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과 하나님의 선교 스티븐 테일러, 이강택, 정성국, 송영목 지음 (서울: IVP, 2022)
고난이 주는 의미가 깊습니다. 사실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크고 작은 고난이기에 인생이 편안할 수 없음을 압니다. 그래도 이것을 신앙으로 이겨내고 고백할 수 있다면,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겠지요. 그래도 고난은 참 힘듭니다. 저는 욥이 될 수 없고, 요셉이 될 수 없음을 아니까요.
그런데 제가 이 책을 집어 들게 된 이유가 뭘까요. 돌아보면 익숙한 성함인 이강택 교수님이 저자로 있기 때문이었으리라 생각하게 됩니다. 학자연 하지 않고, 진솔하면서도 풍성한 연구가 담겨 있는 글을 읽어보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부제로 ‘선교적 해석학으로 본 고난의 의미’가 적혀 있습니다. 미셔널신학연구소에서 총서로 펴내었기에 다분히 학술적이겠다 싶지만, 선교적 현실에 적용하려고 노력한 부분들을 마주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선교학의 전문가도 아닐뿐더러 선교지에서 헌신하고 있는 선교사도 아니기에 무슨 말을 쓸 수 있을까요. 다행히 책에는 각각의 내용을 짤막하게 그러나 읽고 싶게 만드는 요약이 디렉터 분의 글로도 담겨 있습니다. Missio Dei로 시작하여 요한복음의 고별설교, 고린도후서와 요한계시록을 통해서 마주하게 되는 고난, 성도, 교회의 모습을 만나게 되고 고민토록 합니다.
최초기의 기독교인들에게 가해졌던 박해를 어찌 다 알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정경으로 우리에게 전달된 기록을 통해서 언뜻 마주하게 됩니다. 그들의 눈물과 기도와 사랑을 말입니다. 하나님의 선교는 눈물의 기도를 통해서 전달된 게 아닐지 싶습니다. 고난 가운데에서도, 그분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갔던 성도들을 통해서 말입니다.
이 책이 출간되었던 시기는 코로나의 한가운데였습니다. 지금은 팬데믹이 종료되고,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만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는 포성이 울리고, 생명을 앗아가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주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언제나 고난의 현장입니다. 바라기는 팔레스타인의 포성이 멈추고, 우크라이나에도 기쁨의 함성이 흘러났으면 좋겠습니다.
책이 얇습니다. 각 장에서 논하는 내용은 마지막 4장을 빼고는 길지 않습니다. 가독성이 좋은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으니 빠르게 읽는다면 그 자리에서 완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천천히 읽는다면, 고난의 의미를 천천히 성찰해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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