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종교학 131

고난과 하나님의 선교

고난과 하나님의 선교 스티븐 테일러, 이강택, 정성국, 송영목 지음 (서울: IVP, 2022) 고난이 주는 의미가 깊습니다. 사실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크고 작은 고난이기에 인생이 편안할 수 없음을 압니다. 그래도 이것을 신앙으로 이겨내고 고백할 수 있다면,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겠지요. 그래도 고난은 참 힘듭니다. 저는 욥이 될 수 없고, 요셉이 될 수 없음을 아니까요. 그런데 제가 이 책을 집어 들게 된 이유가 뭘까요. 돌아보면 익숙한 성함인 이강택 교수님이 저자로 있기 때문이었으리라 생각하게 됩니다. 학자연 하지 않고, 진솔하면서도 풍성한 연구가 담겨 있는 글을 읽어보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부제로 ‘선교적 해석학으로 본 고난의 의미’가 적혀 있습니다. 미셔널신학연구소에서 총..

신학, 종교학 2024.05.07

말씀의 성육신에 관하여

말씀의 성육신에 관하여 아타나시우스 지음 C. S. 루이스 서문페넬로피 로슨 수녀 옮김(영역) 오현미 옮김(한역) (서울: 죠이북스, 2021) 완연한 봄, 그 이상의 날씨여서 초록이 무성하다. 온도만 보면 한여름 같다. 시원함이 필요한 요즘이랄까. 책장에 녹색 책등을 발견한다. 그리고 꺼낸다. 왠지 바래어진 느낌의 겉표지를 보면서 내가 보관을 잘못한 것인지 살펴보게 된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빈티지함을 느끼도록 만든 디자인으로 느껴졌다. 참, 녹색은 스톨에서 무엇을 가리켰더라. 성령 그리고 생명의 약동을 느끼게 한다. 말씀의 성육신도 생명을 낳으니까. 조금이나마 교회사를 알아본 사람이라면 어디선가 들어봤을 이름, 아타나시우스. 살짝 적어 보자면 아리우스 덕분에 고생을 많이 하셨던 그런 분이기도 하다...

신학, 종교학 2024.05.02

우리 아버지

우리 아버지 알렉산더 슈메만 지음 정다운 옮김 (서울: 비아, 2020) 주 우리 아버지가 먼저 떠오르면 교회 고인물! 아, 이걸 쓰려는 게 아니고 어쩌다 알게 된 알렉산더 슈메만의 또 다른 글을 읽게 되었음을 적어본다. 성찬이 두터운 책이었다면, 주의 기도를 해설하는 이 책은 얇다. 그러나 풍성한 함의를 던져준달까. 그래서인지,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 주기도문, 주의 기도, Our Father 등등. 어떤 명칭으로 부르든 주기도문이 갖는 의미와 힘이 커다랗다고 믿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동방 전통 교회의 고백만이 아니라 동방 전통인, 정교회의 고백에도 관심을 두게 된다. 그래서 이 책도 주문했고 읽었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상황.txt 주의 기도에 대한 8개의 짧은 장으로 해석하며, 어쩌면 조금은 먼 당..

신학, 종교학 2024.04.16

영혼의 경이로움에 관하여

영혼의 경이로움에 관하여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지음 프리드리히 알프레트 슈미트 뇌어 엮음 요하나 란츠콥스키 해제 박규태 옮김 (서울: 감은사, 2024) 신비주의 혹은 경건주의 그리고 중세와 믿음의 선진 그 무엇으로 표현하여도 전부를 담을 수 없는 존재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그의 이름을 알게 된 기회는 우연히 읽기 시작했던 정용섭 목사님의 설교 비평 시리즈 덕분이었다. 교회사로 언뜻 스쳐 지나가며 보았던 이름을 좀 더 집중해서 살펴볼 기회를 얻게 만들어 준 시발점이라고 해야 할까. 물론, 그렇다고 에크하르트의 글을 찾아서 읽기에는 바빴다(고 쓰고 싶었다). 어느덧 정신 차려보니 10년을 훨씬 지난 어느 날이 되어 감은사에서 박규태 목사님의 번역으로 마이스터의 글이 나온다고 하였다. 과연 곡해하지 않고 읽을..

신학, 종교학 2024.04.16

왜 로마 제국은 바울에게 중요치 않았는가

왜 로마 제국은 바울에게 중요치 않았는가 존 M. G. 바클레이 지음 임충열 옮김 (서울; 알맹e, 2024) 로마 제국, 팍스 로마냐가 떠오르는 저에게 최초의 인사이트를 주었던 책은 김세윤 박사님의 였습니다. 당시에는 읽기만 해도 벅차던 시기(?)였기에 감상을 적어두지 못했는데, 기회가 되면 재독하면서 다시 써보아야겠단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번에 읽은 이 소논문 덕분이랄까요. 그 유명한 바클레이 교수가 라이트 교수를 학술적인 문장으로 논점을 가한다는 게 멋졌습니다. 무엇보다 바울이 살았던 당시 삶의 자리를 연구하면서 그가 가졌을 애티튜드를 보게끔 하고,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단면을 찾아가는 길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정치가 밥을 먹여 주냐고 물으신다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신학, 종교학 2024.03.30

