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종교학

부활

읽고쓰고나누고 2022. 5. 20. 22:46

부활 제임스 D. G. 던 지음 (서울: 비아, 2018)

 

예수를 믿는다는 것.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말로만 예수가 나의 주, 그리스도라고 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를 되살피며 나의 진심어린 고백이 되도록 나아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고민을 한 적이 있다? 적어도 그렇다면 표면적인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조금 더 진중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분이 아닐까싶다. 마찬가지로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알고 싶고 배우고 싶어 하게 되는 것이 열혈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아닌가. 물론, 이 내용을 배우기도 이해하기도 담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긴 하다. 그래도 나의 신앙을 점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기에 해볼 만하다.

 

하지만 혼자서 척척하기에는 어렵다. 누군가 적절한 도움을 줄 도우미가 필요하다. 그런 도우미로서 오늘 읽어본 저자는 안성맞춤이 아닐까. 물론, 혼자 읽기 어렵다면 담당 교역자에게 ‘헬프’를 요청해보자. 부활 신앙만은 잘 전하고 싶어 하실 테니까 말이다.

 

근데 무조건 믿기만 해야 할까. 까라면 까야 하나라는 의문을 갖게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믿을 수 없는 거짓말이라고 외쳐 되는 인터넷의 자료를 본다? 이것도 지양하게 되는 것이 보통의 그리스도인일 테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읽어본 책은 문고판으로 부활에 대한 역사성과 의미를 살펴보도록 해준다. 문고판이라는 가벼움으로 말이다(벽돌은 전문 독자에게 필요하니까). 친절한 저자의 글을 통해서 빈 무덤 이야기도 듣게 되고 당시의 여자 제자들의 증언은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도 알게 되는 아주 은혜의 시간이 된다. 그 중에서 다음의 문장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처음 믿었던 사람들은 자신들의 증언이 순전히 환상일 뿐이라고 일축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럼에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한 사람들의 명단이 담긴 바울의 편지를 널리 전파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한 사건으로 인해 자신들의 삶이 변화되었다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65쪽

 

시대적 상황 안에서 주변인들의 시선은 그리스도인을 위협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고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직접적인 변화를 겪었기 때문이 아닐까. 즉, 행동하는 신앙인이 되었기에 말이다. 부활을 지식적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나타나게 되었기에 그랬으리라 생각해본다.

 

이런 변화의 대열에 나도 들어가고 싶다면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가장 먼저 복음서를 통해서 예수를 만나면서 말이다.

 

익숙한 이름의 역자를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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