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 28

사적이며 공적인 신앙

사적이며 공적인 신앙 윌리엄 스트링펠로우 지음 김가연 옮김 (서울: 비아, 2021) 주의: 이 글을 읽고 책을 읽으신다면 라떼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읽어보시겠습니까? 쌍팔년도 아니, 지금이 그리스도교 박해기도 아닌데 공적인 신앙고백을 해야 할 자리가 존재할지 의문이 듭니다. 자신의 신앙과 삶을 고백해야 하고 살아가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필요한지 묻게 됩니다. 그럼에도 성적 소수자이기에, 다문화가족이기에, 사회적 약자이기에 자신의 신앙고백이 진실함에도 불구하고 묻히기도 합니다. 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 가운데서. 신앙은 개인에게 다가오는 주님과의 관계, 즉 사적인 부분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공적으로 표현되고 살아가게 되는 고백적인 부분을 아우릅니다. 그럼에도 어느 신앙인..

신학, 종교학 2024.12.22

(다시금 읽은) 십자가

십자가 새라 코클리 지음 정다운 옮김 김진혁 해설 개정증보판 (서울: 비아, 2024) 다시금 읽게 된 새라 코클리 교수의 . 그리스도교인이라면 십자가에 관한 이야기는 끊임없이 듣고, 다시금 떠올려야 할 사건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늘 듣던 이야기로, 또다시 마주하게 되는 절기로 십자가를 넘기는지 모릅니다. 십자가와 함께 넘겨진 예수, 그러나 예수는 십자가 너머에 계시고 사랑 때문에, 넘겨진 분이셨음을 다시금 봅니다. 참, 이 책은 같은 출판사에서 번역되어 나왔던 책의 개정증보판입니다. 기존에 없던 기도와 관련된 좋은 글이 초입부에 더해진 게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유심히 읽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마주하게 된 책의 한 부분을 SNS상에 옮겨보았는데, 그 부분이 읽고 있던 소설 의 대목과 겹쳐서 심적..

복음의 시작

복음의 시작 모나 D. 후커 지음 양지우 옮김 (서울: 비아, 2020) 음악 좋아하세요? 저는 특별히 대중음악을 참 좋아하는데요. 보통의 사람이라면, 훅(Hook) 있는 노래를 많이 들으실 것입니다. 이 부분을 보통 코러스라고 하는데요. 요즘은 도입부가 좋아야 듣는 시대가 되었다고 합니다. 시작하고 10초 이내로 승부를 봐야 하는 세대라고 해야 할까요. 이 도입부를 벌스(Verse)라고 합니다. 시작부터 확 다가와야 듣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소설도 첫 문장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끌리는 문장이 책을 계속 읽게끔 만들고요. 신앙의 세계를 초대하기 위해서 말하고 싶은 분들이 있습니다. 복음서의 저자인데요. 그래서인지 복음서의 도입부도 의미 있게, 앞으로 읽어 나갈 부분을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으로 채우고 있습..

요한복음과 만나다

요한복음과 만나다 외르크 프라이 지음 김경민 옮김 (서울: 비아, 2024) 꿀보다 더 달다고 생각하며 성경을 읽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분들에게는 성경에 대한 깊은 사랑이 느껴집니다. 또한, 어떤 분들은 성경의 이 말씀이 그러한 내용인지 고민하며, 연구하며 목회자에게 물어보기도 합니다. 혹은 직접 관련 자료를 찾아서 읽어보고 연구하기도 합니다. 좋은 자료를 쉽게 볼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그런 가운데, 요한복음 대가의 책을 만날 기회가 생겼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출판사에서 좋아하는 역자의 글로 만나게 된, 외르크 프라이 교수님의 세계 최초 출판물이라니요. 이분이 누구냐고 물어보신다면, 그 유명한 마르틴 헹엘 교수님의 지도하에 신약학을 전공한 분이기도 합니다. 비아社에서 만나다 시리즈로 만나게 된, 용..

우리 아버지

우리 아버지 알렉산더 슈메만 지음 정다운 옮김 (서울: 비아, 2020) 주 우리 아버지가 먼저 떠오르면 교회 고인물! 아, 이걸 쓰려는 게 아니고 어쩌다 알게 된 알렉산더 슈메만의 또 다른 글을 읽게 되었음을 적어본다. 성찬이 두터운 책이었다면, 주의 기도를 해설하는 이 책은 얇다. 그러나 풍성한 함의를 던져준달까. 그래서인지,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 주기도문, 주의 기도, Our Father 등등. 어떤 명칭으로 부르든 주기도문이 갖는 의미와 힘이 커다랗다고 믿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동방 전통 교회의 고백만이 아니라 동방 전통인, 정교회의 고백에도 관심을 두게 된다. 그래서 이 책도 주문했고 읽었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상황.txt 주의 기도에 대한 8개의 짧은 장으로 해석하며, 어쩌면 조금은 먼 당..

