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종교학 131

초기 교회에서 배우는 주기도문

초기 교회에서 배우는 주기도문 후스토 곤잘레스 지음 (고양: 이레서원, 2022) 교회사를 배우게 된다. 자세히 이야기 하자면, 저 멀리 초대 교회부터 시작해서 중세 시대를 지나 현대 교회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시간을 알아가고 이해해야 함을 말한다. 그 길잡이를 해줄 좋은 스승을 만난다. 이것은 행복한 일이 아닐까. 그 사람이 만일 권위자라면 어떻겠는가. 후스토 곤잘레스 같은 유명인의 안내로 말이다. 어쩌다 보니 곤잘레스의 책을 3권째 보게 되었다. 이것은 그의 책으로 공부하지 않았던 나에게 새로운 안목을 더하여 주는, 우연 더하기 행운이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다. 이번에 읽었던 책은 이라는 제목에 나타난 것처럼 “첫째, 고대 교회가 주기도문을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했는지를 설명하겠다. (중략) 두 번째 목표..

신학, 종교학 2023.05.06

약한 자의 능력

약한 자의 능력 티머시 G. 곰비스 지음 (서울: 감은사, 2023) 약한 자를 표방하기 어려운, 현대의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일반적인 기독교인에게 은 어떻게 다가올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신구약성서 및 초기기독교, 성서 언어 관련 도서 전문 출판사에서 ‘바울의 변화된 목회 비전’이라는 부제목을 갖는 책이 나왔다. 예수를 따르는 이들에게 바울은 빠질 수 없는 존재이기에, 바울을 통해서 예수를 알아가기에 만나게 되는 인물이자 그가 가졌던 비전은 중요치 않을까 싶다. 물론, 목양의 자리에 서 있지 않은 일반적인 성도들에게는 이 책에서 말하는 ‘목회 비전’이 자기와는 상관이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뒤집어서 생각해본다면, 목양의 대상이 되는 우리가 올바른 인도를 받고 있는지 모른다면 엉뚱한..

신학, 종교학 2023.04.30

바다의 문들

바다의 문들 데이비드 벤틀리 하트 지음 (서울: 비아, 2021)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은 때가 되면 나에게 읽어보라고 손짓하는가 보다. 그리고 비아에서 독서운동 회원이라고 보내주셨던 당시의 신간을 이제야 보게 된다. 물론, 이 책에 대해서 그리고 주제에 대해서 포스팅과 청어람 챌린지를 통해서 에서 보고 읽고 나눴었기에 더욱 기다려졌던 것일지도 모른다. 남들이 한다고 따라서 하는 사순절, 그중에서도 고난주간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기에 세상의 피조물들이 아파하는 순간들을 기억하고 보듬고 싶었는지 모른다. 덕분에 을 읽어보며 세상의 생명들을 돌아보는 기회도 가졌고, 이번에는 을 통해서 4월의 아픔도 다시금 돌아보게 된 것이리라. 인도양의 쓰나미로 인해서 많은 이들이 희생당했고, 그와 관련된 글이 책이..

신학, 종교학 2023.04.06

찬송으로 듣는 교회사 이야기

찬송으로 듣는 교회사 이야기 탁지일, 이은하 지음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13) 학교에 다니며 교회사 수업을 듣던 그 시간 열정이 샘 솟게 만들어 주셨던 교수님이 생각난다. 물론, 교재(텍스트)만 읽으면 열정보다는 꿀보다 달콤한 잠이 왔다. 그런 젊은이를, 텍스트를 진심으로 마주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스승님이 계셨기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뿐이었으리라. 교회사 문장만 보면서 은혜(!)받기 힘든데, 이번에 읽은 텍스트는 ‘찬송’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지 싶다. 역시 곡조가 있는 기도라 부르는 라서 그런가 보다. 책은 아홉 개의 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그리고 각 장마다 두 절로 나뉘어져 있고, 거기에는 아름다운 찬송의 가사가 담겨 있다. 초대교회로부터 시작하여 우리나라의 복음성가로 끝나게 되는 교회사(..

신학, 종교학 2023.03.27

내가 알지 못했던 성령

내가 알지 못했던 성령 잭 레비슨 지음 (서울: 감은사, 2022) 어느 출판사에서는 치열한 연구와 논증을 통해서 인사이트를 얻게 하는 책들을 주요하게 내놓는다. 바로 감은사가 무엇보다 새로운 통찰을 발견하도록 돕는 책들을 내어놓는 곳이다. 여기에서 왠지 말랑할 것만 같은 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감은사’답게 곱씹으며 생각하도록 만들어주는 책이었음을 천천히 읽으며 느껴보는 시간이었다고 해야 할까. 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알지 못했던’에 방점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무궁한 역사를 가진 기독교의 양대 산맥중에서 어느 한 곳에 속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 표현이 아닌, 원문을 통해서 들여다보는 영에 대한 발견은 다시금 독자인 나를 ‘내가 알지 못했던’ 곳으로..

