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신학, 신앙) 서적

시편 사색

읽고쓰고나누고 2023. 6. 6. 23:21

시편 사색 C. S. 루이스 지음 (서울: 홍성사, 2004)

 

비전문가를 위한 비전문가의 안내라고 하는 루이스의 문장을 보면서 시편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해석일지 궁금했다. 그러나 그가 누구였더라, 문장을 대하는 전문가임을 기억해보면 그가 대하는 문장은 다름을 느끼게 된다.

 

시편은 시로서 읽어야 합니다. 10쪽

 

보통의 독자는 전문적인 성서에 대한 배움이 없다. 이 시선을 교정해주는, 장르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돕는 그의 문장이 좋았다. 우리말로 번역된 개역개정판을 기준으로 할 때 150편이 성서에 수록된 시편은 저자도 다양하고 시의 용도 또한 다양했다. 성서 통독을 위해서 읽거나 따로 배우지 않았다면 이렇게 다채로운 시들이 담겨 있는지 모를 텐데, 루이스는 조금 더 접근하도록 한달까.

 

시를 시로 느끼도록 우리는 배우기보다 학교 수업을 통해서 감상보다는 시험용으로 대했다. 그래서 어느 작가의 책 제목처럼 시를 잃어버린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성서에서는 구약에서도, 신약에서도 은유적으로 혹은 직접적으로 인용되기도 했다. 특히, 예수께서는 많이 애용하시던 시편.

 

수천 년 전에 기록된 글들을 통해서 지금도 영향을 (좀 더 기독교적으로 표현하자면 은혜) 받는 그리스도인이기에 고대인들의 표현이 불편하기도 하다. 그리고 억지로 그것을 해석하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우리는 성경을 깊이 들여다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바보 같은 우리 자신의 얼굴 그림자를 보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172~173쪽

 

알레고리로 해석하려고 애쓰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 이해하고 바라보고 음미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럼에도 궁금하다면 목회자에게 질문하고 스터디를 하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하며.

 

덧: 읽다가 발견한 번역어로 ‘예기’가 있습니다. 이 의미를 살피며 읽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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