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종교학

역사의 그늘에 서서

읽고쓰고나누고 2022. 8. 26. 00:34

역사의 그늘에 서서 딘 G. 스트라우드 편집 (서울: 감은사, 2022)

 

절대군주와 같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아래에 산다는 것은 어떤 일을 만나게 되는 것과 같을까. 전쟁이라는 인류에게 크나 큰 피해를 입히는 행위를 장려했던 지도자 밑에서, 그늘에서 많은 이들은 죽음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특별히,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많은 이들이 죽어갔다.

 

독일 내의 많은 이들이 히틀러를 구세주로 여겼지만, 그를 적그리스도와 같이 바라보는 이들도 존재했다.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고, 그분은 이 땅 위에 오셨던 참 유대인이셨음을 고백하는 이. 어쩌면 제3제국(독일)에서의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할 행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나아갔다.

 

그 중에서 몇 명의 신학자를 추려낸다면, 이 책에 포함된 이들이 나오게 되지 않을까. 이들의 설교를 현장감 있게 듣기 위해서, 당시의 배경과 상황을 명료한 문장으로 써 내려간다. 그리곤 마주하게 되는 설교들.

 

‘디트리히 본회퍼, 카를 바르트, 헬무트 골비처, 게르하르트 에벨링, 루돌프 불트만’라는 이름만 들어도 어마어마한 이들의 설교를 만나게 된다. 개인적으로 최애하는 본회퍼를 제외하고 기억에 남는 이는 골비처의 설교였다. 왜 그런 걸까. 바로 앞에는 카를 바르트가 있었는데 말이다.

 

신학토론으로 책에서 만나는 그들의 원고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한 설교자로서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외치던, 저항하던 모습도 보게 된다. 은혜로운 부분을 몇 군데 옮겨본다.

 

강해지려 하지 말고, 위대해지려고 하지 말고, 유명해지려고 하지 말고, 존경받으려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이 여러분의 힘, 여러분의 명성, 여러분의 영광이 되게 하십시오. 147쪽

 

회개가 멈추는 곳에서부터 비인간성이 시작됩니다. 185~186쪽

 

제3제국을 믿고 나아가는 것이 아닌 전적인 신에게로의 의지와 인간의 나약함을 발견하는 문장이었다(선포되었을 설교의 원고이면서). 그리곤 나에게 다시금 묻게 된다. ‘역사의 그늘이 드리워질 때에도 나는 강하게 선포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내 미래를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지하며 나아갈 수 있을까’라고 말이다.

 

자신의 육체가 위태로울 수 있음에도(몇몇은 그렇게 주님 곁으로 가게 되었다) 외쳤던, 선포했던 설교를 본다. 그리고 이 세대에도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며.

 

배경은 감은사 책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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