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 28

예수의 마지막 날들

예수의 마지막 날들 프랑수아 보봉 지음 (서울: 비아, 2022) 단짠단짠이 한동안 트렌드였습니다. 이 두 요소가 조화를 이룰 때의 쾌감이란 정말 기분 좋음의 지속성을 이끄는 친구들이었지요. 지금도 유지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책에도 이런 맛을 내는 것이 있다면 어떨지 싶었고요. 그런데 비아에서 약 1년의 텀으로 나온 책들이 그런 맛을 추구하는 것 같았습니다. 달달한 그리고 짭짤한 이요. 부드러운 신앙만 추구하지 않고 지성적인 면도 노력해야 합니다. 다채로운 기독교의 특성을 느끼고 예수를 알아가기 위해서 말이지요. 그렇기에 역사적 예수 연구 자체에 접근까지는 어렵더라도 역사성을 추구하고 그 열매를 통한 예수를 알아감은 좋은 경험이 되리라 싶습니다. 2022년에 번역되어 나온 보봉의 책이 적절한, 단단한..

예수의 마지막 말들

예수의 마지막 말들 플레밍 러틀리지 지음 (서울: 비아, 2023) 어느덧 사순절의 클라이맥스인 고난주간이 다가온다. 내일은 보통 종려주일로 지키는데 그 유명한 ‘호산나’를 듣게 되는, 날이기도 하다. 오시는 이유가 가시기 위함인데 그걸 모르고 환영하던 인파들 아니, 돌변하게 될 군중들의 아이러니. 책의 내용은 제목처럼, 예수님의 마지막 말이라 전해지는 가상칠언들을 통해서 이루어진 일련의 강의들과 설교를 책으로 출판하게 된 것이라 밝히고 있다. 의례적으로 사순절이라서 읽기보다 조금은 진심을 담아서 읽는다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읽어 내려갔다. 그리곤 나에게 다가오는 말씀들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고 할까. 저자의 글은 여러 출판사에서 국내에 소개되었음에도 읽어본 분들만 읽어봤을 것 같은 느낌이 ..

부활

부활 제임스 D. G. 던 지음 (서울: 비아, 2018) 예수를 믿는다는 것.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말로만 예수가 나의 주, 그리스도라고 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를 되살피며 나의 진심어린 고백이 되도록 나아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고민을 한 적이 있다? 적어도 그렇다면 표면적인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조금 더 진중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분이 아닐까싶다. 마찬가지로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알고 싶고 배우고 싶어 하게 되는 것이 열혈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아닌가. 물론, 이 내용을 배우기도 이해하기도 담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긴 하다. 그래도 나의 신앙을 점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기에 해볼 만하다. 하지만 혼자서 척척하기에는 어렵다. 누군가 적절한 도움을 줄 도우미가 필요하다. 그런 ..

신학과 종교학 2022.05.20

십자가

십자가 새라 코클리 지음 (서울: 비아, 2017) 어느덧 비아의 문고판을 인물들 빼고는 한 권만 남기고 다 읽었다. 오늘 보게 되었던 책은 마지막에서 두 번째로 읽게 되었던 책이며, 우리나라에는 에라스무스 총서로 소개된 새라 코클리의 에세이라 할 수 있겠다. 저명한 신학자의 드라마틱한 장면에 대한 드라마틱한 안내는 짤막한 글들이 풍성하게 느껴지도록 만든다. ‘가상칠언’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열 가지의 주제를 선정해서 하나씩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이었다. 자칫 따분하게 느껴질 수 있는 문체들을 구사하는 신학자하곤 다르게 따스함을 느껴보게 된다. 십자가 따스함을 상징하기에 그런 것이라 믿어본다. 아, 그분의 피 흘리심은 따스함보다는 뜨거움이 어울리겠지만. 예수를 주라고 고백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

신학과 종교학 2022.05.17

주의 기도

주의 기도 제프리 그린먼 지음 (서울: 비아, 2018) 주의 기도 혹은 주기도문. 이것을 쉽게 주문처럼 외우는 모습이 보통의 교회에서 발견하기 쉬운 나(혹은 어느 다른 분)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를 집중하지 못하게 된 것일까. 분명히, 교회 주일학교 시간이나 새신자 교육반 같은 곳에서 중요성과 더불어 설명을 듣고 배웠을 텐데 너무 오래된 일이라서 그런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신앙 N년차라고 자부할수록 더욱 더 멀어져만 가는 그것이 아닐까라고 할 수 있으리라. 비아의 문고 시리즈는 간략하게 핵심적인 내용을 콕 찍어주는 아주 좋은 친구이기에 이번에도 구매하게 되었고, 읽게 되었다. 그리고 만족스러운 추가로 읽으면 좋을 자료들의 저자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주의 기..

