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읽고쓰고나누고 2022. 5. 1. 01:02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 지음 (파주: 김영사, 2022)

 

에리히 프롬을 강제로 접하게 된 것은 대학교를 다닐 때에 리뷰 과제로 만났을 때로 기억한다. 그의 유명한 작품인, 『소유냐 존재냐』를 ‘까치사’가 아닌 ‘범우사’로 읽고 애쓰던 청춘의 시절. 또 다른 그의 유명한 작품 제목을 차용해서 청춘에게도 “독서의 기술”이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돌아본다.

 

인터넷 서점과 SNS에서 에리히 프롬의 미발표 유작이 공개되었다는 내용을 보았었다. 그러다가 기회가 생겨서 사무실 근처의 동네서점을 정말 오랜만에 방문하게 되었고, 매대에 눕혀져 있던 이 책을 가져오게 된 것이다.

 

‘사랑 전문가, 에리히 프롬의 또 다른 책이라니!’ 기대가 되면서 우려되었다. ‘또, 난해한 것은 아니겠지’ 다행히, 9개의 글이 엮여있는 책이었다. 그리곤 그 주제들을 엄밀히 살펴보면 인간에 대해서 들여다보며 이야기하기에 결국에는 사랑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책의 서론을 살펴보면 ‘라이너 풍크’라는 에리히 프롬 전문가의 글을 만나게 된다. 그보다 더 에리히를 잘 알 수 있을까(왜 그런지는 책을 살펴보시면 알 수 있다). 이 글을 곱씹으면서 읽어 내려간다. 그리고 좋은 문장들을 담아두기 위해서 저장해둔다.

 

 

삶을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삶을 유지하고 삶의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더라면 과연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남았을까? 23쪽

 

사랑은 사랑하겠다는 꾸준한 마음가짐이다. 112쪽

 

이 문장들 외에도 마음속에 꼭 담아두고 싶었던 것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이것들만 맛보기처럼 쓴 이유는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리라.

 

요즘처럼 사랑하기 어렵다고 하던 때가 있나 싶다. 청춘들은 N포 시대를 넘어서 오프라인 만남조차 쉽지 않은 코로나의 흔적도 있다. 전문대를 다니던 친구들은 단 한 번의 만남 없이 졸업을 하기도 했다. 그토록 바라고 왔던 캠퍼스의 낭만을 누리지 못하고 끝나버린 안타까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이런 어려운 와중에도 사랑하고 결혼한 이들도 있음에 아직까지 삶은 살 만한 것임을 입증해주는 것은 아닐까.

 

왜일까. 그가 신앙인이 아니었다고 하여도 사랑을 말하기에 끝까지 사랑하셨다는 그분이 떠오르는 글이었다. 역시 사랑만이 남는가 보다. 사랑을 남겨야겠다는 마음을 다짐토록 만들어준 책을 덮으며.

 

띠지가 있다 없으니까 깔끔한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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