신학, 종교학 2023.02.23

바울에 관한 새 관점 개요

바울에 관한 새 관점 개요 켄트 L. 잉거 지음 (서울: 감은사, 2022) ‘탁월하다’라는 단어를 개인적으로 잘 쓰지 않지만 쓸 수밖에 없는 글을 만날 때에는 써야 합니다. 주제에 대한 명료하고도 쉬운 문장과 안내는 새 관점에 대해서 곁길로 빠지는(자세히 살펴보려다가 길을 잃게 되는) 상황을 막아 주고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를 보여줍니다. 이 책은 학자들 사이의 논쟁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바울에 관한 새 관점을 설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7쪽 사실, 성서학을 열심히 탐독하는 독자가 아니라면 들어보기 어려운 주제일 수 있습니다. ‘바울신학’이라는 과목을 들었거나 혹은 ‘오직 믿음’을 말씀하시는 분의 보충적 설명을 위해 등장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보통은, 이게 뭔지조차 모르고 비판하거나 수..

신학, 종교학 2023.01.26

교회를 선택한 사람들

교회를 선택한 사람들 정재영 외 4인 지음 (서울: IVP, 2022) 얼마 전 학교를 다닐 때에 친하게 지내던 분을 뵈었다. 그리고 어느새 그분은 탈신앙(교회가 아니라)을 하고 살아가고 계셨다. 무엇이 다르게 만든 것일까. 같은 학교, 같은 교수님께 배웠던 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물론, 그분은 석사도 마치셨지만). 이와 반대로 코로나로 인하여 모이기조차 힘들었던 가운데에서도 모이기에 힘쓴 이들이 있고, 새롭게 교회로 첫발을 내딛는 분들도 계셨다. 그리고 그들은 신앙의 각성을 보이며 회심된 모습도 보이는 (어쩌면 초신자의 열정이 아닌지 의심하게 되는 부분도 있지만) 날마다 새로움에 대해서 보여줬다. 무엇이 신앙의 길로, 예수를 주로 따르는 삶으로 불러온 것일까. 이런 물음이 가득해질 즈음에 정모세 ..

신학, 종교학 2022.12.09

거룩함

거룩함 존 웹스터 지음 (고양: 터치북스, 2022) 거룩과는 거리가 먼 것 같은 나의 삶이 존재하고, 그 가운데에서 마주하게 되는 그분의 존귀하심과 사랑은 어떤 상관관계에 놓일 수 있을까. 책 제목을 보면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레위기의 말씀이 떠오른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이 거룩하니 신학도 거룩하라”는 겉표지의 문구는 거룩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다. 거룩과 나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말이다. 교회를 다니면서 혹은 예배를 드리면서 ‘거룩’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많이 듣고 배우긴 한다. 그러나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면 이건 누구의 잘못일지 혹은 이 모습이 정상인 것일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룩은 추구해야 할 목표이자 완성이 아닐까. 저자는 ‘거룩함’이라는 주제를 놓고서 삼위일..

신학, 종교학 2022.12.01

바울과 예수

바울과 예수 아돌프 율리허 지음 (서울: 수와진, 2022) 독일신학자 하면 왠지 무서워하는 분들이 존재한다. 나의 신앙을 시나브로 삭제할 것 같다고 느끼는 것일까. 그런데 생각과 다르게 신앙의 진중함을 더해준다면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 오히려 요즘 배우는 최신의 신학이 더 가볍기만 하다면 말이다. 그 유명한 마르부르크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였던 아돌프 율리허의 책을 읽어보았다. 제목처럼, 바울과 예수에 대해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고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리고 믿는 바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는 얇지만 깊은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면 이 책이 어떻게 손에 쥐어지게 되었는가라고 물으신다면 클래식한 신학서들을 전문적으로 번역 출판하는 ‘수와진’에서 나왔다. 덕분에 유명..

신학, 종교학 2022.11.06

잊혀진 우리 이야기, 아시아 기독교 역사

잊혀진 우리 이야기, 아시아 기독교 역사 김흥수 안교성 엮음 (논산, 대장간, 2021) 학교를 다니면서 존경할 수밖에 없었던 교수님께서 선물을 주셨다. 그리고 그 책을 곱게 간직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곽계일 교수님의 글을 읽고선 이제는 읽을 시기가 되었음을 느끼며 꺼내어 보게 되었다. 경교(景敎)라 불리던 이들의 선교적 열심과 결실들을,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여러 교회들의 역사 이야기를 펼쳐보고 싶어졌기에. 이 책은 어느 한 사람이 쓴 책이 아니라 여러 저자들의 글이 어우러져 있다. 그 글들을 김흥수 교수님과 안교성 교수님이 엮어낸 것이다. 교회사가와 선교사로서 살아가는 분들의 현장감이 더해진 내용들이며 아시아의 현대 국가 중에서 17곳의 기독교 역사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아쉽게도 다루지 못한 ..

신학, 종교학 202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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