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종교학

교회를 선택한 사람들

읽고쓰고나누고 2022. 12. 9. 23:34

교회를 선택한 사람들 정재영 외 4인 지음 (서울: IVP, 2022)

 

얼마 전 학교를 다닐 때에 친하게 지내던 분을 뵈었다. 그리고 어느새 그분은 탈신앙(교회가 아니라)을 하고 살아가고 계셨다. 무엇이 다르게 만든 것일까. 같은 학교, 같은 교수님께 배웠던 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물론, 그분은 석사도 마치셨지만).

 

이와 반대로 코로나로 인하여 모이기조차 힘들었던 가운데에서도 모이기에 힘쓴 이들이 있고, 새롭게 교회로 첫발을 내딛는 분들도 계셨다. 그리고 그들은 신앙의 각성을 보이며 회심된 모습도 보이는 (어쩌면 초신자의 열정이 아닌지 의심하게 되는 부분도 있지만) 날마다 새로움에 대해서 보여줬다. 무엇이 신앙의 길로, 예수를 주로 따르는 삶으로 불러온 것일까.

 

이런 물음이 가득해질 즈음에 정모세 대표님께서 강추해주신 ‘이 책’은 교회를 선택한 이들과 관련해서 이루어진 일련의 연구와 조사, 보고를 담고 있는 것으로써 한국교회탐구센터와 한국 IVP가 함께 만든, 11번째의 작품이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총 다섯 개의 소논문이 담겨 있으며, 다섯 분의 저자가 각각의 색깔로 표현해내고 있기에 읽는 맛이 다채롭다. 왠지 모르게 전도, 회심, 교회 이야기하면 졸릴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톨레 레게 해보시면 알게 되리라.

 

책의 내용은 현재 우리나라 교회의 모습과 상황을 담고 있으며 또한 타국가(미국)와의 비교, 역사를 통해서 돌아보는 우리들의 자화상까지 풍성한 통계 데이터들을 통해서 보다 객관화되고 정량화된 형태로 만날 수 있었다. 마치, 통계청에서 하는 자료를 보는 느낌이랄까. 이런 자료들은 정말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책을 읽으면서 마주했던, 기억에 남기고 싶은 문장을 옮겨본다.

 

교회는 사람들의 인생 의미에 관한 고민과 탐색, 관계와 공동체에 대한 그들의 갈망에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126쪽

 

어떻게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이웃과 신앙 공동체, 세상의 중대사들을 간구의 항목으로 채택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159~160쪽

 

위의 부분을 읽으면 “무슨 말이 더 필요하리오”라고 성서의 표현을 쓰고 싶어진다. 더하여서 책에서 만났던 표현(번역)도 한 부분 적어본다. ‘주류 계열’, 이것을 어떤 번역자들은 메인라인으로 음역(mainline)하는 단어가 있다. 현재의 미국에서는 주류 계열은 오순절이 아닐까 싶지만 전통을 존중해서 아직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일지 궁금하기도 하다. 무엇보다 미국적인 것을 좋아하는 우리가 닮지 않은 부분이기에 그런 것일지도.

 

특별히,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정지영 전 기획주간이 쓴 부분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 출판사를 돌아보면서 회심과 관련된 주제들로 이루어진 부분이라니. 반가운 이름인, 고 김응국 규장 편집장의 책 제목도 가슴 한쪽을 뭉클하게 만든다.

 

많은 이들이 신앙을 잃어가고 탈교회하는 지금의 계절에도 어떤 이들은 신앙의 길로 찾아온다. 그리고 우리에게 도전을 주는 모습을 보이기에 교회의 역사는 계속 이어져가는 것이 아닐까. ‘교회를 선택한 사람들’이 있기에 말이다.

 

‘예수님’ 덕분에 ‘교회’는 ‘사람’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두 책을 같이 읽으면 더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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