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윌리엄 윌리몬 지음 송동민 옮김 (서울: 죠이북스, 2024)
경고, 이 책을 읽으면 달라지기를 도전받으실 것입니다. 할 수 있습니까?
우리는 이웃을 사랑하되, 그들 자신의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직시해야 한다. 그들은 가난한 흑인이나 부유한 백인일 수도 있고, 유대교도나 이슬람교도, 총기 협회를 옹호하는 보수적인 공화당원이나 특정 계층을 혐오하는 민주당원일 수도 있다. 혹은 무신론자나 동성애 혐오자, 아니면 열렬한 레즈비언일 수도 있다. 우리는 이들 모두를 우리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82쪽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익숙해진 것과의 이별이자 주님의 명령을 따르는 삶입니다. 타자의 인종, 종교, 정치, 성적 지향까지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자신처럼 사랑해야 합니다. 적어도 한 사회에서 자리를 잡고 살아간다면, 자신이 속한 문화와 환경을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부분이 사실은 누군가에게 보이지 않는 투명 유리 천장이었을 수 있지만, 인정하기 싫고 그렇게 하면 자신에게 피해가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만나게 되는 예수께서는 모든 차별을 철폐하길 원하셨고,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의 바람과는 반대로 세리와 창녀의 친구이셨습니다. 또한 언제나 두려움 없이 타자를 향해 열린 자세를 보여주셨습니다.
이 책은 윌리엄 감독님(감리교의 지도자급 목회자)은 비비드한 문장을 만나게 해주었습니다. 사실, 복음 자체가 VIVID이기에 좌우로 날 선 어느 검보다 예리합니다. 책에서 만나는 내용은 교회를 다니면 익히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마리아인의 비유입니다. 당시의 유대인과 사마리아인의 관계는 서로에 대해서 힐난하는 남한과 북한의 차이로도 표현되기 부족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께서는 사랑의 자세가 무엇인지를 설명하시면서 이 비유를 드셨습니다.
미국, 백인, 감리교인(혹은 메인라인, 이는 주류 기독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의 조합은 중산층 이상의 삶을 보장하는 안전장치입니다. 그 가운데에서 교수로 지냈으며 교단의 지도자로서 살아왔던 분의 고백은 ‘타자’에 대한 말하지 못할 두려움, 지극히 현대인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서 타자에 대해서, 나에 대해서, 주님과 교회의 타자성에 대해서 배울 수 있음을 적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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