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18

철학자들의 신

철학자들의 신 에티엔 질송 지음 (파주: 도서출판 100, 2023) 기억에 남는 수업으로 들었던 철학 관련 과목들은 아직도 알고 싶고도 흥미롭지만, 사뭇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로 철학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쉬운 철학, 생활 속의 철학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졌기에 관련된 책도 나름, 열심히 찾아 읽어보았던 그 기억들이 다시금 이 책으로 나를 부른 게 아닐까. 4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에티엔 질송이라는 뛰어난 학자의 강연이 글로 담겼다고 한다. 아주 첨단의, 최신의 이론을 다루는 게 아니라 당대의 뛰어난 철학자가 자신이 살아가던 삶의 자리에서 마주하였던 철학을 역사적으로 개관한 것이기도 하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칸트, 데카르트와 같은 중요한 이들을 두..

철학 2023.08.09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 지음 (파주: 김영사, 2022) 에리히 프롬을 강제로 접하게 된 것은 대학교를 다닐 때에 리뷰 과제로 만났을 때로 기억한다. 그의 유명한 작품인, 『소유냐 존재냐』를 ‘까치사’가 아닌 ‘범우사’로 읽고 애쓰던 청춘의 시절. 또 다른 그의 유명한 작품 제목을 차용해서 청춘에게도 “독서의 기술”이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돌아본다. 인터넷 서점과 SNS에서 에리히 프롬의 미발표 유작이 공개되었다는 내용을 보았었다. 그러다가 기회가 생겨서 사무실 근처의 동네서점을 정말 오랜만에 방문하게 되었고, 매대에 눕혀져 있던 이 책을 가져오게 된 것이다. ‘사랑 전문가, 에리히 프롬의 또 다른 책이라니!’ 기대가 되면서 우려되었다. ‘또, 난해한 것은 아니겠지’ 다행히, 9개의 ..

철학 2022.05.01

하나뿐인 생명의 가치 있는 삶과 죽음

하나뿐인 생명의 가치 있는 삶과 죽음 고진원 글 신성희 그림 (서울; 뭉치, 2021) 우리 가정의 어리신 분들께서는 삶과 죽음이 무언지를 알기에는 매우 영(Young)합니다. 그래도 간혹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일들 중에서 죽음을 마주치게 될 경우가 있습니다. 부정적인 언어로 배웠기에 1차원적인 수준이지만, 죽음에 대해서도 궁금해 합니다. 죽으면 어디를 가는지 혹은 죽는 것은 무언지에 대해서 말이지요. 아이들의 이해 수준과 언어 발달 능력을 고려해서 설명해야만하기에 고민하게 됩니다. 삶도 소중하고, 죽음도 중요하다는 것을 놓치면 안 되니까요. 자신이 가진 종교나 이념에 따라서 혹은 철학에 따라서 인생관이 달라집니다. 혹은 세계관이란 표현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직선적인 것으로 보느냐 아니면 무한하게..

철학 2021.05.26

칸트

칸트 최인숙 지음 (파주: 살림, 2005)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이 있다면 지식을 점검할 수 있게 해주는 철학입니다. 이 철학을 알아가기 위해서 피해갈 수 없는 인물이 몇 명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방대한 저서와 더불어 이해하기 어려운 이론 및 사상을 보유하는 학자가 칸트입니다. 그의 작품을 쉽게 접하기도 어렵지만 막상 읽으면 이것이 무슨 문장인가 싶어집니다. 그래서 더 궁금해지고 알고 싶어지는 것이 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과연 살림 지식 총서 시리즈에서는 짤막한 분량에서 얼마만큼의 이야기를 전해줄지 읽어보았습니다. 칸트 입문서로의 기능과 더불어 교양적인 지식의 축적을 위한 시리즈이기에 작은 사이즈와 적은 페이지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특징적인 부분을 더 적어보자면, 인간과의 관계를 그리고 있습니다. 칸..

철학 2021.05.02

칸트와의 1시간

칸트와의 1시간 김종엽 지음 (서울: 세창출판사, 2020)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피해갈 수 없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사상을 자랑하는 사람이 칸트입니다. 그의 방대한 저작과 문장은 칸트를 전공한 사람이 아니라면 쉽사리 접근하기 어렵게 느껴집니다. 철학과 관련된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대체 칸트를 어떻게 하면 1시간 안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작은 문고판이기에 완독 가능한 시간을 표현한 것이라 예상을 해봅니다. 철학 전문가와 함께 하기에 보다 더 쉽게 다가가도록 도와주리라 믿음을 가집니다. 책은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네르바’라는 친절한 새가 등장하여 TMI를 시전해 줍니다. 한 번 자세히 들어가 볼까요? 1장은 ‘워라밸의 시대’라는 제목을..

