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지 못했던 성령 잭 레비슨 지음 (서울: 감은사, 2022)
어느 출판사에서는 치열한 연구와 논증을 통해서 인사이트를 얻게 하는 책들을 주요하게 내놓는다. 바로 감은사가 무엇보다 새로운 통찰을 발견하도록 돕는 책들을 내어놓는 곳이다. 여기에서 왠지 말랑할 것만 같은 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감은사’답게 곱씹으며 생각하도록 만들어주는 책이었음을 천천히 읽으며 느껴보는 시간이었다고 해야 할까. <내가 알지 못했던 성령>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알지 못했던’에 방점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무궁한 역사를 가진 기독교의 양대 산맥중에서 어느 한 곳에 속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 표현이 아닌, 원문을 통해서 들여다보는 영에 대한 발견은 다시금 독자인 나를 ‘내가 알지 못했던’ 곳으로 인도해간다. 그리고 그 인도함을 받아서 나아가는 길에는 고정관념의 해체가 필요해졌음을 느꼈다. 어쩌다보니 우리의 기독교는 미국적인 신앙을 많이 닮아 있다. 그래서 그들의 신앙생활 패턴까지 닮아진 것은 아닐까. 공동체보다는 개인을 위주로 하는 것으로 나아가게 된 것과 또 예를 들면,
우리 그리스도인 중 다수는 단순하게 사는 일에 그다지 능숙하지 못하다. 76쪽
현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그리스도인들은 힘들다. 멀티플레이를 요구받고 있으니까. 그런데 그리스도인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요구한다. 다양한 잡을 소유하라고 말이다. 그러나 성서는, 성령은 단순하게 살아야함을 이야기 한다. 역설적이게도 말이다.
저자는 이 책의 여덟 개의 챕터를 통해서 성서의 여러 인물들을 살펴보며, 자신의 주변 이야기까지 곁들이며 성령에 대해서 부드럽게, 그러나 확실하게 말하여 준다. 독자가 알지 못했던 성령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사순절 기간에 성령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은 어떨지 권하여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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