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기완을 만났다 조해진 지음 (파주: 창비, 2024) 리마스터판 이니셜 L이 나온다. 분명, 로기완이 나오는 소설이라고 제목에서 읽어졌는데 당황했었다. 주인공은 바로 직전까지 방속 작가였다. 그러다가 소설 속 주인공처럼 마주하게 된 상황에서 삶의 의미가 흔들렸기에 다시금 의미를 찾아서 나아가길 바랐다. 그러다가 톨레 레게의 문장과 이야기를 만났다. 그래서 이니셜 L을 찾아 나선다. 삶의 이유와 길을 묻고 글을 쓰려한다지만, 사실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있던 것이 아닐까. 서서히 밝혀지고 진행되는 이야기 가운데 투사되는 미안함과 그리움과 사랑은 이니셜 K에게까지 이어진다. 이 이야기가 주는 강렬함이 OTT 채널의 영화로까지 이어졌다(요즘 친구들은 책보다 OTT 속 송중기를 떠올릴지도). 이니셜 K는 감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