땅에서 하늘을 산 사람들

땅에서 하늘을 산 사람들 배덕만 지음 (서울: 세움북스, 2023) 교회가 이 땅 위에 세움을 받고 난 뒤에 많은 성도가 그곳에서 살아냈고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내가 믿고 자란 교회의 토양에서 주목하는 역사의 증인들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나와 조금은 다른 이들을 알기에는 어려움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읽으며 은혜롭고 이해를 돕는 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요. 이 책은 12장에 걸쳐서 한국교회 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로교(혹은 개혁주의)의 인물을 만나는 게 아니라 고대와 중세의 교부와 성인, 그리고 개혁가들과 다양한 교파의 발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한국의 주류가 아닌 타자를 이해하도록 돕는다고 써볼 수 있을까요. 그나마 저는 신학에 관심을 두고 있었기에 성 안토니우스, 요한네스 크리소스..

신학, 종교학 2024.03.12

신약의 윤리적 비전과 교회의 소명

신약의 윤리적 비전과 교회의 소명 박정수 지음 (서울: 감은사, 2021) 시간이 어느덧 흐르고 흘러서, 총선이 다가온다. 정말 며칠 전에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했던거 같은데 말이다. 누군가를 뽑았고, 자기가 원하던 후보가 되면 좋았을 테고, 아니면 아쉬웠을 선거의 추억이 반복되는 시기가 오는 게다. 마찬가지로 나에게는 책을 다시금 읽는 시기가 오기도 한다. 그래서 보게 된 오늘의 책. 그런데 이 책을 보면 왠지 리처드 헤이스의 이 생각나게 될까. 신약의 빛을 비추어 보면서 그리스도인이 살아가는데 알맞은 윤리는 무엇일까. 필자는 아쉽게 기독교 윤리학 과목을 들어본 적이 없다. 그 시간에는 아마도 종교학 과목을 들었던 것으로 기억해 본다. 선택에는 언제나 대가가 따르니 어쩔 수 없었으리. 나중에는 꼭 윤리학을..

신학, 종교학 2024.02.22

노동하는 그리스도인

노동하는 그리스도인 김근주 외 6인 지음 (논산: 대장간, 2018) ‘노동’이라는 단어만 들으면 빨간색 버튼 클릭이 되는 분들이 계신다. 노동 말고 ‘근로’라고 쓰라고 강요하는 분들도 상당히 많이 계시고 말이다. 마치 ‘인민’이라는 단어가 매우 좋은 의미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상적 차이로 인하여 나누어져 버린 저 윗동네에서 자주 쓰는 말이라 기피하는 분들이 많이 생긴 것처럼. 그럼에도 매년 돌아오는 5월 1일은 노동자의 날이다. 그리고 이 노동자의 날을 기억케 만드는 절규하던 전태일이 생각나고, 조금 더 한국교회의 역사를 살펴본 분들에게는 영등포 산업선교회를 아는 분들도 계시고. 이번에 읽어본 책은 작정시리즈로 나왔던 노동이라는 주제를 갖고 연속 세미나가 이루어졌던 (대다수의) 느헤미야 집필진의 내용이 책..

신학, 종교학 2024.02.04

아돌프 폰 하르낙의 치명적 단순함

아돌프 폰 하르낙의 치명적 단순함 로완 윌리엄스 지음 (서울: 알맹e, 2023) 간만에 만나는 쁘띠 알맹e 시리즈의 글, 그것도 무려 신학 시리즈! 로완 윌리엄스가 아돌프 폰 하르낙에 관한 글을 썼었군요. 부제도 흥미롭습니다. ‘세계 대전 전야의 독일 자유주의 신학’. 경건주의를 표방하는 저에게는 독일이 그리고 본회퍼가 중요합니다. 루터교 속에서 자신의 신앙과 삶을 살아 냈던 목사이자 신학자, 혁명가. 본회퍼를 이해하려면 그의 스승인 루돌프 폰 하르낙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신학을 조금이라도 맛본 분들은 이름이라도 들어본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분명히, 어느 수업 시간에 자신의 스승이 언급했을 테고 중요한 사람임을 인지시켰겠지만, 기억 저 멀리 어딘가로 사라졌을 그런 사람이기..

신학, 종교학 2023.12.12

브리지 교리문답

브리지 교리문답 진규선 지음 (서울: 수와진, 2023) 교리문답이라고 쓰면 저는 왠지 입교 때에 했던 게 먼저 생각나는 그런 사람이라고 SNS에 며칠 전에 적었던 게 생각납니다. 그 기억이, 입교 때 느꼈던 감정이 따스하게 아직도 남았기 때문이지만, 그 문답이 기억나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고 세워나가는 데 도움이 될, 교리문답임을 돌이켜 봅니다. 교회사를 통해서 전해오는 교리문답(혹은 소요리문답)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교단마다 전통적으로 계승 발전된 문답도 있고요(저는 메도디스트를 자기 정체성으로 갖는 교단에 소속되어 있는 그런 사람입ㄴ….). 그러나 누군가에게 나의 신앙을, 믿는 바를 1분 스피치 하려면 어버버 되거나 대답지 못함을 봅니다. 일명, 커피 브레이크 타임에 나누는 스몰..

신학, 종교학 202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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