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새라 코클리 지음 (서울: 비아, 2017)
어느덧 비아의 문고판을 인물들 빼고는 한 권만 남기고 다 읽었다. 오늘 보게 되었던 책은 마지막에서 두 번째로 읽게 되었던 책이며, 우리나라에는 에라스무스 총서로 소개된 새라 코클리의 에세이라 할 수 있겠다.
저명한 신학자의 드라마틱한 장면에 대한 드라마틱한 안내는 짤막한 글들이 풍성하게 느껴지도록 만든다. ‘가상칠언’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열 가지의 주제를 선정해서 하나씩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이었다.
자칫 따분하게 느껴질 수 있는 문체들을 구사하는 신학자하곤 다르게 따스함을 느껴보게 된다. 십자가 따스함을 상징하기에 그런 것이라 믿어본다. 아, 그분의 피 흘리심은 따스함보다는 뜨거움이 어울리겠지만.
예수를 주라고 고백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사건은 ‘십자가’를 전후로 이루어지는 일들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사복음서에서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부분도 돌아가시기 전후가 가장 많음을 알게 된다(모르겠으면 직접 읽어보시면 시간의 흐름이 달라짐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이다).
매우 중요하지만 자주 잊게 되고 아니, 집중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왜 그럴까. 우리의 매너리즘이 문제일까. 아니면 아직도 십자가를 몰라서 그런 것일까. 그래서 저자의 다음 문장은 내 신앙을 점검케 하는 부분이 되었다.
십자가 사건을 기억하는 일이야 매년 하는 일이니 적당한 선에서 옷을 찢고 잘못을 뉘우치는 정도로 만족하면 될까요? 9쪽
적당함을 좋아하는 현대인의 삶. 그러나 주님께서는 적당함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셨다. 그 후에 그리스도인이라 불렸던 이들도 그랬을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될 때까지 ‘죽는 법을 익히는’ 삶을 뜻합니다. 106쪽
이런 삶이 되려면,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고 깨닫고 느껴야 하지 않을까. 한 번 이 책을 통해서 십자가를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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