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의를 다시 생각하다 스티븐 웨스터홈 지음 (서울: IVP, 2022)
노랗고 얇은 책이 나에게 주어졌다. 책 좀 잘 아는 정재경 마케터에게 선물로 받았다. 아끼고 있다가 이제야 펼쳐보고 그 내용을 읽는다. ‘칭의’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웨스터홈의 책이라는데 역자의 프로필을 살펴보니 톰 라이트의 제자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싶었다.
책은 ‘칭의’를 주제로 하여서, 바울에 관한 ‘새 관점’을 다룬다. 더 정확하게는 새 관점을 정리하면서 옛 관점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한다고 해야 할까. 그런데 나는 ‘옛 관점’과 ‘새 관점’을 잘 모르지 않나 싶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새 관점을 이야기하므로 유명한 스텐달, 샌더스, 라이자넨, 톰 라이트 등이 등장한다, 이들에 대한 선 이해를 갖고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없더라도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정리해준다.
그런데 앞서 이야기한 새 관점과 옛 관점이 왜 어려울까 생각했는데, 책의 도입부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왔다.
우리 중 바울 서신을 그냥 읽으며 자라지 않고 특별한 방식으로 읽으며 자란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방식으로 바울 서신을 읽어 온 사람들과 대화해 보는 게 좋다. 우리는 우리와 다른 사람에게서 가장 많이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11쪽
내가 잘 아는 것과 다른 토대에서 배우고 살아온 이들과의 대화를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마찬가지로 신앙함에 있어서도 나와는 다른 전통으로 예배하던 이와의 조우는 충격이 크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의 전통이 타자와 동일하지 않음을 보고 느끼게 되니까 말이다.
옛 관점이나 새 관점 모두 우리에게 성경을 읽을 때에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포인트를 주는 것임에 틀림없음을 잊지 않으며 읽어나간다면 어떤 일들이 펼쳐지게 될까. ‘날 닮은 너’가 아닌, ‘따로 또 같이’ 갈 수 있는 존재들이기에 그들과 함께 걸어 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친절임을 믿어본다.
전통이 정통이 될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음을 기억하며.
덧: 이 책을 시작으로 하여 새 관점과 옛 관점에 대해서 공부해 나가도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물론, 칭의를 주제로 다루는 책이라 그와 관련된 내용들이 나오지만 말이다.
덧2: 감은사의 책, <신약학 강의노트>의 스티븐 웨스터홀름과 동일 인물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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