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글들

영혼의 해부학

읽고쓰고나누고 2022. 6. 19. 21:19

영혼의 해부학 커트 톰슨 지음 (서울: IVP, 2022)

 

이전보다 더 마음에 대해서, 심리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요즘의 사람들. 나의 마음이 요동치기에 이것을 조절하고 싶어 하는, 이너 피스(inner peace)를 외치는 애니메이션까지 우리의 관심사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관심을 갖는 것에 비해서 자세히 알기 어려운 마음이라는 녀석과 더더욱 뇌에 대해서 1도 모르는 그런 사람이 저입니다. 아는 것이라고는 드라마 거탑 시리즈에 등장했던 ‘전두엽’이라는 용어만 떠오르는 그런 사람이지요. 덕분에 이번에 읽어본 책은 저에게 너무나도 새로운 지식의 선물 세례를 주었습니다. 스스로를 해부하는 느낌이랄까요. 나의 심중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알아가는, 배워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제목인 ‘영혼의 해부학’이 처음엔 뭐지 싶었다가 가장 적절함을 느끼게 됩니다.

 

책은 왠지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것 같은 제목이었습니다. 그러나 펼쳐보는 순간, 그런 마음은 금세 가라앉게 되고 천천히 음미하듯, 한 장씩 읽어가게 되었습니다. 총 13장으로 구성된 내용과 더불어 후기는 이어지는 참고문헌들을 통해서 깊은 독서와 연구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마치, 지금 여기에서 연구자로의 삶을 살아가라는 것처럼 말이지요. 멀리서 바라보면 뇌와 마음, 그리고 신앙의 관계는 어떻게 잡을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갖게 되지만 가까이 책으로 들어와 보면 괜한 우려였음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의 마음과 신앙이라는 것이 결국에는 신체, 즉 뇌의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받음을 배우기 때문입니다. 아래와 같은 책의 초반부의 문장은 이런 이해를 갖는 것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수십만 명의 사람들을 죽이는 해일의 불안정성이 하나님의 변덕스러움을 나타내는 징후는 아니며, 그분의 자비에 대한 척도로 사용되어서도 안 된다. 31쪽

 

하나님과 악의 문제라는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질문에 대한 올바른 대답을 찾아가는 길은 섣부른 판단이 아니라 오히려 위로할 사람을 위로해 줌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방향으로 생각이 나아가게끔 만들어주는 문장이었습니다. 삶은 쉽게 판단 받을 수 없고 내가 남을 판단할 자격을 갖지 못함을 상기케 하여줍니다. 성경의 말씀처럼 말이지요. 책을 계속적으로 읽어나가면 저자의 직업에 의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의 케이스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이 마주하게 된 상황에 보다 더 적절하게 신앙의 힘이 도움이 되도록 이끌어주는 저자의 모습과 의학적인 처방의 모습도 보여줍니다(우울증은 신경증적 요소의 발현일 수 있기에 의사와의 상담과 적절한 약물적인 조치가 필요합니다. 마음도 아프고 치료받아야 합니다). 책을 읽어나가면 이외에도 저자의 통찰을 통해서 알게 되는 좋은 부분들이 많습니다. 한 군데만 더 인용해 봅니다.

 

우리는 모두 정확히 우리 삶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하는 대로 하나님에게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158쪽

 

사람에게 대하듯 할 수밖에 없는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모습입니다. 성경에도 잘 나타나 있는데요. 이것을 보다 더 좌뇌에 특화되어 교육받아온 저 같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만들어 줍니다. 책은 전문가에 의해서 우리의 좌뇌와 우뇌의 관계, 이들이 통합적으로 사용되어야 함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합니다. 더하여 신앙함을 돌아보게 해줍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책을 덮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금 시작해야 함을, 신앙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마음에 대해서 그리고 신체에 대해서도 탐구해야 함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신앙의 여정이 힘들게 느껴진다면, 잠시라도 이 책과의 조우로 인하여 나아지시기를 바라며.

 

▷ 덧붙이며

 

책에서는 우리에게 주어진 성경에 시편의 위치가 가운데 즈음에 있는 것이 적절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좌뇌와 우뇌의 통합적인 활동을 위해서 시보다 좋은 것은 없다고 하는데요. 이 부분을 직접 관련 내용을 읽어보시면 더욱 도움 되시리라 덧붙입니다.

 

IVP의 다른 책들을 배경으로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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