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종교학 127

신학과 과학의 화해

신학과 과학의 화해 낸시 머피 지음 김기현, 반성수 옮김 (서울: 죠이북스, 2021) 달디달고 달디단 성경, 그리고 얇디얇고 얇은 신학서. 과학도 달달할까요. 태생부터 문과생이라면 좀 힘들 수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현대를 살아가려면 알아야 하고 도움받아야 할 과학이기도 하고요. 압축적이지만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개론서 혹은 논문이라면 어떤 에티튜드를 갖게 할까요. 신학과 과학에 대해서 자알 모르는 이들을 위한 상냥한 책이라면요. 이번에 읽어본 책은 이 내용에 부합하리라 생각합니다. 에센스처럼, ‘급진적 종교 개혁파의 관점’이 가미되어 있고요. 다독가이자 다작하시는 김기현 목사님(교수님이기도 하십니다)과 신경외과 전문의 반성수 선생님께서 좋은 책을 번역해 주셨습니다. 여러 사람의 손길이 거쳐서 보다 더..

신학, 종교학 2024.10.17

바울과 철학의 거장들

바울과 철학의 거장들존 M. G. 바클레이 추천 서문조셉 R. 닷슨 · 데이비드 E. 브리오네스 엮음정제기 옮김 (서울: 감은사. 2024) 듣다 보면 재밌었던 철학 수업. 그렇다고 철학을 이해하는 수준은 다다를 수 없음을 잘 압니다. 그럼에도 철학을 알아야 삶에, 지식에, 도움이 됩니다. 어쩌다 보니 여러 철학 관련 서적도 쌓여 있지만, 철학 잘 모릅니다. 그런데 바울서신을 읽으면 마주하게 되는 불편한 진실이 있습니다. 당대의 학문을 열심히 배웠고 잘 알았으리라 유추되는 바울, 그가 아레오바고에서 마주했을 철학자들이 존재합니다. 또한, 성경에 인용된 것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철학을 알아야 합니다(?) 이즈음에 바울과 철학에 진심인 분들이 모여서 책을 엮어 냈으며, 한글로 번역되었..

신학, 종교학 2024.09.19

월터 브루그만의 복음 전도

월터 브루그만의 복음 전도 월터 브루그만 지음 이철민 옮김 (고양: 터치북스, 2024) 교회 다니면 복음과 전도라는 단어를 자주 그리고 매번 마주하게 된다. 그럼에도 이게 무슨 의미인지 어려워하여 혹은 와 같은 제목의 책들도 나와 있다(그래도 어렵다). 그런데 이런 가운데 아는 분들은 잘 아는 (혹은 이름을 들어본) 구약학자이자 으로 알려진 월터 브루그만이 복음과 전도를 이야기했고, 책이 되었고 번역되었다. 생각해 보면 복음과 전도는 떼어 낼 수 없는 관계이지 않을까. 그래서 이를 표현한 표지의 디자인이 이루어졌을 테고. 책은 뛰어난 이야기꾼이 이야기로 풀어내는 복음 전도에 관한 이야기책이라고 생각되었다. 책의 도입부는 미국의 축구, 미식축구를 통해서 바라보는 하나의 드라마와 같은 이야기를 통해서 복..

신학, 종교학 2024.07.07

그들은 어떻게 이단이 되었는가

그들은 어떻게 이단이 되었는가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홍병룡 옮김 (서울: 포이에마, 2011) 1단, 2단, 3단 기어 변경하기를 좋아하는 아저씨.일단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 말 많은 아저씨.이단이라면 몸서리치던 아저씨. 제 이야기를 조금만 더 적어 보자면, 처음은 같으나 끝이 다르다고 배웠던 이야기이자 돌이켜보면 두어 번 포섭하려고 접근했던 그들이 이단이었습니다. 여러 동인이 이단에 관심을 두도록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책장 속에 갇혀 있던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얼마 전 재독 하였던 체스터턴의 때문이기도 합니다. 대체 정통과 이단은 얼마나 다를지 학문적인 논의에 대하여 생각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책장에 있던 이 책은 2011~2012년도에 ‘기신서적’에서 샀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포이에..

신학, 종교학 2024.06.12

정통을 다시금 읽고

정통 G. K. 체스터턴 지음 홍병룡 옮김 (서울: 상상북스, 2010) 읽었던 책을 다시금 읽게 되는 경우가 있다. 너무나 좋았던 내용을 되돌려 보고 싶어서. 읽었으나 기억에서 멀어진 부분을 상기하고 싶어서. 어딘가 글에서 인용하기 위한 독서까지. 정말, A~Z까지 여러 이유가 생긴다. 그중 하나가 독서 모임으로 인한 재독이 아닐까. 어떤 책은 읽으며, 쉽게 다가오지 않는 문장과 단어가 존재한다. ‘이거 혹시 나의 독해력이 부족한 것 아닌가?’라는 의문이 생길 때에 위안(?)이 된 것은, 다른 사람들도 읽는데 힘들어하셨다는 소식이었다. 잊지 말아야 할 진리라고 할까. 내가 읽기 힘들고 어려운 부분은 다른 이도 마찬가지라는 ‘복음’. 다시금 읽어 내려가며, 밑줄을 그었던 부분을 살펴보게 된다. 그때의 나..

