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들의 진실 존 마크 코머 지음 (서울: 두란노, 2022)
진리를 원하는, 진리를 찾고 싶은 이들에게 진실은 소중하다. 진실만큼 진리에 근접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진실을 바라보지 못하도록 덮는 거짓, 가짜 뉴스들이 넘쳐흐른다. 왜 이렇게 변하게 된 것이고, 무엇을 알기 위하여 노력해야만 진실을 찾아갈 수 있을까.
가까이는 얼마 전에 있었던 선거에서 벌어지는 네거티브 공격으로 진실을 호도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멀리는 역사에 기록된 모습들에서 볼 수 있다(오로지 승자의 관점에서 남아있기에 당시에 그들이 벌였던 참혹한 실상은 나타나지 않음을 알기에). 진리를 찾으려 노력하지만, 왜 이렇게 거짓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것인지 궁금하다. 과연 진리는 아직까지 우리에게 찾아올 길을 남겨주는 것일까.
『슬로우 영성』을 통해서 우리가 바쁘게 살아가는 인스턴트 같은 삶이 아니라 느리게 요리해야만 느낄 수 있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처럼, 영성에도 슬로우를 강조한 분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서 만났었다. 금번에 읽어본 『거짓들의 진실』의 저자와 동일한 분, 존 마크 코머였다.
우리는 어쩌다보니 미국적인 삶을 동경해서 그런지, 미국의 문화를 닮아간다. 닮아있다. 그래서 교회의 모습도 미국과 그렇게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그 모습이 마치 복사된 것처럼 나타나는 우리 교회의 모습에서 안타까운 장면들을 발견하게 된다. 왜곡된 정보로 인하여 좌와 우로 나뉘고 서로에 대한 오해가 쌓여서 불신하게 되는 모습들.
흔히, 사탄 마귀 등으로 부르는 영적 실체에 대해서 우리는 오해한다. 무언가 악마적인 분장(혹은 모습)을 하고 나타나서 우리를 괴롭힐 것만 같다는 생각. 이런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은 여러 문화의 영향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은 실재하고 우리에게 은밀하게 혹은 대담하게 이야기한다. ‘내가 진리다’라고.
책은 세 파트에 걸쳐서 ‘마귀’와 ‘육체’와 ‘세상’에 관하여 이야기를 전한다. 우리가 오해하거나 잊고 있던 사실을 되돌아보도록 만들어주며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짚어주는 내용이다. 다소 진부할 것만 같은 주제라 생각이 들고 책을 덮어버리지 말기를, 오히려 펼쳐서 한 글자씩 천천히 읽어나가며 저자가 무엇을 전하고자 노력하는지를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현대적으로 나타나는 악의 모습에 속지 않기를 바라는 저자의 진심을 느껴볼 수 있다.
‘우리 VS 그들’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을 사용하기에는 마귀는 훨씬 더 교묘하고 지능적이다. 50쪽
이쪽 아니면 저쪽의 선택으로 나누기에는 이전보다 더 세련되었다고 해야 할까. 악은 이전부터 동일한 전술을 시대에 맞게끔 표현하고 있을 뿐이지만, 우리는 다르다고 느낀다. 하지만 실상은 동일하다. 언제나처럼 우리를 자신의 소관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는 믿음을 종교적인 사람들의 것으로 여기지만 사실 우리 ‘모두’는 믿음으로 산다. 무언가를 믿는다는 것은 단순히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산다’는 뜻이다. 77쪽
‘나믿교’라 자청하는 사람들도 결국에는 스스로를 믿는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것조차도 살펴보면 근간이 되는 이념(혹은 사상)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것과 다르게 믿음의 사람들은 예수가 사실임을 믿고 살아가는 것이다(그래서 삶에서 나타난다).
현대에 와서 첨예하게 갈라진 것처럼 보이는 것들도 역사를 돌아보면, 성경을 통해서 그리고 교회의 역사를 통해서 보면 반복되는 부분들이 많다. 이것을 깨닫고 다시금 믿음으로 살아내려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돌아본다.
우리는 과거와 다르게 디지털 세계를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마주하게 되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대량의 정보에 의해 압도당하려고 한다. 이것을 스스로 이겨낼 수는 없음을, 주님의 도우심이 필요하며, 순결하고도 진실 된 마음이 필요함을 느껴본다. 그 자리에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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