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신학, 신앙) 서적

포로된 자들을 위한 소망의 드라마, 다니엘서

읽고쓰고나누고 2024. 12. 7. 22:29

포로된 자들을 위한 소망의 드라마, 다니엘서 임주형 지음 (서울: 감은사, 2024)

 

책이 출간되고 시간이 조금 흘렀습니다. 적절한 시기가 다가오면, 책이 나를 부르면 읽게 된다고 믿기에 기다리고 기다리다 집어 들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정확하게 소망이 필요한 시기에 읽어지는 것일까요. 정말, 소망이 필요한 요즘입니다. 주여, 자비를 우리에게 허락하소서.

 

지금 여기와는 다른 시간과 공간 속에서 살았을 다니엘서의 시기와 삶의 자리는 분명히, 포로된 자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절망이 아닌 소망을 꿈꿀 수 있도록 안내해야만 했을 것입니다. 망해버린 나라에서 유일신을 믿는 신앙을 지켜내려는 소수 민족이었던 유대인들에게 필요한 소식이었을 것입니다.

 

성서 내에서 개신교인으로서 구약이라고 부르는 39권의 책 중에서 특별히, 다니엘서는 히브리어만이 아닌 아람어로 함께 기록된 다소 독특한 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성서 공부에 필요한 부분이 많이 요구되기도 합니다.

 

한편, 성경 공부에 진심을 담아서 최선을 다하고 성경을 닳도록 읽어서 헤진 책을 들고 다녔다고 목격됐던 분이 계십니다. 그리곤 어느새 독일의 저명한 학교에서 졸업하고 조용하게, 국내로 돌아와 계십니다. 바로 이번에 읽었던 책의 저자입니다.

 

성경 덕후들을 위해서 책의 각 부분에서 해설되는 원어의 독음이 달려 있기에 원어를 보면서 읽지를 못하는 자와 같은 이들에게 단비처럼 기회를 주시고, 다니엘서의 진수를 깨닫지 못하여 성경에 기록된 곳이 “XX다!”라고 함부로 말하지 않게 가르치는 내용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 묵시문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 노오력하지 않았다면 아니, 묵시문학이 무언지 모른다면, 성경에서 말하고자 했던 당대의 1차 독자에게 전달되던 내용이 오해될 것이며, 또한 과거와 현재에서 커다란 시간과 공간의 차이에서 오는 부분은 얼마나 더 커다랗게 다가올까요. 그러나 성경을 완성된 경전으로 바라보고 말씀으로 읽고 듣는 이들에게조차도 성경에 전하고 있는 내용 그 이상으로 해석하고 적용하고 싶은 유혹이 따라옴은 사실입니다. 본문이 말하게 해야 함을 기억한다면, 성서가 우리에게 외치는 예언자적 목소리와 소망을 듣게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자의 책은 충실하게 다니엘서를 해설합니다. 묵시문학의 장르를 통하여 알아가는 다니엘서만의 색깔과 그 안에서 그려내고 있는 드라마와 같은 정교한 짜임새까지. 더하여 구약과 신약의 관계는 무엇이냐고 묻는 현대의 성도들에게 그 답을 찾아가도록 돕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결말 스포를 할 수 없으니 궁금하시다면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짐승의 숫자가 바코드라는 해석으로 이어지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엉뚱한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계시록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했던 것처럼, 다니엘서도 묵시문학의 한 진수임을 놓치지 말고, 바른 해석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함께 여행을 떠나보시기를 바라게 됩니다. 성경학교 시간에 들었던 다니엘과 세 친구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네 생물에 대한 고대 국가의 대입만이 아니라 소망을 읽어낼 수 있는 책, 다니엘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 뉴비부터 덕후까지 만족할 수 있는 다니엘서 관련 책

- 더욱 전문적인 내용을 원한다면 찾아볼 수 있는 충실한 참고문헌 목록

- 아무튼 저는 일개의 독자일 뿐임에 유의

- 감은사, 이 책이 출간되도록 강권하심에 감사합니다

- 아람어 공부가 필요하다면, 감은사에 좋은 책이 2권이나 있습니다

 

 

깨알같이 감은사 아람어 책 보라는 의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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