신학, 종교학 2024.06.05

자연신학

자연신학 에밀 브루너, 칼 바르트 지음 김동건 옮김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21) 정말 대단한 신학자들의 지상 논쟁을 만나면 재밌는 글이 되리라 생각하며 읽게 됩니다. 다만 논쟁이 벌어지게 된 상황과 당시의 분위기, 신학자마다의 논점을 너무나 모른다면 전혀 노잼이겠지만 말이지요. 그러나 이번에 천천히 읽었던 책은 그 유명한, 에밀 브루너와 칼 바르트입니다. 당시의 상황이 어떠했는지는 신학교를 다녀보았다면 마구마구 들어봤을 시대적 배경과 상황이었습니다. 심지어 역자도 제가 좋아하는 교수님이시네요. 어쩌면 의 아버님의 나이와 비슷하게 나아가고 있을. 책으로 돌아와 봅니다. 역자분의 개정판 서문과 더불어 옮긴이의 말로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이어갑니다. 이어지는 서문에서는 조금 더 글을 읽어나가는 데 ..

신학, 종교학 2024.05.15

고난과 하나님의 선교

고난과 하나님의 선교 스티븐 테일러, 이강택, 정성국, 송영목 지음 (서울: IVP, 2022) 고난이 주는 의미가 깊습니다. 사실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크고 작은 고난이기에 인생이 편안할 수 없음을 압니다. 그래도 이것을 신앙으로 이겨내고 고백할 수 있다면,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겠지요. 그래도 고난은 참 힘듭니다. 저는 욥이 될 수 없고, 요셉이 될 수 없음을 아니까요. 그런데 제가 이 책을 집어 들게 된 이유가 뭘까요. 돌아보면 익숙한 성함인 이강택 교수님이 저자로 있기 때문이었으리라 생각하게 됩니다. 학자연 하지 않고, 진솔하면서도 풍성한 연구가 담겨 있는 글을 읽어보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부제로 ‘선교적 해석학으로 본 고난의 의미’가 적혀 있습니다. 미셔널신학연구소에서 총..

신학, 종교학 2024.05.07

말씀의 성육신에 관하여

말씀의 성육신에 관하여 아타나시우스 지음 C. S. 루이스 서문페넬로피 로슨 수녀 옮김(영역) 오현미 옮김(한역) (서울: 죠이북스, 2021) 완연한 봄, 그 이상의 날씨여서 초록이 무성하다. 온도만 보면 한여름 같다. 시원함이 필요한 요즘이랄까. 책장에 녹색 책등을 발견한다. 그리고 꺼낸다. 왠지 바래어진 느낌의 겉표지를 보면서 내가 보관을 잘못한 것인지 살펴보게 된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빈티지함을 느끼도록 만든 디자인으로 느껴졌다. 참, 녹색은 스톨에서 무엇을 가리켰더라. 성령 그리고 생명의 약동을 느끼게 한다. 말씀의 성육신도 생명을 낳으니까. 조금이나마 교회사를 알아본 사람이라면 어디선가 들어봤을 이름, 아타나시우스. 살짝 적어 보자면 아리우스 덕분에 고생을 많이 하셨던 그런 분이기도 하다...

신학, 종교학 2024.05.02

우리 아버지

우리 아버지 알렉산더 슈메만 지음 정다운 옮김 (서울: 비아, 2020) 주 우리 아버지가 먼저 떠오르면 교회 고인물! 아, 이걸 쓰려는 게 아니고 어쩌다 알게 된 알렉산더 슈메만의 또 다른 글을 읽게 되었음을 적어본다. 성찬이 두터운 책이었다면, 주의 기도를 해설하는 이 책은 얇다. 그러나 풍성한 함의를 던져준달까. 그래서인지,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 주기도문, 주의 기도, Our Father 등등. 어떤 명칭으로 부르든 주기도문이 갖는 의미와 힘이 커다랗다고 믿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동방 전통 교회의 고백만이 아니라 동방 전통인, 정교회의 고백에도 관심을 두게 된다. 그래서 이 책도 주문했고 읽었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상황.txt 주의 기도에 대한 8개의 짧은 장으로 해석하며, 어쩌면 조금은 먼 당..

신학, 종교학 2024.04.16

영혼의 경이로움에 관하여

영혼의 경이로움에 관하여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지음 프리드리히 알프레트 슈미트 뇌어 엮음 요하나 란츠콥스키 해제 박규태 옮김 (서울: 감은사, 2024) 신비주의 혹은 경건주의 그리고 중세와 믿음의 선진 그 무엇으로 표현하여도 전부를 담을 수 없는 존재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그의 이름을 알게 된 기회는 우연히 읽기 시작했던 정용섭 목사님의 설교 비평 시리즈 덕분이었다. 교회사로 언뜻 스쳐 지나가며 보았던 이름을 좀 더 집중해서 살펴볼 기회를 얻게 만들어 준 시발점이라고 해야 할까. 물론, 그렇다고 에크하르트의 글을 찾아서 읽기에는 바빴다(고 쓰고 싶었다). 어느덧 정신 차려보니 10년을 훨씬 지난 어느 날이 되어 감은사에서 박규태 목사님의 번역으로 마이스터의 글이 나온다고 하였다. 과연 곡해하지 않고 읽을..

신학, 종교학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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