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종교학

말씀의 성육신에 관하여

읽고쓰고나누고 2024. 5. 2. 23:05

말씀의 성육신에 관하여 아타나시우스 지음 C. S. 루이스 서문

페넬로피 로슨 수녀 옮김(영역) 오현미 옮김(한역) (서울: 죠이북스, 2021)

 
완연한 봄, 그 이상의 날씨여서 초록이 무성하다. 온도만 보면 한여름 같다. 시원함이 필요한 요즘이랄까. 책장에 녹색 책등을 발견한다. 그리고 꺼낸다. 왠지 바래어진 느낌의 겉표지를 보면서 내가 보관을 잘못한 것인지 살펴보게 된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빈티지함을 느끼도록 만든 디자인으로 느껴졌다. 참, 녹색은 스톨에서 무엇을 가리켰더라. 성령 그리고 생명의 약동을 느끼게 한다. 말씀의 성육신도 생명을 낳으니까.
 
조금이나마 교회사를 알아본 사람이라면 어디선가 들어봤을 이름, 아타나시우스. 살짝 적어 보자면 아리우스 덕분에 고생을 많이 하셨던 그런 분이기도 하다.
 
이렇게 적어놓으면 왠지 어려울 것 같은데 사실 문장이 어렵지 않다. 오히려 음미하듯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서문에는 그 유명한 C. S. 루이스가 말해준다.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어쩌다 보니 고·중세 기독교의 유산을 알기보다 종교개혁 이후의 문장을 수집하게 되는 개신교인이기에 가까이하기에는 먼 당신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신앙의 뿌리를 찾아갈수록 교부(및 속사도)와 성인들의 신앙 고백과 삶이 밝게 빛나고 있음을 목도하게 된다.
 
말씀의 성육신, 말씀 그 자체이신 분께서 가시적 영역으로 오셨다고 믿고 논증하고 선포하는 아타나시우스. 그가 읽던 성경의 역본과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성경이 다름을 이해하고 당시 삶의 자리를 생각하며(혹은 연구하며) 읽어본다면 더더욱 깊게 와닿지 않을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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