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위한 아우구스티누스 인생 수업 조장호 지음 (서울: IVP, 2025)
어남선생(X), 어선생(O)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친밀함과 친애하는 마음을 담은, 저자의 글을 만났다. 인생의 고백이라는 어거스틴의 『고백록』(선한용 역)을 여러 번 읽으면서 감동하였던 기억이 나기에 더더욱 친근함을 갖고 탐독하는 시간이었다고 적어본다.
현재 우리나라 출판계에서는 공식적인 표현으로 아우구스티누스로 표기되는 어거스틴은 신학을 하지 않더라도, 마주할 수밖에 없는 커다란 존재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더더욱 그의 신앙과 신학을 알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저자의 책 제목에서 마주하는 것처럼, 인생(삶)을 돌아보는 경우는 적었던 것 같다. 보통은 그의 신학이나 논쟁을 주로 다루는 교회사 교과서에서 만나게 되었던 기억이 나는데 전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우연히, 페이스북에 프레시하게 포스팅된 저자의 북토크를 발견하였고, 신청하였고, 북카페 산책 X 일용할 커피 현장에서 경청하였고, 마음에 내용을 담아두었고, 사인까지 받았고, 좋은 기억을 만들었고.
강연 내용을 한 꼭지만 담으면, 제목으로 쓴 ‘인생 수업’ 대신에 ‘행복 수업’이라 적을 수 있다고 하셨다. 진심으로 책을 읽으며 만나는 내용을 통해서 동의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결국, 사랑만이 남으니까.”
책은 2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선생의 책을 읽는 것처럼 끊어 읽기에 좋다), 어선생의 인생 여정을 따라가며 주요 저작들을 살펴보고, 무엇보다 교회를 사랑하는 목회자의 마음을 발견하게 되는 것도 좋은 시간이었다.
선생이 수많은 위대한 저작을 남겼기에, 우리는 그가 매일 씨름한 일이 히포의 성도들을 돌보는 것이었음을 망각할 때가 많다. 사실 선생은 전업 작가도, 연구실에서 하루 종일 책과 씨름하던 신학자도 아니었다. 그는 영혼을 돌보는 목회자였다. 254쪽
바쁨의 와중에도 언제나 목회적 돌봄을 생각하고 사랑하고 살아갔던 선생의 이야기. 그가 우리에게 남긴 삶은 선명하게 스티그마가 되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알아가고, 배워야 하지 않을까. 기적에 대한 문장 하나만 더 옮겨와 본다.
가장 놀라운 기적은 수많은 사람이 기적 없이도 복음을 들음으로써 믿음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 아니겠는가! 271쪽
기적이 멀리 있지 않았다. 내가 교회에 남아 있음, 그 자체로 기적이다. 그 기적을 체험하고 알아가고 싶다면 이 책을 톨레 레게 하시라.
책을 읽으며 만나게 되는 문장 중에서 (안 알려줌) 믿음, 소망, 사랑을 땀과 눈물과 피로 연결하여 이해하는 부분에서 자꾸 <피, 땀, 눈물>이 생각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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