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역사 이론, 그리고 예수 수용기억, 수용 옌스 슈뢰터 지음 (서울: 알맹e, 2023)
역사적 예수를 탐구하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으나 싫으나 마주하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보컴과 같은 학자의 목격자 이론. 그리고 기억을 통한 전승 들을 말이지요. 물론, 모든 이들이 원하는, 만족할 만한 답변을 가진 학자들의 완벽한 이론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믿음의 선조들이 성서의 원본을 찾아 나섰지만, 지금까지도 만나지 못했으니까요.
그래도 신앙은 전수되고 내려왔습니다. 믿음에 믿음을 더하였고 성서를 전달해 온 매체들이 발달해 감에 따라서 더 많은 이들에게 더욱 쉽게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원문과의 거리는 멀어진 게 아니었을까요.
예수를 믿음으로 수용하려고 했던 이들, 그리고 그를 기억하기 위해 노력했던 에클레시아가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목격하지 못했던 바울도 존재하고요. 이런저런 존재들이 모여서 자신들의 신앙을 전수하기 위한 고백이 담긴 글들. 그 글들이 미래의 (지금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경전이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오롯이 성서라면 구약이라고 흔히 부르는 유대인의 성서 (사실 이 표현보다도 토라가 어울리겠지만) 뿐이었는데 말이지요.
어렵고 장대한 역사를 머금고 있는 성서의 역사를 압축해서 논하는 소논문을 만나면 참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어려울 수 있는 압축된 내용을 다시금 요리해서 파악하기 쉽게 만들어 주는 해설은 정말 좋고요. 김선용 박사님의 왜 탑 티어라는 별명을 가지셨는지 알 수 있는 글이기도 합니다.
신약학자가 다양한 집단 기억 이론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예수 전승 및 기독교 기원이라는 역사적 현상을 '역사학자'로서 이해하려 하기 때문이다. 7쪽
얇은 소논문을 번역하였기에, 뛰어난 역자와 해설자가 함께 하였기에 비용이 꽤 나올 수밖에 없음을 압니다. 그래서 가장 전파하기 쉽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출간하려고 나온 전자책은 이 글을 읽고자 하는 신학생들에게 매우 도움이 될 착한 가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런 논문에만 갇혀 지내서 성서를 손에서 놓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책, 책, 성경책을 함께 읽읍시다!
'성서 (신학, 신앙) 서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한복음 강연 (1) | 2023.12.23 |
---|---|
복음서와 만나다 (1) | 2023.12.18 |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0) | 2023.11.16 |
구약성경의 신화와 실재 (1) | 2023.10.28 |
에베소서 묵상 (0) | 2023.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