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동성애를 반대하실까? 샘 올베리 지음 (고양: 아바서원, 2019)
비비드한 주제의 글, 그리고 저자가 자신의 삶을 오픈하면서 시작되는 글. 결코 좌나 우나 쉽지 않은 주제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자신이 믿는 바, 신념을 지켜내면서 말하기란 더욱 어려울 것이다.
이 책은 그 가운데에서 복음주의 편에서 이야기하는 글이다. 먼저, 자신에게 동성애적인 면모가 있음을 이야기하는 저자. 그리고 자신의 신앙을 지켜내기 위해서 분투하며, 홀로 살아감을 이야기한다. 그가 목회자로 살아가기에 더욱 더 지켜내고 싶은 부분이지 않을까 싶은 이야기들.
교회에서 바라보는 게이(혹은 레즈비언 등)에 대한 시선이 쉽사리 좋지 않음을, 그리고 그들에게 말을 걸기보다는 저주가 먼저 왔었음을 아는 사역자이기에 그럴까. 그들도 인격체임을 그리고 사람임을 그리스도의 사랑이, 복음이 필요한 존재임을 계속적으로 이야기한다.
모두가 죄인임을 그리고 죄 가운데 살아감을 이야기해야 복음주의가 아닐까.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가 필요하고 복음 안에 살아가야 한다고 말이다.
우리는 동성애가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죄인 것처럼 주장하면 안 된다. 45쪽
때로 크리스천들은 게이 커플이 교회 문에 들어오는 순간 성性의 문제를 제기할 필요가 있다는 위험한 생각을 한다. 그 문제를 즉시 제기하면서 그들에게 성경의 가르침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91쪽
이 책의 주장은 때로는 도발적이고(보수적인 입장에서 보기에), 폐쇄적(진보적인 입장에서 보기에)이다.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그래도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것이었음을 말하고 싶다.
저자는 자신의 삶을, 독신으로 살아낸다. 마치, 헨리 나우웬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가능하다면, 자신의 신념(신앙)을 지켜내면서 살아가고 싶다면 그들이 살았던 것처럼 독신도 좋으리라. 다만, 쉽지 않은 길임을 느낀다. 평생에 걸쳐서 이겨내야 하는 싸움일 테니.
동성애를 주제로 다루는 책이지만, 이 책은 어쩌면 독신을 다룬 책일지도 모른다. 신실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저자의 고백이랄까. 그래서 왠지 더 쓸쓸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선택을 존중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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