신학, 종교학 2024.04.16

갈릴래아 사람의 그림자

갈릴래아 사람의 그림자 게르트 타이센 지음 이진경 옮김 (서울: 비아, 2019) 오늘 어쩌다 보니 라떼만 2잔을 마셨다. 커피도 라떼를 좋아하는데, “라떼는 말이야!” 외치면 안 되는데, 21세기에 사는 사람이지만 1세기가 이야기가 좋아서 읽은 나는, 라떼 오브 라떼인가. 이 책은 분명히, 동명의 제목으로 한국신학연구소에서 나온 적이 있다. 그러나 그 버전과 다르게 다른 출판사와 역자와의 만남으로 시간이 흐르고 나서 나에게로 온 책이기에 가독성이 좋아졌으리라 생각해 본다. 뛰어난 학자의 정밀한 글쓰기, 서사 속에 담겨 있는 역사적 진실과 해당하는 본문의 내러티브 해설은 독자로 하여금 성서의 시대와 소설의 즐거움을 함께 느끼도록 만든다. 무엇보다 주인공은 예수와의 직접적인 조우가 없음이 특징적이었다. 자..

복음서와 만나다

복음서와 만나다 리처드 A. 버릿지 지음 (서울: 비아, 2017) 성서 통독을 하고 싶은 자, 구약부터 시작하다가 다시금 신약으로 돌아와 시작하게 됩니다. 낳고x4 낳고를 만나게 되는데, 이거 복음서를 만나는 방법 맞는지 싶어지고요. 그래도 예수님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 읽고 싶은 게 복음서이기도 합니다. 마침 근래에 감은사에서 나온 권영주 교수님의 책 에서 자주 언급된 버릿지가, 브릿지가 되어서 이 책을 꺼내게 되었습니다. 또, 더 가까운 시기에 읽어본 터치북스에서 출간된 에서 마주하게 된 주제, ‘테트라모프’가 더 구미 당기게 했고요(간략하게 알아보려면 코믹스를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복음서가 사복음서가 된 이유, 그리고 복음서가 우리에게 오기까지 거쳐왔던 일련의 과정들을 살..

역사적 그리스도와 신학적 예수

역사적 그리스도와 신학적 예수 데일 C. 앨리슨 지음 (서울: 비아, 2022) 역사적 예수 연구를 관심 있게 보거나 ‘올리우신 분’과 같은 표현을 들어보았다면 이 책의 저자도 피해서 갈 수 없는 학자가 아닐지 생각하게 된다. 역서로는 아마 처음 들어온 저자이지만, 유명한 저자이니까 말이다. 슈바이처도 알고 슈트라우스도 아는데 앨리슨 모를 수 없다(아마도). 이와 관련해서 우 양 우 혹은 좌 양 좌의 입장만 존재하지 않음을 안다면, 회색지대 같은 이들도 존재함을 알 것이다. 그리고 각각의 좌와 우가 동일한 목소리를 내지 않는, 매우 다양한 톤을 자랑함도 알리라 믿는다. 성경을 통으로만 읽는 게 아니라 각각의 권으로, 문학 장르로 볼 줄 알아야 더욱 그 맛을 알 수 있으리란걸 이제는 안다. 그리고 이 성경..

신학, 종교학 2023.07.18

예언자의 기도

예언자의 기도 월터 브루그만 지음 (서울: 비아, 2020) 기도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인 사람이 기도문이 담긴 책을 읽는다(?) 엄청난 도전이었다. 물론, 성서에는 이외에도 많은 기도가 담겨 있는데 ( 모세의 기도, 야베스의 기도, 한나의 기도 등등) 그래도 생각나는 건 저 위의 두 기도뿐이다. 그런데도 어딘가에서 대표로 기도하려면, 좋은 기도문을 참조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담대하게(!) 이 책을 읽어본 게 아닐까. 수십 년을 교회와 학교에서 사역해온 이의 기도문이 갖는 의미는 한 시대가 상황이 담겨 있는 역사로서의 가치도 있으리라 생각해봤다. 당시의 시대성을 담아내고 있는 기도를 드릴 수밖에 없는 우리의 존재임을 알기에 말이다. 삶의 자리를 벗어난 기도는 없다고..

바다의 문들

바다의 문들 데이비드 벤틀리 하트 지음 (서울: 비아, 2021)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은 때가 되면 나에게 읽어보라고 손짓하는가 보다. 그리고 비아에서 독서운동 회원이라고 보내주셨던 당시의 신간을 이제야 보게 된다. 물론, 이 책에 대해서 그리고 주제에 대해서 포스팅과 청어람 챌린지를 통해서 에서 보고 읽고 나눴었기에 더욱 기다려졌던 것일지도 모른다. 남들이 한다고 따라서 하는 사순절, 그중에서도 고난주간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기에 세상의 피조물들이 아파하는 순간들을 기억하고 보듬고 싶었는지 모른다. 덕분에 을 읽어보며 세상의 생명들을 돌아보는 기회도 가졌고, 이번에는 을 통해서 4월의 아픔도 다시금 돌아보게 된 것이리라. 인도양의 쓰나미로 인해서 많은 이들이 희생당했고, 그와 관련된 글이 책이..

신학, 종교학 202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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