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란노 53

광야를 읽다

광야를 읽다 이진희 지음 (서울: 두란노, 2015) 요즘에는 ‘광야’하면 떠오르는 특정한 회사가 있지만, 예전에는 ‘광야’하면 기독교적인 배경 덕분에 사막 한 가운데가 떠올랐다. 그리고 이 책은 이진희 작가의 광야 시리즈의 시작점이기도 한 책이었다. 직전에 읽은 책이 광야에서의 사십 일간의 금식 후에 악마와 마주했던 예수님의 이야기였는데, 이번에는 광야 가운데에서 삶을 살아간 존재들을 다루는 이야기라니. 광야는 생각보다 더 황량한 그 자체이지 않을까. 직접 눈으로 담은 분들에게는 더더욱 와닿을 황량함. 그럼에도 거기에서 떨기나무에서 또한 그분을 만나게 되고 변화될 수 있었던 모세. 저자의 배려 있는 문장 덕분에 광야를 가지 않고도 느껴보게 된다. 광야에서 생활하는 베두인과 그 안에서 살 수밖에 없었던 ..

예수의 식탁 이야기

예수의 식탁 이야기 김호경 지음 (서울: 두란노, 2024) 이토록 먹는 것에 진심인 시대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요즘 TV에는 집밥 백 선생님을 비롯하여, 요리왕 비룡이 떠오르는 중화요리의 대가들도 나오시고, 바야흐로 쿡방 전성시대이기도 합니다(물론, 나도 먹는 것에 있어서 진심). 그런데 누구보다 더 먹는 것에 진심이었던 분이 계십니다.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먹고 마시는 것에 있어서 성경에 기록된 분, 요즘 표현으로 하자면 파티피플이라고 해야 할까요. 인플루언서 그 자체여서, 가는 곳마다 함께 드시기를 원하는 자들이 넘쳐났을 것입니다. 이분의 이야기를 심도 있게 그러나 어렵지 않게 펼쳐줄 분이 계시면 참 좋으리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책의 저자가 무려 “누가공동체의 식탁교제”라는 제목으..

책 읽는 삶

책 읽는 삶 C. S. 루이스 지음 (서울: 두란노, 2021) 누군가의 작품 속에서 엄선된 문장들로 구성된 책을 읽는다. 선집이라고 해야 할지, 혹은 컬렉션이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으나 문장과 문장이 갖는 의미는 책이라는 세계로 나를 인도한다. 책등을 바라보며 만족하는 사람도 존재하고, 겉표지 감상만으로도 행복한 사람이 있다지만, 책 속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서 문장과 부호 사이 어디쯤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루이스가 아니었을까. 소위 책 좀 읽고, 장서를 보유한 사람이라 한들 루이스를 따라가기 힘들지 모른다. 그런 그의 책에 대한 어드바이스 모음집이라니. 처음에는 그림책으로, 글밥이 적었던 어린이용 책부터 젊은 친구를 위한 연애소설로 그리곤 시나브로 대학 교재 속에 허우적대는 절어 있는 대학생용까..

그리스도인의 초자연적 회복력

그리스도인의 초자연적 회복력 존 엘드리지 지음 (서울: 두란노, 2022) 포스트코로나를 기다리며, 기대하며 살아가는 위드코로나 시대의 신앙인에게는 무엇이 필요한걸까. 금방 지나갈 것이라 믿고 싶었던, 마치 SARS나 MERS처럼 그러길 바랐던 것은 무참히 무너져버린 현실이 아닐까(물론, 이 전염병들로 인해 고통당했던 분들에게는 위로가 있으셨기를 바라면서). 계절이 두 바퀴나 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도 코로나의 시절 안에서 나름의 방식을 취하며 살아내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트라우마라는 녀석이 스티그마로 남겨졌다. 이번에 읽어본 책의 저자는 학부에서는 연극을 전공하고 석사 학위는 래리 크랩에게서 배운 복음주의권의 기독교적 상담가다. 그래서일까 매우 유기적으로 구성된 10개의 챕터들은 도입부가 ..

