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신학, 신앙) 서적 85

포로된 자들을 위한 소망의 드라마, 다니엘서

포로된 자들을 위한 소망의 드라마, 다니엘서 임주형 지음 (서울: 감은사, 2024) 책이 출간되고 시간이 조금 흘렀습니다. 적절한 시기가 다가오면, 책이 나를 부르면 읽게 된다고 믿기에 기다리고 기다리다 집어 들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정확하게 소망이 필요한 시기에 읽어지는 것일까요. 정말, 소망이 필요한 요즘입니다. 주여, 자비를 우리에게 허락하소서. 지금 여기와는 다른 시간과 공간 속에서 살았을 다니엘서의 시기와 삶의 자리는 분명히, 포로된 자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절망이 아닌 소망을 꿈꿀 수 있도록 안내해야만 했을 것입니다. 망해버린 나라에서 유일신을 믿는 신앙을 지켜내려는 소수 민족이었던 유대인들에게 필요한 소식이었을 것입니다. 성서 내에서 개신교인으로서 구약이라고 부르는 39권의 책..

복음의 시작

복음의 시작 모나 D. 후커 지음 양지우 옮김 (서울: 비아, 2020) 음악 좋아하세요? 저는 특별히 대중음악을 참 좋아하는데요. 보통의 사람이라면, 훅(Hook) 있는 노래를 많이 들으실 것입니다. 이 부분을 보통 코러스라고 하는데요. 요즘은 도입부가 좋아야 듣는 시대가 되었다고 합니다. 시작하고 10초 이내로 승부를 봐야 하는 세대라고 해야 할까요. 이 도입부를 벌스(Verse)라고 합니다. 시작부터 확 다가와야 듣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소설도 첫 문장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끌리는 문장이 책을 계속 읽게끔 만들고요. 신앙의 세계를 초대하기 위해서 말하고 싶은 분들이 있습니다. 복음서의 저자인데요. 그래서인지 복음서의 도입부도 의미 있게, 앞으로 읽어 나갈 부분을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으로 채우고 있습..

요한복음과 만나다

요한복음과 만나다 외르크 프라이 지음 김경민 옮김 (서울: 비아, 2024) 꿀보다 더 달다고 생각하며 성경을 읽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분들에게는 성경에 대한 깊은 사랑이 느껴집니다. 또한, 어떤 분들은 성경의 이 말씀이 그러한 내용인지 고민하며, 연구하며 목회자에게 물어보기도 합니다. 혹은 직접 관련 자료를 찾아서 읽어보고 연구하기도 합니다. 좋은 자료를 쉽게 볼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그런 가운데, 요한복음 대가의 책을 만날 기회가 생겼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출판사에서 좋아하는 역자의 글로 만나게 된, 외르크 프라이 교수님의 세계 최초 출판물이라니요. 이분이 누구냐고 물어보신다면, 그 유명한 마르틴 헹엘 교수님의 지도하에 신약학을 전공한 분이기도 합니다. 비아社에서 만나다 시리즈로 만나게 된, 용..

히브리어의 시간

히브리어의 시간 송민원 지음 (서울: 복 있는 사람, 2024) 요즘, 이 인기입니다. 희랍어와 비슷하게(?) 읽어지는 히브리어도(!)도 있습니다. 혹시 성경 공부를 하면서 희랍어를 찾아봤다면, 히브리어도 당연히 찾아봐야 하는 언어이기도 합니다. 그 가운데 시리즈처럼 느껴지는 제목의 을 읽어보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시고요. 좌측에서부터 시작하여 우측으로 읽어가는 한국어에 익숙한 사람에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가는 언어의 다름이 낯설기만 합니다. 그러나 이 상황을 기회로 삼아 더더욱 성경을 배운다고 생각하면 그나마 낫지 않을까요. 이 어려움을 이해하고 독려해 주는 문장을 만나게 됩니다. 낯선 언어를 배우는 일은 우리를 안전하고 익숙한 틀 밖으로 내몹니다. 평소에 듣던 음역대를 벗어난 하나님..

예수가 하려던 말들

예수가 하려던 말들 김호경 지음 (인천: 뜰힘, 2022) 사 놓으면 언젠가 읽게 된다는 믿음+좋은 책은 묵혀 읽어도 된다는 믿음+말들 시리즈를 읽겠다는 결심=2024년이 되어야 만나게 된, 김호경 교수님의 글(두란노에서 신간이 나왔는데 이제야 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예수께서 말씀하셨던 내용들을 오해할 수밖에 없는, 2000년의 간극을 지닌 존재들에게 도움이 될 19개의 글 모음.zip이자, 한 손에 쥐고 다닐 수 있도록 고려한 듯 느껴지는 판형의 사이즈가 독자 친화적이라고 생각했다.  성서학을 기반으로 하여 예수께서 하시려던 말씀을 되찾아 간다면 오해하기 쉬운, 놓치기 쉬운 부분들을 바로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두껍지 않은 분량과 확실한 언어로 만나는 말들이 주는 힘은, 성서학..

