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종교학

잊혀진 우리 이야기, 아시아 기독교 역사

읽고쓰고나누고 2022. 10. 4. 01:55

잊혀진 우리 이야기, 아시아 기독교 역사 김흥수 안교성 엮음 (논산, 대장간, 2021)

 

학교를 다니면서 존경할 수밖에 없었던 교수님께서 선물을 주셨다. 그리고 그 책을 곱게 간직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곽계일 교수님의 글을 읽고선 이제는 읽을 시기가 되었음을 느끼며 꺼내어 보게 되었다. 경교(景敎)라 불리던 이들의 선교적 열심과 결실들을,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여러 교회들의 역사 이야기를 펼쳐보고 싶어졌기에.

 

이 책은 어느 한 사람이 쓴 책이 아니라 여러 저자들의 글이 어우러져 있다. 그 글들을 김흥수 교수님과 안교성 교수님이 엮어낸 것이다. 교회사가와 선교사로서 살아가는 분들의 현장감이 더해진 내용들이며 아시아의 현대 국가 중에서 17곳의 기독교 역사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아쉽게도 다루지 못한 부분들이 있을 것인데 이것은 후속 연구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 엮은이의 글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 자세한 것은 직접 읽어보시면 좋지 않을까.

 

책의 여러 글 중에서 개인적으로 생각하게 만들었던 부분을 한 문장만 옮겨본다.

 

누구도 접근하기 힘든 지역에 현지인들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인 모임들이 생기기 시작하고 있다. 209쪽

 

자신이 알게 되고 믿게 된 신앙의 존재를 전하기 위해서 험한 길을 내딛는 이들을 바라보게 되는 문장이었다. 영화 ‘미션’에서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던 그 신부가 떠오른다. 또한 자신의 삶을 불태우듯이 나누었던 바보 같은 의사들이 떠오른다. 과연 그들이 전하는 사랑은 얼마나 위대한 것일까.

 

아시아의 기독교 역사는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음을 다시금 발견하는 책이었다. 더불어서 우리가 서구적인 교파의 영향과 주변 모습에 함몰된 것은 아닐지 돌아보았다. 내 조국이 아니라 바로 옆 나라의 그리고 아시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기독교의 모습은 다양한 형태로 있음을, 그들이 멀리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서양보다 근거리에 있고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는 아시아의 교회였음을 보게 된다.

 

예수에 대한 총체적 이해는 단편적인 모습이 아니라 다양한 바라봄을 갖고 있지 않을까. 그 이해를 더하고 풍성하게 해줄 수 있는 아시아의 교회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됨을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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