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전원희 지음 (남양주: 지우, 2024)
신앙함에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면,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간절한 몸부림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예레미야 애가>의 배경이 되는 유대인들의 고통스러운 노래는 그들의 과거를 잊지 말라는 의미와 더불어 세상 앞에서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이들에게 하나님이 있는 것처럼 살아내야 하는 이들을 그려보게 만듭니다.
이번에 읽어본 (혹은 묵상에 도움을 받은) 책의 저자는 전원희 목사님입니다. 유튜브를 통해서 이미 유명한 분이기도 하시지만, 그 내실이 이미 정평 나 있는 분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성경 연구와 묵상에 진심인 분으로 느꼈습니다.
40일간의 여정으로 애가를 묵상케 하는 책이 근래에 나왔기에 사순절 기간에 묵상집으로 활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밝은 미래를 그리기보다는 아픔이 묵상되는 애가를 통해서 무엇을 나누게 될까요.
제목을 생각해 봅니다. 애가서 5장에서 만나게 되는 내용을 저는 꿈꾸어 봅니다. 다시금 슬픔이 변하여 춤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이스라엘을 그려보았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의 예루살렘은, 포화를 바라보고 있지만요.
애가는 결코 밝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눈물의 카타르시스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망하기를 바라는 게 아님을 압니다. 나무 밑동이 남은 것처럼, 남은 자들이 주님께 돌아오길 바랐던 그 작은 기대치가 채워질 수 있기를 떠올려 봅니다.
묵상은 언제나 풍성하게 나오게 됩니다. 다만, 그 배경이 되는 이야기와 성서 본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나아갈 때 수천 년의 간극을 줄여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기에 이번에 고민하며 읽었던 책은, 목회적인 관심과 더불어 성서에 대한 연구가 담겨 있는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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