철학 2021.01.20

철학으로 휴식하라를 읽고

철학으로 휴식하라 안광복 지음 (파주 : 사계절, 2020) 생활 속의 철학이라는 교양 과목이 있었다. 철학을 삶 속에 내재하길 바라는 과목이었을까. 삶을 단단하게 만들어줄 무언가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간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철학을 전공의 일부분으로 배웠기에 굳이 교양 과목까지 듣고 싶진 않았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철학으로 삶을 일구어 나갈 필요가 있었다. 삶을 살아가는데 적절한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기에 말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국내에 몇 분 없는 철학 과목 선생님이 쓴 교양서이다. 33일간 읽으면서 생각하도록 구성된 책이다. 저자의 말로 표현하자면, 철학은 한 사람의 인생을 집대성한 것이기에 이를 소화하기에 버거울 수 있다. 그렇기에 하루 한 장씩 읽으며 마치, 거인의 어깨 위에 앉아서 앞..

철학 2020.05.16

틸리 서양철학사를 읽으며

틸리 서양철학사 (2판) 프랭크 틸리 지음 (파주: 현대지성, 2020) 공부를 하며 전공과목으로 철학관련 과목을 5개씩이나 수강하였던 기억이 난다. 철학이란 무엇이며 나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을까. 삶을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것은 아닐까. 그간 사용해온 교재들과 읽어온 철학 책들을 보면, 어렵거나 오래된 번역이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가치중립적이지 못한 표현을 보기 쉽다. 사람이라는 것은 언제나 중도를 유지할 수 없음을 알기에 더욱 그러한 것은 아닐까. 이번에 읽어본 책은 서구 세계에서 특별히 미국 내에서 교재로 사용되어오던 책이었다. 그렇기에 내용과 분량 면에서도 방대한 편이다. 무려 818쪽이나 되는 분량이기에 말이다. 물론, 철학사 중에서 그것도 서양사를 다 다루기에는 ..

철학 2020.04.13

자유론을 읽고

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서울: 돋을새김, 2016) 예전과 다르게 우리나라를 표현하는 단어에 자유란 단어를 추가하고 있다. 기존에는 민주주의 국가로만 말하였는데, 어느 순간에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한다. 이 자유란 무엇일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자유로움을 말하는 자유인가, 아니면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를 말하는 그 자유일까.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이 단어의 의미가 현격히 달라지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의 장점이자 단점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란 우리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이기에 누군가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과거의 사람들은 자유를 어떻게 논하고 바라보았는지 이 책을 통해서 살펴보게 된 것이다. 인간, 특별히 개인에게 거의 무제한으로 주어진 자유는 진보를 가져다..

철학 2020.03.26

여성은 인간인가를 읽고서 생각해보다

여성은 인간인가 도로시 세이어즈 지음 (서울: IVP, 2019) 여성을 한 인격체로, 사람으로 대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멀리 존재했던 일이 아니다. 비교적 현대와 가까운 시기가 되어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알게 모르게 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언어와 행동을 두루 갖추고 있다. 여성스러움이란 대체 무엇인가. 무언가 연약해야 하고, 아름다움만을 추구해야 하는 존재인가. 이에 대한 답변을 짧은 2편의 에세이를 통해 세이어즈는 우리에게 들려준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여성은 인간이 아닌 것처럼 취급받았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하겠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이 현실이다. 페미니스트가 별거 있는가?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페미니스트가 아닐까. 여성도 사람이고..

철학 2019.09.23

이성에서의 도피를 읽고

이성에서의 도피 개정 4판 프란시스 쉐퍼 지음(서울: 생명의 말씀사, 2019) 흔히 신앙은 감정에 호소를 하며 간헐적으로나마 지성에 호소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신앙이란 경험해야만 알 수 있는 깨달을 수 있는 그 무엇이 되어가고 있다. 물론, 경험으로써의 종교를 폄하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경험만이 전부라고 말하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것일 뿐. 그런 가운데 20세기의 위대한 기독교 지성인의 책을 본다는 것은 앞선 시대의 사람이 바라본 미래의 예견이라고 해야 할까. 모더니즘의 시대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을 바라본다는 것은 어떤 느낌이었을까싶다. 그가 펼쳐주는 역사와 철학의 관계, 그리고 그 안에서 혹은 옆에서 바라보는 신앙과..

철학 201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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