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신학, 신앙) 서적

에베소서 묵상

읽고쓰고나누고 2023. 9. 8. 00:42

에베소서 묵상 이강택 지음 (서울: 감은사, 2023)

 

분홍분홍하고 커다란 <요한복음 묵상>을 보셨다면 작고 귀엽지만, 왠지 핫핑크라 느껴질 이 책이 생각났을 겁니다. 감칠맛이 느껴지던 저자의 문장이 생각나고, 나의 묵상을 풍성케 도와주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필요충분을 채워주는 넉넉한 해설과 묵상은 주님을 만나는 세계로 조금 더 깊숙이 보내주리라 믿습니다. 무엇보다 에베소서를 살펴보는 동안 신앙의 각성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만났던 특별한 표현 중 하나는, ‘샬롬’이라는 단어입니다. 샬롬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신앙인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김세윤 박사의 책에서도 볼 수 있는, 샬롬에 대한 강조는 신약학을 전공한 분들에게는 통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하나님과 진정한 샬롬의 관계를 누리고 있는가? 104쪽

 

남편과 아내, 전신 갑주에 대한 부분도 만날 수 있는 에베소서는 교회를 다니는 분들이라면 자주 들었을 설교의 주요 본문들을 만나게 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깊게 들어가서 읽고 연구하는 게 아니라 통독의 코스로 혹은 QT집에 나와서 보게 되는 부분입니다. 사실, 성경을 알고 싶지만, 성경 공부 코스 등록까지 하고 싶은 마음은 부족한 분들이 다수이기에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말입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게임은 하루에 2시간도 넘게 하면서 하나님과는 말씀과 기도를 통해 하루 단 30분도 제대로 교제하지 않는 채 세상을 이기며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36쪽

 

주님과의 주파수 맞춤이 아니라 IT 기기와 페어링하려고 합니다. 물론, 우리 삶에 필요하고, 유용한 도구임이 틀림없습니다. 기술이 우리를 널리 이롭게 하는 게 아니라 과도한 사용으로 인하여 신체 및 정신에 피폐함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신앙과 삶에 풍성함을 더해 줄 방향을 찾도록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그 방법으로 성서를 읽고 묵상함을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 여기와 기록 당시의 간극이 어마하게 존재함을 인정하고, 좋은 주석(혹은 해설)이 담긴 책에 도움을 받는다면 말이지요. 한번 <에베소서 묵상>으로 진행하실까요?

 

 

<요한복음 묵상>보다는 귀염귀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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