게 되었던 이유에도 그러함이 포함되었다.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 단어들과 그 의미들이 많아지기에 그럴까. 아마도 자주 사용하지 않는 단어에 대한 자연적인 기억 소거 현상이겠지만. IVP에서 나온 종이책의 사전은 가볍다. ‘신행사전’시리..

신학과 종교학 2022.05.15

하나님을 사랑한 사상가 10인

하나님을 사랑한 사상가 10인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개정판(서울: IVP, 2021) 학교를 다니던 시절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글이 좋다고 읽어보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던 교수님이 떠오른다. 그리고 어느덧 그분이 은퇴 강연을 하셨다는 소식을 들을 즈음에 이 책을 갖게 되었다. 신학생 추천도서 이벤트에 응모, 당첨되어 기쁨을 나누기 위해 한 권 더 구매한 것이지요. “나누면 행복(과 복)이 2배가 됩니다”라고 적은 포스팅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구매한 책은 상봉몰에서 만난 책입니다. 그러면 책을 좀 살펴볼까요. 상아색이라고 하나요. 옐로우 빛깔이 물들어 있듯이 은근한 색감으로 반겨 주는 겉표지를 바라봅니다. 맥그래스의 팬들이시라면 이 책이 예전에 나왔던 책이 아닌지 묻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은 개정판입..

신학과 종교학 2022.03.20

1세기 그리스도인의 선교 이야기

1세기 그리스도인의 선교 이야기 로버트 뱅크스 지음 (서울: IVP, 2020) 돌아온 푸블리우스. 그가 어떠한 일들을 겪었는지는 책을 읽어보시면 잘 알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 제목에 ‘선교’가 들어가 있기에 무언가 거대담론이 담겨 있겠다고 생각하면 그 마음은 넣어두시기를 네로 치하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게 되는 이야기의 세 번째인 이 책. 주인공은 생각지 않은 일로 신앙인이 되고 고초도 겪고 다시금 묵묵히 걷고 있다. 친숙한 바울과 베드로의 이야기도 들려오는 그 시절, 그 장소의 모습. 선교란 가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보내는 선교사도 있음을, 또한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선교적으로 살아갈 수 있어야 함을 떠올려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어렵지 않은 일상어로..

믿음의 글들 2022.01.19

1세기 그리스도인의 하루 이야기

1세기 그리스도인의 하루 이야기 로버트 뱅크스 지음 (서울: IVP, 2018) 스토리가 이어지는 1세기의 시리즈, 주인공의 이름은 푸블리우스입니다. 그와 그의 아내, 여러 인물이 등장하는 이야기. 로마에서 살아가는 일상적인 사람의 모습이면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로마에 대화재가 발생했다는 그 즈음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하루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다루고 있는 이 짧은 책에서 만나는 일련의 시험과 같은 순간들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특징으로는 현대의 일상어로 1세기의 일상을 설명한다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는 점도 포함됩니다. 로마의 전형적 하루에는 언제나 그날의 도전이 있게 마련이다. 14~15쪽 찬란하게 눈부신 하루가 있다면 잿빛 하..

믿음의 글들 2022.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