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을 걷다 김영봉 지음 (서울: IVP, 2014)
요즘은 건강을 위해서 많은 분이 뛰거나 걷습니다. 주로 오피스 생활을 하고, 차량으로 이동하니 운동량이 부족한 것이겠지요. 저는 다행히, 업무상 많이 걷습니다. 워낙 큰 건물 안에서의 이동이기에 그 걸음이 날마다 많습니다.
이렇게 걷는 게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서 걸어야만 했고, 걸어야 했던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광야에서의 삶을 살아가던 유대인과 지금의 팔레스타인 땅 위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 사람을 통해서 보게 됩니다.
일터로 나아가기 위해서 보안 게이트를 걸어서 통과해야 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 그들의 터전이 쪼개진 이유는 정치적이고도 폭력적인 상황을 통해서 나뉘게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을 통해서 혹은 약간의 검색으로 만날 수 있는 그 땅에서 벌어진 역사적 진실들을 통해서요.
전쟁의 상흔은 황폐함을 만들어 갑니다. 지금도 이스라엘과 레바논 등지에서 전쟁의 포화로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생겨납니다. 이 책이 출간된 2014년보다도 악화한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팔레스타인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집니다. 이 땅 위에 평화를 꿈꾸며 사셨고 외치셨던 주님이 걷던 길이 분열과 아픔의 길이 되었으니.
책은 성지순례를 통해서 이루어진 성찰과 설교문을 다듬어서 만들어졌습니다. 성스러운 죽음이 깃든 땅이 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이의 죽음이 필요했나 싶을 정도로 팔레스타인의 땅은 황폐해졌습니다.
책이 출간하고 10년의 세월이 흘렀기에 노랗게 익어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 내지 자체의 색감은 황량함을 표현한 것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10개의 글로 만나는 순례길에서의 생각과 올컬러로 만나는 교회와 이스라엘, 갈릴리, 사막.
10년 사이에도 많이 변하였습니다. 그러나 더더욱 주님이 계셨던 2000년 전의 이스라엘과 지금 여기에서 마주하게 되는 이스라엘도 많은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 길을 걸으며 예수께서 바라보셨고, 꿈꾸셨고, 선포하셨던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게 됩니다.
총성이 그치지 않는 그 땅 위에 다시금 평화가 임할 수 있기를 기다리게 됩니다. 전쟁이 아닌 평화가 임하기를 바라며, 오늘도 그 가운데에서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위하여 잠시 손을 모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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