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신학, 신앙) 서적 85

칠십인역 입문

칠십인역 입문 그레고리 R. 래니어, 윌리엄 A. 로스 지음 이민희 옮김 (고양: 북오븐, 2024) 를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내 눈앞에 존재하는 성서가 되기까지 거쳐왔던 여러 손길을 배워볼 수 있는, 알록달록한 사진 자료가 첨부되어 있어서 마치, 이리 오라는 손짓으로 느껴지던 책. 분명히, 수업에서 만났던 교과서보다 편안하고 좋았습니다(2번의 강의로는 다 알 수 없을 분량임을 그리고 책 한 권으로 다루었기에). 조금이라도 신학의 맛을 보았던 분이라면, ‘마소라’, ‘LXX’, ‘불가타’, ‘사해 문서’ 등을 들어보았으리라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정확하게 기억날 수 없지만요(매번 떠올리고 연구하는 학자가 아닌 이상, 성서 본문의 묵상과 설교만으로도 바쁘기에). 고대의 언어로 기록된 성서가 지..

Re: 성경을 읽다

Re: 성경을 읽다 이상환 지음 (서울: 도서출판 학영, 2023) 성경 좀 읽어봤다 싶은 분들이 즐비한 무림, 아니 기독교의 세계에서 성경 이야기 꺼내려면 어느 정도의 정량적 수준이 되어야 할까요. 10독은 되어야 명함을 내밀 수 있을까요. 단 한 번이라도 통독을 해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아니, 무엇보다 오독하지 않고 단 한 구절만이라도 읽어낼 수 있다면 말이지요. 성경은 누구나 다 읽을 수 있는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라도 성경의 다차원적인 의미를 단번에 캐치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매번 읽을 때마다 새로움으로 다가옵니다. 마치 처음 읽는 것처럼요. 물론, 정말로 성경의 방대한 분량에 의해서 기억에서 소거되어 떠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들을 제외하..

가장 위대한 성경 이야기

가장 위대한 성경 이야기 케빈 드영 글, 돈 클락 그림 (서울: 성서유니온선교회, 2023) 아이들에게 성경 이야기를 어렵지 않고 흥미롭게 전해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합니다. 물론, 성서신학에 입각해서 이야기하길 바라지 않습니다. 조직신학적인 대화로 이끌기를 바라지 않고요. 아이들이 자라남에 따라서 신앙적/신학적으로 대화할 시기가 오면 가감 없이 나누기를 바랄 뿐입니다. 다만, 그전까지 날마다 주님께 나아가기 위해서 좋은 방편인 성경을 이해하는 방법은 다양한 종류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예비 초등학생이기에 어린이 성경을 사주었지만, 그들이 읽는다기보다는 교회학교에서 말씀을 들을 테고, 그때 펴보는 성경이 될 것임을 알기에, 더욱 쉽고 설명이 간결한 책이 필요했습니다. 그즈음 눈여겨보았던 SU의 책을 주문하..

더바이블 전도서

더바이블 전도서 송민원 지음 (서울: 감은사, 2023) 성서를 읽다 보면 아니, 통독을 하고 싶으면 꼬옥 만나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창-출-레-민-신’ 오경과 역사서를 지나 예언서를 지나 등장하는 ‘욥-시-잠-전’ 중에서 ‘욥기, 잠언, 전도서’라는 지혜서. 지혜라는 단어가 원어로는 여성형이기에 그녀가 먼저 생각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여러 번 지혜를 만나게 되면 갖게 되는 의문점이 있습니다. 과연, 잠언과 전도서는 같은 지혜를 말하는 게 맞나요. 다른 지혜를 찾는 게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생각이 교차할 즈음에 만났던 송민원 교수님의 저작, 를 통해서 규범적 지혜와 반성적 지혜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열매라 할 수 있는 를 다시금 손에 쥐고 읽을 수 있게 되었던 것이고요. 이번..

요한복음 강연

요한복음 강연 해롤드 W. 애트리지 지음 (서울: 감은사, 2023) 개인적으로 요한복음 하면 떠오르는 문장이 시리즈입니다. 읽어보지 못했지만, 떠오를 수밖에 없는 장대한 분량의 말씀을 전하신 분이 계시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요한복음에는 주님이 하신 일을 적기에는 세상의 어떤 책으로도 힘들 것(요 21:25 참조)이라는 말씀이 적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떤 SNS 친구분께서는 요한복음 어려움이라는 프로필을 적어 놓고 계시고요. 학자로서의 삶을 요한복음을 읽고 해석하고 나누는 데 최선을 다했던 학자도 계십니다. 그래서일까요. 예일대에서 현존하는 학자 40명에게 주어진다는 스털링 교수로 임명되기도 하였고요. 이분의 신앙적 여정과 학문의 여정은 여타 다른 분들께서 소상히 옮겨 주시고, 책의 날개에도 알아..