믿음의 글들 2022.05.03

잃어버린 언어를 찾아서

잃어버린 언어를 찾아서 바바라 브라운 테일러 지음 (서울: 비아, 2016) 언어에 관련한 교양 과목을 듣고 과제로 에세이를 썼던 기억이 난다. 텍스트와 콘텍스트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그런 에세이……. 그 경험도 어느덧 오래되었다. 그리고 다시금 성서를 통해서 그리고 그것을 묵상하는 과정에서 만나게 된 단어의 의미, ‘나’와 ‘너’의 의미, 그리고 세월이 흐름으로 인하여 달라지는 언어를 돌아보게 된다. 구관이 명관, 구간이 명간 이런 말장난이 아닌, 의미를 돌아보고 싶기에 출간되었던 책들을 찾아보다가 한 번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지난달 초에 구매해놨던 책을 펴서 꺼내놓는다. 때마침 진행하던 챌린지 덕분에 더욱 유의미한 읽기가 되지 않을까. 언어는 그저 없어지면 다른 것으로 대체하면 그뿐인 단어들의 모..

신학과 종교학 2022.01.09

어둠 속의 촛불들

어둠 속의 촛불들 로완 윌리엄스 지음 (서울: 비아, 2021) 코로나 19가 시작되고서 읽게 되는 주제의 글로는 다섯 번째가 된 이야기. 그의 목회 현장에서 나누게 된 글들을 통해서 만나는 그의 신앙과 시선을 느껴본다. 26개의 짧은 토막글들을 엮어놓은 이 책은 위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글이기도 하다. 글의 저자 또한 같은 곳에서 같은 시간을 맞이하며 쓰는 것이기에 보다 더 상황신학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의 삶을 보다 더 사이버 세상에서 보내게 하고, 모니터 앞에 멈춰놓은 것은 기술의 발달이 아니라 전 지구적 유행을 하고 있는 바이러스에 의해서였다. 이에 따라서 사회 전반의 대응은 언택트라고 불리는 비대면 방식으로의 전환과 더불어 택배 및 배달 산업의 활성..

믿음의 글들 2021.12.13

신 키스 워드 지음 (서울: 비아, 2018) 신(혹은 하나님)을 알아간다는 것, 존재와 의미를 묻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비아의 문고판으로 나오는 시리즈이며 판형에서 알 수 있듯이 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현하는 내용들이 생각을 더해주기에는 부족하지 않다. 비아 특유의 뉘앙스 덕분에 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보려면 원제를 먼저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원제는 What Do We Mean by ‘God? 이다. 이를 해석해 본다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슨 의미입니까‘로 읽어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하게 된다. 과연 이 작은 책에서는 무엇을 설명하고 있을까.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역자의 해설과 더불어서 함께 읽어볼 만한 책을 상세히 적어놓았다. 이렇게 해도 100페이지가 되지 않는다. (그..

신학과 종교학 2021.11.23

쿼크, 카오스, 그리스도교

쿼크, 카오스, 그리스도교 존 폴킹혼 지음 (서울 : 비아, 2021) 다시금 태어나는 책을 읽는 것은 쉽게 만날 수 없는 시간입니다. 기존에 발간된 책과 비교하며 문장이 어떻게 다듬어졌는지를 볼 수 있는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고인이 되어버린 저자의 글을 재독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 남는 것일까요. 장별 구성은 지난번 판형과 동일하게 8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는 부록이 추가되어 있으며 기존 편집에서는 볼 수 없었던 학자들의 간략한 소개가 각주로 처리되어서 등장합니다. 마치 새로 책을 써 내려간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그래서 다듬어진 문장들을 보며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들 대부분은 과학이라는 영역 너머에 있습니다. 32쪽 물리학자로서의 삶을 살아갔..

신학과 종교학 2021.08.18

예수, 역사와 만나다

예수, 역사와 만나다 야로슬라프 펠리칸 지음 (서울: 비아, 2019) 비아社의 만나다 시리즈를 통해서 알게 된 펠리칸의 저서를 두 번째 만나게 되었습니다. 책을 구매한지는 꽤 흐른 시간이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서 느지막이 펼쳐 보게 된 것입니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500여 쪽의 분량은 빨리 읽기 싫어지는 것도 몫을 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책은 제목처럼, 역사의 흘러감의 시간 속에서 바라보았던 여러 시선들의 예수 이해를 담고 있습니다. 총 18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장별의 호흡이 대략 30쪽 정도이기에 부담스럽진 않습니다. 더하여 쉬운 문체 구사와 삽화들은 역사에 대한 흥미를 돋을 수 있도록 독려해 줍니다. “야 너두 할 수 있어”라는 광고 카피가 떠오릅니다. 약 2000년간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