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사 13

사실은 당연하지 않은 것들

사실은 당연하지 않은 것들 백소영 지음 (서울: 홍성사, 2023) 지구는 둥글다. 그리고 공전하고 자전한다. 이 사실을 상식이 되기까지 이루어졌던 수많은 이의 노력은 지금 나와 얼마나 멀리 떨어진 시공간이었을까.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 그게 바로 나였다. 개인의 이야기를 풀어내자면, 책 한 권은 뚝딱 만들어지리라 생각하게 된다. 나 또한 많은 사연을 담고 있는 이야기겠지만, 더더욱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는 젊은이들을 마주하고 살아가는 ‘학교 엄마’ 백소영 교수님은 얼마나 많은 꿈을 마주하고 있으셨을까. 어떤 때에는 대면하여, 어떤 때에는 편지로 마주하는 고민과 아픔과 사랑과 신앙의 질문은 교수로서, 상담자로서, 인생 선배로서 이야기를 나누고, 품고, 기도하게 만드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시대 안에서 ..

그리스도인은 왜 아무거나 먹을까

그리스도인은 왜 아무거나 먹을까 프레드 반슨, 노먼 워즈바 지음 최요한 옮김 (서울: 홍성사, 2014) 땅의 소산물을 먹고 사는 먹고사니즘에 갇혀 있는 존재. 이 땅 위에서 살아가면서 먹지 않고 산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가끔 먹기를 거부할지 모르지만, 생존을 위해서, 자기 뱃속으로 밀어 넣을 수밖에 없다. 물론, 먹고 싶어도 먹을 것을 구할 수 없는 이들이 존재하는 세계에서는 눈물조차 귀하다. 하나님 나라에서는 이런 아픔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인사이트를 주는 책이 있다면 읽어보게 될까. 처음에 이 책을 집어 들게 되었던 것은 제목이 주는 강렬함이었다. ‘아무거나 먹는’ 것이란 무얼까. 고대 유대인과는 다르게 무엇이든 먹을 수 있는 존재라는 걸까. 아니면 지금 여기를 살..

죽음, 가장 큰 선물

죽음, 가장 큰 선물 헨리 나우웬 지음 홍석현 옮김 (서울: 홍성사, 2019) 거꾸로 매달려서라도 살고 싶은 세상에서 죽음을 이야기한다면 꺼리는 분위기를 만나게 된다. 죽음은 늘 가까이에 존재하지만 애써 잊고 싶은 그 무엇이기에 그런 걸까. 얼마 전에 읽었던 에서 만났던 것처럼, 언제나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그러나 죽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즐겨하던 게임 속 빌런의 대사처럼, 죽음을 피할 수 없다. 그러니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죽음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두었던 나였기에 를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난다. 여러 번 읽은 책이 되기도 했고. 또한, 이번에 읽은 책 은 헨리 나우웬의 글이면서 죽음을 주제로 담고 있기에 들게 되었던 게 아닐까. 피할 수 없는 만남의 순간이라고 해..

페이스북 영성이 우리를 구원할까?

페이스북 영성이 우리를 구원할까? 조너선 윌슨하트그로브 지음 (서울: 홍성사, 2013) 롱 타임 어고, 뚱뚱하고 완전 평면이 되고 싶었던 CRT 모니터에는 파란색 바탕을 기본으로 하는 추억의 ‘새롬 데이타맨 프로’를 통해서 ‘하이텔’과 ‘나우누리’를 접속했었다. 그래서였을까 영화 을 동경하던 때가 있었고, 모두의 도토리를 훔치던 ‘싸이월드’로 그리곤 어느새 ‘페이스북’의 세상으로 옮겨온 내가 되었다. 그 가운데에서 좋은 인연을 만나고 지금까지도 연락이 되기도 하는 이들이 존재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나에게 고마운 곳이다. 그러나 이 SNS를 “인생의 낭비”라고 부르는 유명인들이 존재하는 만큼 확실히 명암이 존재하는 곳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현실을 살아 내지 못하고, 사이버 세계에만 갇혀 지낸다면 ..

이 정도면 충분한

이 정도면 충분한 조희선 지음 (서울: 홍성사, 2021) 어느새 뒤돌아보니 살펴볼 게 많아졌다면 나이가 제법 많아진 사람이 되었다는 표지다. 먹고사니즘을 해결하느라 애써 외면하던 일련의 상황들을 마주하게 되는 나이기도 하고. 꿈을 꿀 수 있다면 그보다 반짝거리는 눈망울을 발견할 수 있을까.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이루어야 할 과업들이 참 많다. 학교를 무사히 졸업하고, 어딘가에 취업하고, 누군가를 만나서 결혼도 하면 좋겠다 싶은 게 많은 삶이다. 어쩌면 삶을 원하기에 이 책을 집어 들었는지 모른다. 물론 페친이자, 서점지기인 대표님 덕분에, 출장 중 늦은 시간 서점에 들르도록 배려해주셨고, 책을 만나게 되었고, 한참이 지난 이번에 읽었다는 게 어쩌면 나에게 필요한 순간이었지 않았을까. 책이 나를 부르는 시..

