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서적 리뷰

(다시금 읽은) 십자가

읽고쓰고나누고 2024. 11. 17. 00:45

십자가 새라 코클리 지음 정다운 옮김 김진혁 해설 개정증보판 (서울: 비아, 2024)

 

다시금 읽게 된 새라 코클리 교수의 <십자가>. 그리스도교인이라면 십자가에 관한 이야기는 끊임없이 듣고, 다시금 떠올려야 할 사건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늘 듣던 이야기로, 또다시 마주하게 되는 절기로 십자가를 넘기는지 모릅니다. 십자가와 함께 넘겨진 예수, 그러나 예수는 십자가 너머에 계시고 사랑 때문에, 넘겨진 분이셨음을 다시금 봅니다.

 

참, 이 책은 같은 출판사에서 번역되어 나왔던 책의 개정증보판입니다. 기존에 없던 기도와 관련된 좋은 글이 초입부에 더해진 게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유심히 읽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마주하게 된 책의 한 부분을 SNS상에 옮겨보았는데, 그 부분이 읽고 있던 소설 <파친코>의 대목과 겹쳐서 심적으로 동요되기도 했었습니다.

 

과연 저라는 존재는, 생존의 위기에 처해 있는 당시의 절박함을 느끼지 못하는, 간접적으로나마 바라보는 현대인이기에 십자가를 제대로 전달받을 수 있을까요. 이에 더하여 팍스 로마나를 위해서 벌어졌던 십자가 처형에 대해서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교회에 있는 십자가는 저에게 시선을 허락합니다. 교회의 정면에 혹은 첨탑의 꼭대기에 매달려 있는 십자가는 이천 년 전처럼 매달려서 바라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성경 자체가 귀했던 시절에 예수를 떠올리도록 돕던 물건이기도 했던 십자가. 지금은 목걸이로도 매달고 다니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 십자가의 의미를 다시금 돌아보길 원한다면, 저처럼 다시 펼쳐보셨으면 합니다. 십자가는 날마다 우리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좌측이 구판, 우측이 신판

반응형

'기독 서적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믿음의 길 위에서 쓴 편지  (1) 2024.12.02
사실은 당연하지 않은 것들  (0) 2024.11.23
교회가 작다고 사랑이 작진 않아  (1) 2024.11.04
팔레스타인을 걷다  (1) 2024.10.13
예수는 12살  (1) 2024.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