복음서와 만나다

복음서와 만나다 리처드 A. 버릿지 지음 (서울: 비아, 2017) 성서 통독을 하고 싶은 자, 구약부터 시작하다가 다시금 신약으로 돌아와 시작하게 됩니다. 낳고x4 낳고를 만나게 되는데, 이거 복음서를 만나는 방법 맞는지 싶어지고요. 그래도 예수님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 읽고 싶은 게 복음서이기도 합니다. 마침 근래에 감은사에서 나온 권영주 교수님의 책 에서 자주 언급된 버릿지가, 브릿지가 되어서 이 책을 꺼내게 되었습니다. 또, 더 가까운 시기에 읽어본 터치북스에서 출간된 에서 마주하게 된 주제, ‘테트라모프’가 더 구미 당기게 했고요(간략하게 알아보려면 코믹스를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복음서가 사복음서가 된 이유, 그리고 복음서가 우리에게 오기까지 거쳐왔던 일련의 과정들을 살..

기억, 역사 이론, 그리고 예수 수용기억, 수용

기억, 역사 이론, 그리고 예수 수용기억, 수용 옌스 슈뢰터 지음 (서울: 알맹e, 2023) 역사적 예수를 탐구하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으나 싫으나 마주하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보컴과 같은 학자의 목격자 이론. 그리고 기억을 통한 전승 들을 말이지요. 물론, 모든 이들이 원하는, 만족할 만한 답변을 가진 학자들의 완벽한 이론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믿음의 선조들이 성서의 원본을 찾아 나섰지만, 지금까지도 만나지 못했으니까요. 그래도 신앙은 전수되고 내려왔습니다. 믿음에 믿음을 더하였고 성서를 전달해 온 매체들이 발달해 감에 따라서 더 많은 이들에게 더욱 쉽게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원문과의 거리는 멀어진 게 아니었을까요. 예수를 믿음으로 수용하려고 했던 이들, 그리고 그를 기억하기 ..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권영주 지음 (서울: 감은사, 2023)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게 정체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저를 소개하자면, 감(은사)덕(후)이며, 읽(기)덕(후)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인지, 독서 순번으로 정한 책 사이에서 “들었다 놨다x2” 하다가 결국 읽게 된 책 이름이 저의 정체성을 밝혀줍니다. 제가 좋아하는 주제인, 복음서 + (그리스-로마) + 읽기 =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이기에 행복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바쁘게 지낸 시간에 읽게 된 책이라, “너무 바빠서 독서합니다”라고 적어볼 수 있겠습니다. 권영주 교수님의 책을 이번에 처음 읽어보면서 느껴진 것은 「마가복음」서가 가진 덤덤한 특유의 매력을 정갈하게 표현하고 있었습니..

구약성경의 신화와 실재

구약성경의 신화와 실재 브레바드 S. 차일즈 지음 (서울: 감은사, 2023) 라떼 토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잘 모를 수 있지만(?), 요오즘 갓 30대를 장식한 친구들은 그리스-로마 신화에 빠삭한 경우가 허다하다. 왜냐하면 TV에서 방영하기도 했고, 재밌는 그림책이 시리즈로 나와서 섭렵한 이들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화라는 단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내가 속한 멤버십에서는 유달리 신화라고 말하면 멘탈이 흔들리는 분들이 계신다. 물론, 자신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말이다. 모쪼록 비탈길(비신화화, 탈신화화를 배우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글쓴이의 줄임말)을 같이 걷는다면 힘들지 않을 텐데. 위에 라떼라고 적으니 라테 한잔 마시고픈 커피 중독자이지만, 활자에도 많은 관심을 둔다. ..

에베소서 묵상

에베소서 묵상 이강택 지음 (서울: 감은사, 2023) 분홍분홍하고 커다란 을 보셨다면 작고 귀엽지만, 왠지 핫핑크라 느껴질 이 책이 생각났을 겁니다. 감칠맛이 느껴지던 저자의 문장이 생각나고, 나의 묵상을 풍성케 도와주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필요충분을 채워주는 넉넉한 해설과 묵상은 주님을 만나는 세계로 조금 더 깊숙이 보내주리라 믿습니다. 무엇보다 에베소서를 살펴보는 동안 신앙의 각성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만났던 특별한 표현 중 하나는, ‘샬롬’이라는 단어입니다. 샬롬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신앙인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김세윤 박사의 책에서도 볼 수 있는, 샬롬에 대한 강조는 신약학을 전공한 분들에게는 통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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