바울에 관한 새 관점이란 무엇인가?

바울에 관한 새 관점이란 무엇인가? 제임스 D. G. 던 지음 최현만 옮김 (서울: 감은사, 2023) 어느덧 시간이 흘러서 새 관점에 대한 또 다른 버전이 등장한 요즘에도 사용되는 ‘새 관점’이라는 용어를 봅니다. 과연 새 관점이 아닌 관점과 새 관점의 차이는 무엇이며 요오즘 새롭게 등장한 새 관점은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어디에 물어보기도 어렵고 다시금 학교로 들어가는 것은 ‘멈춰!’라고 속으로 외치게 됩니다. 작년에 사놓고 모셔만 두었던, 던의 새 관점 책을 꺼내어 읽으며, 리비전된 버전임을 감지합니다. 에클레시아북스 판에서 감은사로 오며, 새롭게 추가 된 각주와 달라진 부분이 있음을 일러두기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저자가 책의 초입에 밝히는 바처럼, 새 관점이 옛 관점을 대체하는 게..

박영선과 함께하는 구약 여행

박영선과 함께하는 구약 여행 박영선 지음 (서울: IVP, 2024) 여러 번 읽게 되는 책들이 있습니다. 의도치 않은 때도 있지만, 다시금 읽고 싶어서 펴보는 때도 있습니다. 어떤 이유라도 다시금 보면, 글이 다르게 다가옵니다. 저 멀리서 외치던 문장이 내 가슴 속으로 들어오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알려진(유명한) 설교가이자 저자이신 박영선 목사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내가 속한 교단과 다름에도 불구하고 읽을수록 생각하게 했습니다. 시대적 간극이 떨어져 있지 않은 지금 시대를 같이 살아가고 있는 분의 글. 다른 무엇보다 실존적으로 바라보는 관점과 역사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게 이 책의 묘미입니다. 참, 이 책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이루어졌던 강의를 토대로 정리, 편집이 이루어졌..

예수의 어려운 말들

예수의 어려운 말들 에이미질 레빈 지음 윤종석 옮김 (서울: 바람이불어오는곳, 2022) 복음서를 진중하게 읽어가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어려움이 많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읽고, 믿으면 되는 문제일지 모르나 그럴 수 없는 이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서 유대인이 먼저 떠오른다. 유대인이면서 기독교의 성경(신약 성경)에도 진심이고, 이를 연구하고, 대화를 나누는 이. 이번에 읽어본 책의 저자는 이랬다. 그녀가 바라보는 시선은 정통 개신교인임을 자처하는 이들에게도 물음표를 만들어 줄 성찰이 아닐까.  어떤 이들에게 성경이 답이겠지만, 또 다른 이들에게 성경은 질문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여러 상황 가운데, 어떤 방향을 선택할지 묻는다. 예수께서 팔로우하지 않을래 하시면서. 덕분에 또 요즘 자주 마주..

고린도전서, 풀어쓴 성경

고린도전서, 풀어쓴 성경 강산 지음 (서울: 감은사, 2023) 어느덧 쌓여가는 강산 목사님의 저서와 읽기의 양. 이분이 쓰는 글의 방향과 번역의 뉘앙스가 시나브로 들어온다. 많은 문장이 나에게 왔기에 또다시 나를 지나서 누군가에게 향하고 있지 않을까. 고린도전서 하면 바울의 서신서, 사랑장, 예언과 방언이 떠오른다. 교회를 다니면서 많은 설교의 본문이 되는 부분 중 하나가 아닐지 싶은 신약성서의 한 권이기도 하고. 평생에 걸쳐서 듣지 못하는 성서의 본문도 존재하는데 자주 듣는다니 아이러니하다. 감은사에서 나온 강산 목사님의 책 중에서 가장 얇다. 그래도 고린도전서를 풀어 썼기에 읽는 데 있어서 시간이 필요한 분량이기도 하다. 또한, 시리즈의 자랑인 MLT역도 부록으로 있음을 놓치지 말자(일반 독자와 고..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전원희 지음 (남양주: 지우, 2024) 신앙함에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면,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간절한 몸부림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의 배경이 되는 유대인들의 고통스러운 노래는 그들의 과거를 잊지 말라는 의미와 더불어 세상 앞에서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이들에게 하나님이 있는 것처럼 살아내야 하는 이들을 그려보게 만듭니다. 이번에 읽어본 (혹은 묵상에 도움을 받은) 책의 저자는 전원희 목사님입니다. 유튜브를 통해서 이미 유명한 분이기도 하시지만, 그 내실이 이미 정평 나 있는 분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성경 연구와 묵상에 진심인 분으로 느꼈습니다. 40일간의 여정으로 애가를 묵상케 하는 책이 근래에 나왔기에 사순절 기간에 묵상집으로 활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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