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엄마 이주현 글 그림 (서울: IVP, 2022)
엄마라는 존재는 항상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을까. 갑작스럽게 떠나버리는 소중한 이의 부재는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사랑하는 자녀가 생기더라도 내가 갖게 되었던 기억의 조각은 깊숙하게 남아있게 된다. 그리고 시나브로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상실, 부재, 고통 등 무엇이라 부르더라도 부족하지 않은 저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슬픔은 해결을 바라는 것이리라. 나의 전 존재를 있도록 만들어준 육신의 부모에 대한 그리움은 무엇으로 대체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 그리움이 진해지면 도저히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하게 됨을 안다. 오로지 그 사람만 생각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지기에 길을 잃은 것처럼 되어 버린다. 도움이 필요한 시간이 되는 것이다.
이 에세이를 통해서 작가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고 또한 치유됨을 목도할 수 있다. 거기에 더하여 나의 근저에 남아 있는 기억을 떠올려본다. 잘 보내드린 것이 맞는지 묻는 물음으로.
그림과 함께 적혀있는 글로 다가오는 작가의 이야기는 삶에 대한 생애에 대한 회복이 담겨있음을 느낀다. 말하지 못한 그리움까지.
그리워지는 시간이 되니 나이가 들면 나 또한 자녀를 놔두고 떠나야 함을 알기에, 그 전에 더욱 사랑하고 표현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사랑하기도 바쁜 삶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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