시, 소설, 산문 2023.09.02

시편 사색

시편 사색 C. S. 루이스 지음 (서울: 홍성사, 2004) 비전문가를 위한 비전문가의 안내라고 하는 루이스의 문장을 보면서 시편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해석일지 궁금했다. 그러나 그가 누구였더라, 문장을 대하는 전문가임을 기억해보면 그가 대하는 문장은 다름을 느끼게 된다. 시편은 시로서 읽어야 합니다. 10쪽 보통의 독자는 전문적인 성서에 대한 배움이 없다. 이 시선을 교정해주는, 장르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돕는 그의 문장이 좋았다. 우리말로 번역된 개역개정판을 기준으로 할 때 150편이 성서에 수록된 시편은 저자도 다양하고 시의 용도 또한 다양했다. 성서 통독을 위해서 읽거나 따로 배우지 않았다면 이렇게 다채로운 시들이 담겨 있는지 모를 텐데, 루이스는 조금 더 접근하도록 한달까. 시를 시로 느끼도..

티타임에 나누는 기독교 변증을 다시금 읽고

티타임에 나누는 기독교 변증 정성욱 지음 (서울 : 홍성사, 2014)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정성욱 교수의 본 책도 그만큼 시간이 흘러갔다. 그렇기에 보다 더 새로운 내용이 추가될 필요도 있었으며, 다듬어야 할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부분들의 변화가 이루어진 개정증보판이 10년이란 기다림 후에 나온 것이다. 기존보다 4장의 내용이 추가되며, 토의 문제가 더해졌기에 보다 더 기독교 변증을 이해하여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기독교 변증은 무엇이고 왜 중요할까. 본서의 제목처럼, 티타임에 나눌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가 아닐까. 어떤 토론의 장이 벌어진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보통, 전문가들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상황일 것이다. 하지만 차 한 잔하는 시간에는 우리가 우리의 ..

신학, 종교학 2020.06.11

김구원 교수의 구약 꿀팁을 읽고

김구원 교수의 구약 꿀팁 김구원 지음 (서울 : 홍성사, 2016) 구약 성경을 읽으면 신약의 경우보다 더욱 멀리 느껴짐을 느낀다. 좀 더 예전 시대의 문화와 상황이 반영되어 있기에 그럴까. 그렇기에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그 당시의 문화와 배경을 모른다면, 그저 현재의 상황과 배경으로 읽어지기에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이것을 텍스트의 오독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기에 다소 요즘 표현으로 꿀팁이라는 제목을 가진 책이 나와 있다는 것은 다행이면서도 부담스럽다. 과연 얼마나 많은 꿀팁을 담고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이 책의 서두에서 밝히고 있는 대로 말하면, CBS에서 방영하였던 프로그램의 내용에 더할 것은 더하고 빼야할 것은 뺀 것으로 나온 것이다. 총 40가지의 꿀팁으로 구성된 작은 핸드북의 ..

순전한 기독교를 다시금 읽고

순전한 기독교 C.S. 루이스 지음 개정판(서울: 홍성사, 2018) 다시금 곱씹어보기 위해 읽게 된 책은 어느새 개정판으로 변화되어 있었다. 처음 읽었던 그 느낌과 지금의 나에게는 어떤 다름으로 다가올까. ‘신앙의 순전함’과 ‘Mere’라는 단어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기독교를 어렵게 생각한다면 복잡다단하지만 간단히 생각한다면 예수님 하나만 남는다고 생각하였던 나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주는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라디오를 통해서 대중을 대상으로 강연했던 내용을 1950년대에 3권의 책으로 출판했던 내용을 묶은 것이며, 대화의 형태에서 글의 형태로 문체의 변화가 이루어진 녀석이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다. 1부 옳고 그름, 우주의 의미를 푸는 실마리 2부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믿..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읽고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리미티드 에디션) C.S. 루이스 지음 (서울 : 홍성사, 2019) 리미티드 에디션은 특별하다. 말 그대로 한정판이니까 무엇인가 더욱 다른 점이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품게 한다. 그렇기에 더욱 더 기대를 담아서 읽게 된다. 문학계의 거장이며, 기독교에 소속되어 있는 저자이기에 과연 어떤 말을 전할까 궁금하였다. 악에 대해서 특별히, 악마에 대해서 실재함을 다루는 이 책은 31통의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스크루테이프라는 (악마)삼촌이 조카 웜우드(악마)에게 보내는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그들의 아버지(사탄을 뜻함)라는 표현과 원수(예수를 말함)라는 표현은 사뭇 진지하다. 돌이켜 보면 악마에 대해서 실재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는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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