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서적 리뷰

책 읽는 삶

읽고쓰고나누고 2023. 7. 11. 20:21

책 읽는 삶 C. S. 루이스 지음 (서울: 두란노, 2021)

 

누군가의 작품 속에서 엄선된 문장들로 구성된 책을 읽는다. 선집이라고 해야 할지, 혹은 컬렉션이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으나 문장과 문장이 갖는 의미는 책이라는 세계로 나를 인도한다.

 

책등을 바라보며 만족하는 사람도 존재하고, 겉표지 감상만으로도 행복한 사람이 있다지만, 책 속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서 문장과 부호 사이 어디쯤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루이스가 아니었을까. 소위 책 좀 읽고, 장서를 보유한 사람이라 한들 루이스를 따라가기 힘들지 모른다. 그런 그의 책에 대한 어드바이스 모음집이라니.

 

처음에는 그림책으로, 글밥이 적었던 어린이용 책부터 젊은 친구를 위한 연애소설로 그리곤 시나브로 대학 교재 속에 허우적대는 절어 있는 대학생용까지. 책의 세계는 다양하다.

 

우리 가운데 평생 진정한 독서가로 살아온 이들은 여간해서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의 존재가 엄청나게 확장된 것은 작가들 덕분이다. 21쪽

 

어느 작가 하나만의 영향이 아닌, 다양한 작품 속에서 만나게 된 작가들의 영향이 쌓이고 쌓여서 현존하는 내가 되게 하였다고 스스로 묻도록 만드는 루이스의 문장이었다.

 

현실의 풍경이 식상하거든 거울에 비추어 보라. 113쪽

 

영상의 홍수 시대 속에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이지만, 상상력의 보고는 바로 우리를 희미하게 비추어주는 거울과 같은, 책 속의 세계가 아닐지 싶다. 자세히 알 수 없어서 더욱 고민하고 그려내도록 만드는 텍스트의 매력.

 

삶을 말하게 만드는 것은 책이라 믿게 된다. 그래서 한 책의 사람을 꿈꾸는 이도 존재했고, 위대한 책을 통해서 생명도 이어진 것이리라.

 

이 책을 시발점으로 하여 루이스의 문장들을 만나보는 건 어떨지 권하여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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