렘브란트는 바람 속에 있다

렘브란트는 바람 속에 있다 러스 램지 지음 (서울: 두란노, 2022) 미술 잘 모릅니다. 그런데 주변에 미술인이 많습니다. 이것 참, 아이러니 합니다. 그래서인지 작품 전시 관련 포스팅을 보게 되거나 극히 드물게 관람(이라 쓰고 응원이라 읽는)가게 되기도 합니다. 단지, 작품 해설이 없다면 멍 때리기 전문가처럼 보이는 것은 안 비밀~!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저 같은 사람을 위한(!), 기독교 관련 명화에 대해 해설해주는 책이 나왔습니다. 그것도 작품에 대해서만이 아닌 작가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설명된 것으로써, 읽고서 고민하게끔 만들어주는 것으로 말이지요. 이번에 읽어본 가 그러했습니다. 심지어 이 작가는 독학으로 (굳이 표현하자면 열정, 열정, 열정!) 미술에 대한 앎을 채워갔고 지금도 나아갑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아름다운 사람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스캇 솔즈 지음 (서울: 두란노, 2022) 요즘 여러 일들로 책을 읽기가 수월하지 못 했다.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상황들 속에서 결단하고 나아가다 보면 뜻하지 않은 곳에서 멈추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였을까. 책 제목을 마주하면서 빨리 읽고 싶지 않았다. 천천히 그래도 나아가면서 읽고 싶었다. 책을 마주하면서 목차를 살펴보니 조금은 특별한 형태로 되어 있었다. 15개의 프롤로그라니, 단 한 챕터를 설명하기 위해서 필요한 많은 이야기들이라는 것일까. 무엇이 이렇게 많은 것들을 필요로 하게 만드는가 싶은 질문들이 생겨난다. 그리곤 책 제목을 다시금 되새겨본다.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음’을. 성경을 읽을 때 구약과 신약의 많은 책이 노예로 전락하고 피난처를 찾고 감..

우리가 몰랐던 예수

우리가 몰랐던 예수 데인 오틀런드 지음 (서울: 두란노, 2022) 복음서를 읽으면서 혹은 들으면서 (잊어버려서 새롭게 들리는 것 말고) 새롭게 다가오는 경험이 있었는지 되돌아본다. 그리고 복음서보다 바울서신 쪽에 집중되어 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복음서만큼 가장 예수님에 대해서 알아가기에 좋은 부분이 있을까. 대체로 교회의 분위기나 신학에 의해서 우리는 예수님의 일면만을 알게 되고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경험한 부분만이 더해져 왠지 모를 또 다른 예수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런 문제들에 당면할 때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예수를 알기 원하는 이에게 제시할 수 있는 가이드일 것이다. 이번에 읽어본 책도 그러하다. 얇다면 얇은 복음서 가이드. 그러나 성경을 읽으면서 놓칠 수 있는..

거짓들의 진실

거짓들의 진실 존 마크 코머 지음 (서울: 두란노, 2022) 진리를 원하는, 진리를 찾고 싶은 이들에게 진실은 소중하다. 진실만큼 진리에 근접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진실을 바라보지 못하도록 덮는 거짓, 가짜 뉴스들이 넘쳐흐른다. 왜 이렇게 변하게 된 것이고, 무엇을 알기 위하여 노력해야만 진실을 찾아갈 수 있을까. 가까이는 얼마 전에 있었던 선거에서 벌어지는 네거티브 공격으로 진실을 호도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멀리는 역사에 기록된 모습들에서 볼 수 있다(오로지 승자의 관점에서 남아있기에 당시에 그들이 벌였던 참혹한 실상은 나타나지 않음을 알기에). 진리를 찾으려 노력하지만, 왜 이렇게 거짓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것인지 궁금하다. 과연 진리는 아직까지 우..

팀 켈러의 탈기독교시대 전도

팀 켈러의 탈기독교시대의 전도 팀 켈러 지음 (서울: 두란노, 2022) 포스트모더니즘을 넘어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바라보는 지금은 기존에 알고 있던 전도와 관련된 지식으로는 전하기 힘든 요즘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코로나로 촉발된 교회에 대해 안 좋은 이미지가 상당히 쌓여서 그와 다르게 지역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오던 교회들에게도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합니다. 이런 때에 다시금 거리두기가 해제되어 모이기에 힘쓰도록 도와주는 시기가 되었기에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어렵고도 중요한 전도가 아닐까요. 교회는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함께 모이는 곳을 의미하기에 함께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지는 특수한 (혹은 특별한) 단체(라고 표현하기도 그렇지만 대안이 없으니 쓰고 있는 곳)입니다. 이 교회를 교회..

신학, 종교학 2022.05.08

사랑이 필요해서 그래

사랑이 필요해서 그래 김복유 지음 (서울: 두란노, 2020) 묵상과 신앙 그리고 에세이 가장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많이 듣게 되고, 보게 되고 읽게 되는 것들 중에 하나 아닐까. 어떠한 특징적인 형식을 갖추지 않은 글들을 수필(혹은 에세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무언가 끼적이는 글도 에세이 임을 안다. 그리고 에세이는 사람에게 가장 와 닿는 글이 될 수 있음을 믿는다. 그래서 수필 작가들이 대중적인 것일지도. 나는 들어본 적 없지만 (사실, 한국에서 CCM이라고 부르는 음악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블랙 가스펠이나 워십곡, 찬송가는 좋아한다) 싱어송라이터의 글이라고 내게 주어졌다. (어떻게? 선물로!) 요즘 가장 핫 했던 인물이기에 그가 나누는 진솔한 삶의 고백이 좋다고들 하기에 계속적으로 바쁨..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