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과 예수 아돌프 율리허 지음 (서울: 수와진, 2022)
독일신학자 하면 왠지 무서워하는 분들이 존재한다. 나의 신앙을 시나브로 삭제할 것 같다고 느끼는 것일까. 그런데 생각과 다르게 신앙의 진중함을 더해준다면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 오히려 요즘 배우는 최신의 신학이 더 가볍기만 하다면 말이다.
그 유명한 마르부르크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였던 아돌프 율리허의 책을 읽어보았다. 제목처럼, 바울과 예수에 대해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고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리고 믿는 바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는 얇지만 깊은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면 이 책이 어떻게 손에 쥐어지게 되었는가라고 물으신다면 클래식한 신학서들을 전문적으로 번역 출판하는 ‘수와진’에서 나왔다. 덕분에 유명하지만 읽어보기 어려웠던 많은 신학자들의 글을 보게 되는 호사를 누렸다(페이스북에서 수와진을 검색하시면 페이지가 나옵니다).
다시금 돌아와서 책을 이야기한다면, 책은 얇은 사이즈라 마음만 먹는다면 금방 읽어낼 수 있으리라 보장한다. 다만 그 문장들에 의해 충격을 받는 것은 안 비밀(?!) 물론, 신학을 조금이라도 배웠거나 관련 서적들을 찾아서 읽어보셨다면, 예수 연구와 더불어 바울신학도 맛보셨기에 어렵지 않을 것이다. 문장 두 군데만 적어본다.
바울보다 더 열정적으로 하나님의 선함과 자비를 전하는 자는 없다. 53쪽
예수는 구세계의 한 가운데 있으나 근본적으로 새롭다. 79쪽
이 외에도 비비드한 문장들이 있으니 읽으면서 짜릿함을 느껴보셨으면 한다. 그러면 내가 믿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점검도 되면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예수의 어느 한 단면만을 보고 믿는 사람이 아님을 유념하면 좋을 것이다. 예수와 바울에 대한 다양한 이해를 시도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권하여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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