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으로 듣는 교회사 이야기 탁지일, 이은하 지음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13)
학교에 다니며 교회사 수업을 듣던 그 시간 열정이 샘 솟게 만들어 주셨던 교수님이 생각난다. 물론, 교재(텍스트)만 읽으면 열정보다는 꿀보다 달콤한 잠이 왔다. 그런 젊은이를, 텍스트를 진심으로 마주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스승님이 계셨기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뿐이었으리라. 교회사 문장만 보면서 은혜(!)받기 힘든데, 이번에 읽은 텍스트는 ‘찬송’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지 싶다. 역시 곡조가 있는 기도라 부르는 <찬송으로 듣는 교회사 이야기>라서 그런가 보다.
책은 아홉 개의 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그리고 각 장마다 두 절로 나뉘어져 있고, 거기에는 아름다운 찬송의 가사가 담겨 있다. 초대교회로부터 시작하여 우리나라의 복음성가로 끝나게 되는 교회사(혹은 에세이) 이야기다.
두 분의 저자 중에서 눈에 띄는 분은 아무래도 탁지일 교수였다. 고 탁명환 소장의 아들이시며, 신학 교수이다. 내가 다니는 교단과는 다른 장로교 통합측이어서 더 관심 가는 것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 교회사의 이야기는 비중이 장로교 쪽으로, 그리고 경남노회 쪽으로 많이 나온다. 편파적이지 않냐고 물으신다면,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자리부터 나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공부라 말해드리고 싶다. 감리교에서도 ‘부름 받아 나선 이 몸’을 소개하는 글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짤막한 바람을 담아본다.
신앙고백은 세상을 향하여 우리가 누구이며, 무엇을 믿으며, 무엇을 하려는 지를 선언하는 것이다. 52쪽
찬송은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교리를 이해하기 쉽게 도와준다. 인쇄된 성서를 읽을 수 없던 초대교회로부터 시작하여 글을 읽을 수 없는 이들에게도 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신이 믿는 바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교회학교에서 아이들이 배우는 바이블 챈트도 선조로부터 내려온 찬송이 아닌가. 요즘은 EDM으로도 트로트 형식으로도 찬송한다. 어떤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것, 이것이 찬송일 테니까 말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께서는 어떤 찬송을 좋아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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